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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산업 기술리더를 찾아서]<6>보국전기공업

인산철뱅크 2015. 7. 22. 16:52

발행일 2015.07.15

1961년 설립 후 반세기 동안 발전기 분야에서 외길을 걸어오며 세계시장에 무섭게 도전하는 기업이 있다. 성장세가 꺾인 내수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기보다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우리나라 울타리를 넘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보국전기공업이다. 중소기업으로 유일하게 자체 개발·생산력으로 중전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



보국전기공업(대표 곽기영)은 1961년 ‘공업보국(工業報國)’을 모토로 설립된 발전기 분야 ‘장인기업’이다. 우리나라 대다수 발전기 업체가 제조업을 버리고 중국산 동체를 수입해 국산 엔진을 붙여 손쉽게 사업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100% 제조만을 고집한다. 고객 맞춤형 발전기 설계 제작 시공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 이미 1980년대부터 공급해 온 상용발전기는 우리나라 도서지역 90% 이상을 차지하며 기관산업에도 없어서는 안 될 기업으로 자리했다.

발전기 용량에 따른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보국전기공업은 지난해 6000㎾급 비상·상용발전기를 개발해 수출에 성공했다. 발전기 하나로 2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도서지역 등 독립전원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 현대중공업과 STX엔진을 제외하고 대용량 발전기 기술은 이 회사만 가능하다. 최근에는 8000㎾급 상용발전기 양산을 위한 설계기술까지 확보해 명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출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보국전기공업 지난해 말 알제리 전력청에 200억원 규모 4200㎾급 상용발전기 6기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원자력 품질안전 규격(T-Class)을 획득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요르단 원전용 비상발전기 공급자로 선정됐다. 엔진을 보유한 대기업만 가능했던 시장에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2013년 560억원 매출은 지난해 820억원으로 46%가량 성장했다. 이 중 해외 수출은 350억원이다. 영업익과 당기순익 모두 두 배가량 늘면서 올해는 1000억원 매출에 도전한다. 성장이 둔화된 발전기 업체뿐 아니라 우리나라 중전기기 업계 대표 수출기업으로 평가된다.

보국전기공업 핵심 경쟁력은 제조기반 기술로 꼽힌다. 제조생산라인을 확보하며 오랜 사업경험이 주효했다. 발전기는 기계적 구조에 전기·전자기술의 종합적 융합제품인 만큼 다양한 현장 경험에 따른 발빠른 혁신을 거듭한 성과다. 회사는 중소업계 유일하게 900rpm 수준 중속 상용발전기 기술을 보유했다. 1년에 한두 번 비상시에만 사용하는 비상발전기와 달리 상용발전기는 항시 작동하기 때문에 엔진마모 방지와 뛰어난 내구성 설계 제조기술이 차별화된 강점이다. 회사가 보유한 국내외 특허만 18건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일궈낸 결과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제품성능 차별화시킨 신제품을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곽기영 사장은 “발전기는 흉내 내기는 쉽지만 고장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 경쟁력”이라며 “중소업체로 고용량이나 중속발전기 기술 개발력은 물론이고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대기업이나 가능한 발전용, 중속발전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개폐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또 다른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전기를 차단하는 절연물로 지구온난화 지수가 높은 육불화황(SF6) 가스 대신 고체인 에폭시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개폐기 내부 부속품과 정확히 밀착되지 않아 절연성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성형 전처리 공정을 추가해 해결했다. 이미 내수시장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다.

곽 사장은 “발전기 시장이 저가 중국제품 유입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중전기기 제조업체로 50년을 이어온 만큼 신규 사업도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며 “개폐기 분야 역시 발전기 못지않은 기술과 혁신으로 우리만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기자 |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