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카자흐 진출의 의미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인수..긍정적 평가
국민은행(62,000원
국민은행의 센터 크레디트 은행 지분 인수에 대해 이러 저러한 평가가 있다. 국내 금융권 해외진출 사상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그러한 논쟁은 당연해 보인다. 카자흐스탄에서 증권업을 영위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국민은행의 선택은 매우 훌륭했다. 그 근거로 아래의 표를 제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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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카자흐스탄 주요 은행의 개인 예금 증감, 자료: 르네상스 캐피탈>
지난 한해 카자흐스탄 은행은 큰 성장통을 겪었다. 지난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자 글로벌 신용경색이 있었고, 해외 차입 비율이 높던 카자흐스탄 은행이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유동성 위기가 전해지자 개인의 예금 인출 사태가 있었다.
인출된 예금은 안정된 은행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가 위의 표와 같이 나타났다. 자산규모 최대은행인 KKB와 BTA는 최대은행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대규모 인출 사태는 없었다. 각각 1.8%와 1.4% 개인 예금이 감소했다. 반면에 알리안츠 은행의 예금은 22%나 감소했다. 하위권(6위권 미만) 은행도 많은 예금 인출 사태가 있었다. 인출된 예금은 어디로 갔는가? 바로 할륵은행과 ATF은행으로 이동했다.
할륵은행은 카자흐스탄 최대 소매 은행으로 안정된 예금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해외 차입 비율이 매우 낮은 은행이다. 할륵은행은 막강한 주주, 영향력 있는 행장, 탄탄한 소매 금융기반을 가지고 있다. 이름 또한 '민족은행'이라는 의미로 국민의 30%는 할륵은행을 카자흐스탄 중앙은행과 혼동할 정도다.
ATF은행은 이탈리아의 유니 크레디트 은행이 작년 초 인수한 은행이다. ATF은행이 유니 크레디트 은행에 인수 되면서, 카자흐스탄 은행 최초로 글로벌 신용등급이 두 단계 한꺼번에 올랐으며,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 받게 되었다. ATF의 이러한 신용등급 상승은 카자흐스탄 대부분 은행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었다.
하위권 은행, 부실한 은행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ATF은행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ATF 은행은 유니 크레디트 은행의 인수와 함께 자산규모와 관계없이 일급의 카자흐스탄 은행이 되었고, 개인들은 ATF은행에 기꺼이 예금을 맡기고 있다. 그것이 바로 위의 표에 나타난다.
국민은행이 인수하게 되는 센터 크레디트 은행은 위의 표에 CCr로 표현되어 있는 은행으로 카자흐스탄 내에 6위권 은행이다. 국민은행이 지분 인수 후에 어떠한 액션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유니 크레디트가 ATF에 보여준 그러한 전략만 구사해 준다면, 단번에 KKB나 BTA, 할륵에 버금가는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르네상스 캐피탈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CDS가 150bp이고, 센터 크레디트 은행이 1100bp다. 센터 크레디트와 국민은행의 격차가 그만큼 크다.
센터 크레디트의 성장력도 그만큼 크다고 본다면, 지나친 낙관론일까? 그것은 국민은행의 역할에 달려 있는 것이리라. CDS 1100bp에서도 센터 크레디트는 꾸준한 성장을 해왔고, 좋은 소매 금융 라인을 가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강점이 잘 접목 될 경우 매우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인수 가격은 PBR 3.6배로 알려 지고 있는데, 지난해 유니 크레디트가 ATF를 인수한 4.6배에 비해 낮은 가격이다. 현재 시장에서 3.2배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도 적당하게 지불한 것으로 평가 된다. 지난 해 카자흐스탄 은행은 글로벌 신용 경색 국면에서도 순이익이 100%에서 350%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3.6배가 단기적으로 비싸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은행의 성장성과 국민은행이 진입함으로써 좋아질 센터 크레디트의 잠재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가격으로 판단된다. 그 점이 유니 크레디트가 ATF를 4.6배에 인수하고도 후회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 은행은 구조 조정기를 겪고 있다. 카자흐스탄 은행의 대형화와 선진화를 위해 외국 자본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진출은 카자흐스탄 입장에서 최적의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과대 자본으로 낮은 ROE를 걱정하고 있는 국민은행 입장에서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성장성이 높은 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연초에 카자흐스탄은 파이낸싱 소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국가를 거명했는데, 거명된 국가가 바로 아랍에미레이트와 한국이었다. 필자는 그게 한화증권(13,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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