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미쓰비시가 만든 세계 최초의 양산 전기차 아이미브(i-MiEV)가 16일 한국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미쓰비시 서울 강남 전시장에서 이날 공개된 아이미브는 16kW 출력의 리튬 이온 배터리와 64마력의 전기모터를 달고 있다. 1회 충전으로 최고 160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시속은 130km다.
배터리는 일본의 GS(주가,차트) YUASA와 미쓰비시 상사, 미쓰비시 자동차가 합작한 ‘리튬 에너지 저팬’에서 개발·생산한 제품이며 2007년 12월 첫 생산에 들어갔다.
미쓰비시의 해외 마케팅 담당자인 타카유키 야타베는 “7월부터 일본에서 법인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우핸들 국가는 올해 말, 좌핸들 국가는 내년 후반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럽 국가와 뉴질랜드,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상용화를 먼저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미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용 충전시설 외에 가정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용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30분 만에 80% 용량을 충전시킬 수 있으며, 200V 가정용 전원으로는 7시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MMSK 측에 따르면, 아이미브는 하루 160km씩 매일 운행할 경우 한 달에 10만7210원의 전기료만 부담하면 된다. 가솔린 1리터당 1700원이라고 할 경우 리터당 62km를 갈 수 있는 셈이라고 MMSK 측은 밝혔다.
그렇다면 아이미브의 국내 시판 계획은 어떨까? 이에 대해 MMSK 최종열 대표는 “현재 국내 법규상 전기차를 판매해 운행할 수 있는 관련 법규가 미비하다”면서 “당장 한국에 팔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아이미브가 국내에서 시판되려면 법규뿐 아니라 인프라도 확충되어야 한다. 비록 가정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지만, 도로 어느 곳에서나 충전할 수 있어야 안심하고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이를 위해 현재 쇼핑센터와 공영주차장, 민간주차장 증에 급속 충전 시설을 확충시키고 있다.
아이미브는 ‘세계 최초 양산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지만 국내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일본에서도 세제 혜택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우리 돈으로 4000만원을 주고 살 수 있는데, 이 작은 차를 그 정도 비용으로 살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불확실하다.
타카유키 야타베 미쓰비시 담당자는 “생산과 운행 전 과정을 통틀어 계산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아이미브가 가솔린의 1/4분 수준이며 가솔린 하이브리드카에 비해서도 2/3 수준밖에 안 된다”면서 일본에서는 심야 충전을 이용하면 가솔린의 1/9 수준의 비용으로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이미브가 같은 전기차가 시판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세제 혜택과 전기충전 인프라 구축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차가 국내 첫 전기차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지난 5월 2010년에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도시개발사업에 전기차 시범 테스(주가,차트)트를 실시하고 2011년 10월쯤 준중형급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르노삼성은 전기차를 공공기관이나 렌터카 회사 등에 공급해 시범운영을 한 뒤 2013년부터 일반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