떠오르는 ‘포스트 친디아’ 공략
중앙아시아의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에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지은행 인수나 단독법인 설립은 물론이고 주식시장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를 비롯해 광물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은 최근 몇년새 주목받는 신흥 성장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원개발 및 제조업, 건설 분야에서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에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금융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은 아직까지 금융분야 인프라가 미흡해 막연한 기대감으로 진출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줄잇는 카자흐스탄 진출=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경제중심지 알마티에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자산규모 6위 은행인 센터크레디트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으로부터 국내 은행 최초로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설립 인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이 단독으로 출자하는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오는 6월부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카자흐스탄 최대은행(투란 알렘 뱅크)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산업은행도 카자흐스탄 진출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주재원을 파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증권이 지난해 7월 현지 증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카자흐스탄 펀드도 판매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달중 카자흐스탄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CJ투자증권, 대우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카자흐스탄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포스트 친디아(Chindia·중국+인도)’로 일컬어지는 카자흐스탄은 추정 매장량 세계 7위인 원유를 비롯해 우라늄·금(2위), 아연·텅스텐(1위) 등 부존자원이 풍부하다. 이로 인해 석유 메이저 그룹들이 전세계 투자은행(IB)들과 손잡고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있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IB로는 ABN암로, 씨티그룹, JP모건, 메릴린치, 도이치뱅크 등이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카자흐스탄 경제는 활기를 띠고 있다. 2002년 이후 카자흐스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 안팎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윤곤 해외사업총괄팀장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금융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국제적 수준의 증권거래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분야 인프라 미흡=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전세계 33개 은행이 진출해 있다. 국민·신한은행처럼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거나 현지 금융회사와 합작을 준비 중인 은행도 23곳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까지 카자흐스탄은 정치·경제적 환경이 선진국과 다르고, 금융 인프라도 미흡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기관의 카자흐스탄 진출 성공여부는 리스크(위험)와 수익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진출 초기에는 단독 법인을 설립하기보다는 현지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현지에 진출한 메이저 금융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 김태경 국제감독팀장은 “신흥 성장국에 진출한 금융회사들은 금융감독체계나 법령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출처 : 진정한힘의 행복
글쓴이 : 진정한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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