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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친환경 전기차 도로 누빈다

인산철뱅크 2012. 6. 13. 19:54

발행일 2010.11.22

3월 26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전기자동차 에코챌린지&페어 2010 개막식.<3월 26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전기자동차 에코챌린지&페어 2010 개막식.>

 

배출가스와 소음이 전혀 없는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1만원 안팎이면 한 달 동안 거뜬히 타고 다닐 수 있는 전기차가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다가오는 기후변화 위협에 대비한 인류의 신기술 대응이 시작된 것이다.

전기차 가운데는 GM의 시보레 볼트와 닛산의 리프가 다음 달 미국에서 시판에 들어가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게 된다. GM은 4만1000달러짜리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시판한다. 볼트는 한 번 충전으로 64㎞까지 갈 수 있고 배터리 전원이 떨어지면 4기통 가솔린엔진으로 전기를 계속 공급해 추가로 480㎞를 운행할 수 있다. 닛산은 오는 12월부터 일본과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시판한다. 3만2780달러짜리 리프 5인승 해치백은 한 번 충전에 8시간이 걸리며 160㎞를 달릴 수 있다. 30분 만에 80%가 충전되는 고속충전도 가능하다. 포드도 소형 밴 트랜짓 커넥트의 전기차 모델을 12월에 상업용으로 내놓는다. 내년에는 한 번 충전하면 최장 160㎞까지 달릴 수 있는 포커스도 생산한다.

◇국내 전기차도 소리없이 ‘시동’=국내업체도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한다.

양산 수준은 아니지만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블루온’을 내년에 500대가량 공급할 예정이다. 또 전기와 가솔린으로 구동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북미 시장 진출 계획도 세웠다. 기아자동차는 중형 세단 ‘K5’ 하이브리드를 내년 상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중소 전기차 개발업체도 시속 60㎞ 이하 저속 전기차 개발 경쟁에 성큼 다가섰다.

파워프라자와 레보는 각각 직접 제작한 전기차를 몰고 23일 경부고속도로를 누빈다. 파워프라자는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자동차 ‘예쁘자나’와 GM대우의 마티즈를 개조한 차량으로 전기차 한국 기네스 기록 탄생에 도전한다. 레보 역시 기아차 모닝을 전기차로 개조해 한국 기네스 기록의 역사를 쓴다.

AD모터스는 30분 이내 급속 1회 충전으로 120㎞, 최고시속 60㎞를 내는 전륜구동 방식의 국내 최초 친환경 리튬배터리 전기자동차 ‘체인지’를 내년부터 판매한다. CT&T 역시 납축전지를 사용한 전기차에 이어 리튬 2차전지를 채택한 전기차를 내년부터 양산,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앤디윈텍의 아이플러그는 220V 가정용 전력 1충전으로 80∼110㎞를 주행하고 최고시속 60㎞를 내면서도 한 달 운영비는 1만원 정도인 4인승 차량을 최근 내놨다.

◇전기차 부품 생산·인프라 구축도 활기=전기자동차가 실제 운행할 것에 대비한 충전소업체와 배터리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배터리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운행시간과 거리를 결정짓는 최대 핵심요소다. LG화학은 2차전지 세계 최대의 생산공장을 오창에 설립해 가동을 개시했다. 이미 GM의 ‘시보레 볼트’와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에 공급 중이며, 미국 포드와 유럽의 르노에도 이 회사 배터리가 실리게 된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도 2013년까지 약 3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2000만셀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G화학은 이 두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외를 합쳐 현재 생산규모의 약 10배인 연간 8000만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시보레 볼트 기준으로 35만대 이상에 적용될 수 있는 물량이다. LG화학은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울산에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전기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SB리모티브는 현재 BMW와 크라이슬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2015년까지 연간 18만대분의 생산규모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코디에스와 시그넷시스템, 피앤이솔루션 등은 전기차 충전을 위한 충전소용 급속충전기와 탑재형 충전기 등을 개발해 내년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S전선도 기존 송전용 고압 케이블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자동차용 고전압 케이블 및 고전압 커넥터,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비싼 가격 충전 인프라 걸림돌=하지만 비싼 가격과 불편한 충전인프라는 전기차가 넘어야 할 산이다. 대당 가격이 3만달러를 훌쩍 넘지만 기존 가솔린차에 비해 불편한 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연방 에너지부가 지원해 대도시 주변에 충전소 2000여곳을 설치하고 있으나 턱없이 모자라는 수다. 또 미국 일반주택의 전압이 110~120V여서 충전하는 데 20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도 문제다. 거기다 3만∼4만달러에 달하는 비싼 가격도 전기차 대중화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GM 시보레 볼트의 경우 구매자들이 연방정부로부터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 실제 가격은 3만3500달러 수준이지만 동급 일반 자동차보다 40% 이상 비싸다. 또 전기차가 미국인들의 통상 출퇴근 거리인 하루 70㎞ 정도는 충분히 운행 가능하지만 장거리 운행 시 충전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시장분석기관인 JD파워&어소시에이츠는 오는 202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운데 완전한 전기차의 비율이 0.6%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원춘건 전기차협회장은 “차 가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양산 이후 2015년이면 현재보다 30∼40% 하락하면서 차량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의 속도라면 전기차를 통한 혁명은 곧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3월 26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전기자동차 에코챌린지&페어 2010 개막식.<3월 26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전기자동차 에코챌린지&페어 2010 개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