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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그리드…국내 첫 도심지서 설치·운영

인산철뱅크 2015. 7. 29. 08:35
산업부,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기술개발 / 실증사업 착수 
오는 2019년까지 180억 원 투입…전기료 20% 절감 가능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2015.07.17


에너지타임즈】우리나라 최초의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가 서울대학교에 구축된다. 그 동안 가사도 등 도서지역에 마이크로그리드가 설치·운영된 사례가 있긴 하나 도심지에 설치·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는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너지신산업의 플랫폼으로써 기술과 혁신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특정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구축한 소규모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를 이용한 첫 캠퍼스를 서울대학교에 구축키로 한데 이어 17일 문재도 산업부 제2차관을 비롯해 LS산전·기초전력연구원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기술개발 / 실증사업’ 착수기념식을 가졌다. 

산업부 측은 서울대학교는 병원·연구동·도서관·기숙사 등 다양한 용도의 225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전력소비패턴을 갖고 있어 에너지사용효율화와 에너지소비절감을 위한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실정에 적합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실증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19년 서울대학교 바이오연구동 등 일부 건물은 지진·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외부 전력공급이 차단되더라도 4시간 독립운전이 가능하며, 서울대학교 전기요금의 20%가 절감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절감된 전기요금은 재투자돼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거나 저효율 냉난방기기 등과 같은 노후설비교체를 통해 서울대학교의 에너지자립도를 높이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신업부와 참여기업은 이 실증사업을 위해 오는 2019년까지 18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성하는 운영시스템, 빅 데이터 분석, 수요반응, 에너지절감기술, 에너지소비행태 등을 체계적으로 실증할 방침이다. 

운영시스템은 마이크로그리드 내 전력수요와 공급을 맞춰 주파수를 맞추는 두뇌 역할을 하게 되며, 실시간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 전력부하 감시·제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계통을 운영하게 된다. 

빅 데이터 분석은 건물별로 설치된 전력·온도·습도·환기 등의 데이터를 통해 현재 에너지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사용패턴을 예측, 수요반응은 시간대별 전기가격을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전력소비패턴을 변화토록 유도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산업부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성요소와 시스템부문의 대·중소기업이 골고루 참여해 에너지신산업부문 우리나라 관련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쳤다. 

이날 문재도 산업부 체2차관은 “에너지신산업의 꽃을 피우기 위해선 에너지신산업부문의 기술과 혁신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하다”고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차관은 “마이크로그리드는 에너지신산업·에너지저장장치·신재생에너지 등과 같은 에너지혁명의 핵심요소들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자 주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가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미국·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에 대한 연구·실증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대학 캠퍼스와 같은 지역단위에서 태양광발전·열병합발전·축전기 등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면서 에너지비용을 절감하는 성공적인 모델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마이크로그리드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2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중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가 전체의 42%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