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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골프카트 화재 사고… 안전 시스템 강화돼야

인산철뱅크 2018. 7. 11. 05:25
철저한 화재 예방교육과 소화시설 완비 필수

금속 화재 진입용 D형 공업용 소화기 비치 해야

최근 골프 카트 보관창고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시스템 강화가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6월 10일 오후 10시20분 강원도에 위치한 A 골프장 카트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카트 창고 1동과 보관중이던 카트 60대가 소실됐다. 피해액은 경찰 추산 4억8천만원 가량이다. 다행히 불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진압됐으면 인명피해도 없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한 지난해 전남의 한 골프장에서는 카트의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하던 중 한 대의 카트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사례도 있었다. 다행히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으며 해당 골프장 측은 교체하려던 배터리를 반품시켰다는 후문이다. 

골프카트 화재 사고는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계절이나 시기에 관계없이 매년 한건 이상 매스컴에 언급되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골프카트 화재 사고에 대해 “철저한 안전점검과 준비가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대형 화재의 경우는 주로 업무 시간이 끝난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 골프카트 충전 중 사고 많아, 각별한 주의 필요
현재 국내 골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카트는 ‘5인승 전동 유도 카트’다. 대부분의 업체들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납축배터리를 충전해 사용했지만 최근 수년 새 리튬배터리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빠르게 교체되는 추세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리튬이온 배터리는 눈부신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충전효율 향상과 고출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기에 매연이나 소음이 없는 친환경 전기차로서 내장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카트 화재 사고가 무조건 리튬 배터리 탓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사건마다 정황이 다르고 화재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사고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사례가 거의 없다. 
문제는 대용량 배터리와 고전압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는 전기차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높은 전압과 전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시 진압도 까다롭다. 때문에 언제나 철저한 안전점검과 사고 예방 대비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몇년 전 국내 C골프장에서 일어난 화재 시 일반 소화기를 사용해 오히려 화재를 더 키웠다는 발표도 있었다. 지난해 운행 중 발생한 화재에서도 카트에 소화기가 장착되어 있었지만 전용 소화기가 아니어서 무용지물 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D형 공업용 소화기 비치 필수, 가솔린 엔진 도입도 방법
먼저 어떤 소화기를 비치해 둬야 하느냐의 문제다. 소화기는 종류에 따라 크게 A형(보통화재용), B형(유류화재용), C형(전기화재용)과 D형(금속화재용)으로 나뉜다. 또한 각각의 유형별로 소화기에 사용되는 약제도 다르다. 리튬 화재가 발생할 경우 반드시 D형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A, B, C 급 화재에 사용되는 약제는 D급 화재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D급 화재용 약제는 A, B, C급 화재에 역시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칼륨, 리튬, 티타늄 등이 연소시 발생하는 D급 화재는 아주 위험하다. 온도가 2500˚F까지 상승할 수 있어 물이나 이산화탄소 등에 강하게 반응한다. 때문에 물은 물론이고 일반 소화기도 사용을 금해야 한다. 
골프장에서의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금속 화재 진화를 위해 전용 소화기와 안전장비, 사전 교육 등의 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골프장 카트 창고에는 스프링클러 시스템과 화재 경보 시스템등이 완비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D형 소화기는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문제는 가격이다. 가정집이나 사무실, 공공기관 등에 비치되는 일반 소화기에 비해 D형 소화기는 가격이 4배~5배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 모를 화재 진입을 위해서는 일정 대수를 필수적으로 비치해야 하는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등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일반 전동 카트와는 달리 소음과 매연이 크고 유지비 부담도 늘겠지만 나름대로의 장점도 많다. 전동차와는 달리 오랜 충전 시간이 필요 없고 연료만 있다면 얼마든지 운행할 수 있다. 출력도 우수하다. 
여전히 북미와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제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오히려 신뢰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산지에 조성된 골프장이 많은 일본은 골프장 수가 2300여곳으로 한국의 4배 정도 된다. 그러나 여전히 가솔린 카트의 사용률이 60%에 달한다. 

▲ 철저한 안전점검과 사고 예방 준비가 최선의 예방책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동카트가 대세인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사용중인 전체 카트에서 전동 카트의 비중은 약 65%, 가솔린·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카트는 35%로 추산한다. 앞으로도 전동 카트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편의성과 효율에 있어서 장점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안전에 대한 대비와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고는 예고없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철저한 안전점검과 예방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점검 및 보수와 함께 전동 카트의 특성과 주의사항 등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이뤄져야한다”며 “충전 시 각 부분의 발열을 체크하고, 평소에도 배터리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1인승, 2인승, 5인승 골프카트 도입 놓고 국내 골프장 ‘셀프플레이’ 장단점 파악 나서

최근 국내 골프장에서의 잇단 골프카트 화재 발생과 52시간 근무, 최저임금 보장 등 고 임금 시대를 맞아 ‘셀프플레이’를 앞당기려는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골프장도 자율주행 스마트카트까지도 곧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6월 10일 오후 10시 경 강원도에 위치한 A 골프장 카트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트 창고 1동과 보관 중이던 카트 60대가 소실됐다. 이후 6월 18일 새벽 5시30분께 강원 평창의 B골프장 카트 보관실에서 또 불이 나 카트 1대가 소실됐고 골프장 직원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근 2년 간 크고 작은 카트화재가 약 7건 정도가 발생했고 한 번 카트화재가 나면 수 억원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어 각 골프장들은 ‘노캐디 카트 운영’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노캐디 시스템 도입을 꺼려했던 것은 골퍼 대부분이 캐디를 선호했고, 운행 중 안전사고와 서비스 질적 문제, 5인승 카트의 오르막 경사 파워 부족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대적 변화에 따른 골프장의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을 맞은 것이다. 

이에 대해 K골프장 L대표이사는 “서비스지향 시대는 지나갔고 오히려 효율성과 안전성이 우선이다. 리튬배터리는 화재 위험성으로 인해 골프장은 물론 고객도 불안해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처럼 2인승 카트와 5인승 카트 도입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L대표는 “5인승 카트의 경우 납축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힘이 부족하다면 개솔린 5인승 카트로 바꿔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가솔린 카트 사용이 60% 이상이다. 한국에서만 유독 리튬 배터리 골프카트 사용이 많은데 이는 그동안 과다한 서비스 지향 때문이라는 평이다. 그동안 가솔린 카트는 소음과 냄새가 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서비스 지향이 아닌 효율성의 시대에 무선으로 작동하는 5인승 카트는 일본과 같은 개솔린 카트 도입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정책 중 하나인 최저임금 보장과 52시간 근무 및 캐디 정규직 추진 등으로 인해 노캐디 시스템을 좀 더 앞당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올 1월에 진행된 국내 골프장 장비 전시회에서 스마트 그린 깎기 기계까지 등장해, 골프장에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준다. 4차산업 인공지능(AI)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 골프장 캐디 대신 자율주행 골프카트가 곧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공항과 마트 등 유통센터에서는 자율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셀프 라운드는 지난 2016년 2월17일 문화체육부가 스포츠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급 관심을 가졌고 현재 약 30여 곳의 골프장이 셀프라운드를 복합 운영하고 있다. 포천 아도니스, 현대 더링스, 제주 에버리스, 코리아퍼블릭, 제천, 센추리21, 영랑호, 의령,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에콜리안 계열 골프장, 군 골프장 다수 등이 대표적인 셀프 라운드 골프장이다.

따라서 국내 골프장 골프카 운영의 다양성과 함께 노캐디 시스템 골프장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리튬 배터리는 골프장뿐만 아니라 기내 반입에까지 제한하고 있어 화재의 위험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미국골프장 같은 2인승용 카트, 5인승용카트, 1인 전동카트 등 다양한 카트가 국내 골프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본지가 국내 골프장 상대로 조사한 “향후 셀프플레이를 위한 골프카트를 도입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약 75%가 부분적으로 “그렇다”고 답변했다. 특히 1인용 골프카트는 골프장 코스에서 자율주행 할 수 있는 스마트카트 등장으로 기존 골프카트와 함께 치열한 판매전까지 예고 되고 있다. 따라서 골프장 내 카트 시장은 다양성을 앞세워 어떤 브랜드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