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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모색 (2)

인산철뱅크 2016. 9. 22. 18:35
한전이 기획 추진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윤용기 정선아 기자  |  yyk2870@hanmail.net

승인 2016.09.07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빛가람혁신도시에 이전, 둥지를 틀면서 우리지역에 에너지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밸리란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우리나라의 전력산업계가 한 곳에 모여 상호시너지를 내는 에너지산업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인구증가, 상권활성화 등의 단순효과에 그치지 않고 광주전남지역에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기업과 지역이 상생발전하자는 전략적 비전이다. 이에 본지는 독자들의 에너지밸리조성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한전이 주도하는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의 밑그림과 지금까지 진행된 현황을 소개하고자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밸리의 실제모델로 보이는 스웨덴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와 웁살라 등 성공한 혁신도시를 방문 취재 보도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2014년 12월 한전은 1898년 한성전기의 설립부터 시작된 116년 동안의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공공기관 이전을 활용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부정책에 부응해 전남 나주에 위치한 빛가람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에 한전은 새롭게 시작하는 나주시대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에너지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이 광주전남혁신도시라는 지역성을 뛰어 넘는 에너지밸리를 조성해 세계적인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이 추진하는 에너지밸리는 에너지신산업을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의 재도약을 이룩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한전은 지자체 및 투자기업 그리고 유관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빛가람 혁신도시를 첨단 에너지 및 ICT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시티화 해 투자기업과의 상생발전을 통해 에너지밸리를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건설할 계획이다.


에너지밸리의 위치는 한전본사가 있는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축으로 혁신산단(나주), 신도산단(나주), 도첨지방 및 국가 산단(광주), 진곡산단(광주) 등 5개 산업 단지가 주요 거점지역이다. 그밖에 광주 및 전남지역 내 위치한 산업단지들은 에너지밸리의 영향권으로 에너지산업중심 연관 산업과 융복합하는 산업을 지원하는 구조이다.

  
▲ 에너지밸리 위치 및 주변의 주요산단

한전의 추진동기

2015년 12월 등장한 ‘신 기후체제’는 전 세계 195개국이 참여한 기후변화협약이다. 2021년부터 지구의 온도를 산업혁명 이전에 대비해 2℃(현재 0.85℃ 상승) 보다 현저히 낮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각 국가별로 온실가스 감축 기여방안(INDC/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을 제출하고, 매 5년별 상향목표 제출 및 감축의무의 이행여부를 모니터링할 위원회 설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신 기후체제’의 확립은 온실가스 감축이 글로벌 의제가 되는 동시에 이와 관련된 거대한 규모의 새로운 에너지시장의 창출을 의미한다.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산업은 에너지원에서부터 공급방식, 그리고 판매 및 소비형태 등의 전분야에 걸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화석연료 및 원자력 중심의 발전사와 대형유틸리티 중심의 단방향 구조에서 분산형 전원의 증가와 함께 소비자가 곧 에너지생산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에너지Prosumer의 등장으로 인한 양방향의 Energy Cloud 형태로 변화되는 추세이다. 또한 V2G(Vehicle to Grid), VPP(Virtual Power Plant)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을 감지한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2030 에너지신산업 육성정책’을 발표했다. 에너지 신산업은 지구온난화 대응과 에너지 효율향상 등과 같은 에너지와 관련한 현안해결을 위한 문제해결형 산업군을 의미한다.


이에 한전은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육성정책에 적극 부응해 에너지신산업을 국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창의적 방안으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기획했다.


한전은 에너지밸리에 2020년까지 500개의 에너지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150개의 에너지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해 에너지밸리를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지자체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유치 및 관련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에너지산업 구조변화에 따른 창조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변신이자 지역과 상생하는 모범적인 프로젝트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업이다.

  
▲ 에너지밸리 조성 로드맵

한전의 에너지 밸리 조성전략은 에너지산업 중심의 투자기업유치

먼저 한전은 기업유치와 기업동반성장을 위해 투자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기반시설 설립, 판로확보 등을 위한 세부적인 지원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금융지원은 한전이 1,000억 원의 자금을 협약은행에 예탁하고, 협약은행은 예탁금의 이자를 활용해 투자기업의 대출금리를 인하해주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기업들은 평균 2.84%의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16년 7월 현재 114개의 유치협약 기업이 대출이자 감면 혜택을 받고 있으며, 한전은 올해도 1,000억 원을 추가로 예탁해 지원할 예정이다.

  
▲ 에너지밸리에 투자 유치한 기업들과의 처음 협약식 모습

투자기업 조기안착 위해 판로개척과 지원확대

한전은 에너지밸리 기업개발원, 에너지밸리 기술원 등의 기업지원 시설들을 설립해 인력양성, 창업보육 및 R&D(연구개발)협력 등을 지원한다. 또한 투자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판로확보를 위해 지방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된 나주 혁신산단에 입주한 업체들에 대해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한전에 납품할 수 있도록 납품제도를 개선했으며, 이를 통해 한전의 총 구매물량 중 10%를 특별지원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배정했다. 앞으로 구매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밸리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및 수급 시스템 구축

R&D 및 인력양성 분야에서는 2015년부터 에너지밸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간 100억 원 규모를 에너지밸리 협력 R&D에 투자 중에 있으며, 중소기업 R&D 지원금액 상향(10억→20억) 및 스타트업에 대한 R&D 지원금 신설(최대 2.5억) 등을 통해 에너지밸리 특화기술을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에너지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 대학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연 240명 규모의 에너지신산업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개설·운영 중에 있다. 또한 투자기업 인력수급 및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한전형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개설해 2017년까지 총 6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추진현황


나주 혁신산단에 에너지밸리 R&D 센터착공

에너지신산업분야의 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해서 한전은 나주 혁신산단에 에너지밸리 R&D 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될 R&D 센터는 현재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ESS, 마이크로그리드, 스마트시티, HVDC, 초전도 전력망 등 에너지신산업분야의 R&D 및 실증사업들에 대한 통합 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에너지자립섬, 대학 스마트캠퍼스,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등 기반구축 진행

이 과정에서 투자기업들은 공동연구 및 사업화 참여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한전의 실증사업 참여를 바탕으로 Track record를 확보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에너지밸리의 중심축인 혁신도시를 스마트시티화 하는 사업을 포함해 에너지자립섬 조성, 대학구내에 마이크로 그리드를 조성하는 스마트캠퍼스 구축사업,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 등의 다양한 실증시험들이 에너지밸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133개의 기업과 투자유치(투자금액은 6,552억 원, 고용창출 4,530명)

이러한 지원제도 및 인프라를 바탕으로 2016년 7월 현재, 한전은 133개의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협약(투자금액은 6,552억 원, 고용창출 4,530명)을 체결했으며, 2016년 말까지 150개의 기업유치를 목표로 지자체와 함께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 혁신산단 생산공장 착공 1호 이유티이씨 현장 모습

133개의 협약기업 중 현재 72개의 기업이 입주완료 및 용지계약을 마친 상태이며(투자실행률 54%), 나주 혁신산단 투자기업 중 이유티이씨가 최초로 생산 공장을 완공한 상태이다.


에너지밸리위원회 결성

2016년 7월에는 김황식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에너지밸리위원회가 결성됐다. 에너지밸리위원회는 광주시 및 전남도 자치단체장, 에너지밸리 투자기업 대표 및 에너지관련 학계, 언론계 등의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정기적 교류를 통해 전문적인 자문과 정무적 지원을 제공한다.


  
▲ 2016년 7월 김황식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결성된 에너지밸리위원회. 위원회는 광주시 및 전남도 자치단체장, 에너지밸리 투자기업 대표 및 에너지 관련 학계, 언론계 등의 인사로 구성됐다.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의 향후 사업계획 및 과제


투자기업유치 가속화

한전은 투지기업유치 가속화를 위해 개별형 외국인 투자지역을 활용해 3천만불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의 우수기술과 국내자본이 결합한 합작기업도 발굴해 특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하기 편한 ‘규제프리존 특별법’ 제정을 위해 입법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지지체 합동 특별지원지역’ 지정을 추진해 제한경쟁 혜택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 빛가람 에너지밸리 투자환경 설명회

개방형 투자 아이템을 발굴해 관련기업에 제공한다. 기업의 신규사업 계획시 에너지밸리 기업참여 시스템을 마련하고 IoT(SPIN) 등 신기술 발굴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기술개발과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해 협력한다. 실증진행 및 완료 기술의 사업화 추진 계획 제공 등 에너지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유치기업에 금융부터 기술제공, 판매 등의 최상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투자유치기업의 안착위해 각종혜택 제공 및 지원

유치기업의 해외사업 동반진출 기반구축을 위해 에너지밸리 포털사이트를 활용해 수출정보 제공하며 E에너지밸리 기업 KTP 지정우선권을 부여하고 해외사업시 자재납품‧시공의 참여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을 위해 기자재 구매규격서 세분화로 판로를 확대하고 기자재별 규격 제정 및 제한경쟁으로 2차 벤더 납품기회를 부여한다. 더불어 에너지밸리 기업 공급자등록 임시자격제를 도입해 현장심사 승인후 임시자격 부여로 제한경쟁 입찰참여 혜택을 부여한다.


빛가람 에너지론 활성화를 위해 기술신용평가 소요기간을 단축하는 한전 자체 기술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투자기업 직원의 정주여건을 지원하기위해 APT 특별분양 및 구입‧임차시 이자보전을 추진한다.

  
▲ 에너지밸리 전력신기술 전문인력 양성교육 첫수료식

전문인력의 양성 및 안정적 수급기반 구축사업 정착

에너지밸리에 필요한 전문인력의 양성 및 안정적 수급을 위해 학점연계 에너지신산업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개설해 지역대학생↔에너지밸리 기업 임원간 취업연계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고용햇살 프로젝트를 시행해 교육+인턴과정 수료 후 입주기업 및 지역인력 채용을 연계하고 에너지밸리 중소기업 채용 사이트도 개설한다.


지역의 관련대학에 신산업 우수인력의 대학교수 채용을 유도하고 R&D 센터 중심의 산‧학 연계를 통해 우수 기능인력 양성시스템구축과 폴리텍 대학 및 공고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기능교육을 통한 인력양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전력연구원 연구원 및 실무부서 전문가 중심의 현장실습 및 컨설팅 지원을 통해 에너지신산업 전문인력 풀을 구축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