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오 체제 출범 日 도요타 "하이브리드 年100만대 팔겠다" | |
`친환경차는 친환경 공장과 친환경적인 사람들이 만든다(Eco-cars are the product of Eco-plants & Eco-people).` 일본 도요타시에 위치한 쓰쓰미 공장.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차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친환경차인 `프리우스`를 만드는 이 공장이 내건 핵심 슬로건이다. 지난 22일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기자단에 쓰쓰미 공장을 소개하는 나가이 히데노리 총무부장이 꺼낸 첫 발언도 이 슬로건에서 시작됐다. 공장 견학 순서도 다른 자동차 공장과는 달랐다. 도요타의 야심작인 제3세대 프리우스 조립과 검사 라인을 둘러보는 것은 뒤로 미뤄졌다. 대신 친환경 시범 사업장인 쓰쓰미 공장이 얼마나 `녹색경영`과 `지속 가능한 이동성`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첫 소개로는 공장 내 도로 양쪽에서 한편은 40년 된 슬래브 벽을 그대로 둔 것, 다른 쪽은 친환경 페인트로 색칠한 건물을 보여줬다. 또 태양전지를 활용한 공장 밖 가로등, 공장 내부에 설치한 물고기와 식물 생태공원 등 다양한 친환경적인 테마가 소개됐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이처럼 집요하게 친환경적인 노력을 강조하며 던진 메시지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도요타=친환경차`라는 인식을 심어 일반 차량 판매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해 왔다. 아직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전 세계적으로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에서 제3세대 프리우스의 출시로 하이브리드차의 대중화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일본에서 시판된 3세대 프리우스는 당초 월 판매 목표가 1만대였다. 하지만 시판 한 달 만에 예약자 수는 18만명을 넘었다. 일본 혼다는 지난 2월 혼다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인사이트`는 시판 두 달 만에 일본에서 하이브리드차 최초로 월간 베스트셀러카(1만481대)가 됐다. 이에 질세라 5월 프리우스는 1만915대가 팔려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 아시아ㆍ중동 마케팅부의 하야시 미키오 매니저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카 집계는 경차를 제외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경차를 포함한 순위에서도 6월에는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소형화, 경량화, 비용절감`으로 요약된다. 프리우스 개발을 담당한 오쓰카 아키히코 수석 엔지니어는 "3세대 프리우스는 1세대에 사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크기ㆍ무게ㆍ비용을 3분의 1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하이브리드가 디젤 엔진과 연료전지 등 모든 종류의 동력원에 적합하고, 어떤 파워트레인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가 1997년 첫 시판 이후 지난해까지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는 프리우스 120만대, 렉서스 18만대 등 총 180만대. 도요타는 2010년대 가장 빠른 시간 내 하이브리드차 연간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23일 일본 도요타 본사에서는 주주총회가 열려 도요타 아키오 부사장(52)이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창업주 가문 출신으로 새 사령탑을 맡은 것은 14년 만이다. 아키오 사장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화두는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 도요타는 아키오 체제 출범을 계기로 △고객 우선 △품질 우선 △효율 중시를 다시 기본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런 분위기는 생산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프리우스ㆍ캠리 등을 생산하는 쓰쓰미 공장에서는 라인별로 57~66초마다 차량이 1대씩 생산된다. 4967명의 생산직 근로자가 연간 40만대를 만든다. 이들은 1시간30분~2시간을 일하고 10분만 휴식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생산 차종도 일반 차인 캠리 프레미오와 함께 모터ㆍ인버터ㆍ배터리 등 부품이 전혀 다른 하이브리드차도 같은 라인에서 혼류생산한다. 도요타는 아키오 사장 취임에 앞서 본사에 비즈니스 리폼(경영개혁)팀을 신설해 아키오 사장에게 직접 맡겼다. 조직 내부에서 올라오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회사 미래 전략도 마련하기 위해서다. 도요타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
혼다 저가공세로 도요타 맹추격 | |||||||||
"전기車만큼은 놓칠 수 없다" 미쓰비시등 후발업체도 도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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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와 혼다가 올해 들어 각각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프리우스`와 `인사이트`를 내놓으면서 일본에 친환경차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 프리우스에 일본 내 차 판매 1위를 빼앗긴 혼다는 하이브리드차에서 도요타를 따라잡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혼다는 2010년에 소형차인 `피트`와 스포츠카인 `CR-Z` 하이브리드차를 인사이트(189만엔)보다 더 싸게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피트는 프리우스와 인사이트가 각광받기 전까지 일본 시장에서 부동의 판매 1위 를 고수하던 차다. 이 때문에 피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면 시장에서 큰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혼다는 내년부터 연간 50만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와 혼다 모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팔아서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혼다가 인사이트보다 더 싸게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양산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하이브리드 시장 선점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의 핵심인 모터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스즈카제작소에 신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미쓰비시는 다음달부터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양산하기로 했다. 미쓰비시는 내년까지 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기차 시장의 선발 주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쓰비시는 2020년까지 전체 생산 차종의 20%를 전기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기에 스바루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초의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미쓰비시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스바루는 7월 말부터 스텔라 EV 차량을 양산하기로 했다. 가격이 473만엔이고 배터리 1회 충전으로 56마일을 주행할 수 있어 아이미브에 비해 가격(459만엔), 배터리 1회 충전 시 운전 거리(99마일) 등에서 경쟁력이 뒤진다. 하지만 미쓰비시와 같은 시기에 시작해 경쟁하겠다는 복안이다. 닛산은 프랑스 르노와 함께 내년까지 2개의 전기차종을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NEC와 배터리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기차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베터 플레이스`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후지중공업은 올해 전기차 `R1e`를 출시할 예정이다. 15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급속 충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후지중공업은 올해 양산된 차량 3000대를 도쿄전력에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도쿄전력은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
닛산 전기차로 승부, 배터리로만 가는 차 내년 시판 예정 | |||||||||
앤디 파머 닛산車 수석부사장 | |||||||||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앤디 파머 닛산자동차 수석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업체들이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에서 전기차ㆍ하이브리드차의 등장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큰 변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머 부사장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내부 조직을 탄탄히 하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한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지난 17년간 전기차 연구에 매달려 온 닛산자동차가 내년에 순수하게 전기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자동차를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친환경차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 기업 나름대로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정부는 친환경 상품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파머 부사장은 "친환경 자동차의 경우 일반 차량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약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며 "정부가 친환경 차량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기차ㆍ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성숙 단계에 도달하기까지는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며 "친환경 기술을 시장에 도입하는 기업에 정부가 그만큼의 혜택을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 배출이 비용이라는 생각이 확산될 수 있도록 환경을 해치는 제품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국 시장 진출 확대 전략과 관련해 그는 "한국은 분명히 매력적인 시장이긴 하지만 현대ㆍ기아차의 시장 장악력이 워낙 강해 외국 자동차 업계가 진출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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