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한국, 수소연료전지車는 앞서겠다 | ||||||||||||||||||||||||||||||||||||
아반떼 하이브리드 출시 프리우스와 경쟁 삼성전자ㆍ현대차 손잡고 미래차 개발나서 | ||||||||||||||||||||||||||||||||||||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하는 아반떼 LPI하이브리드다. 겉모양만 보면 기존 아반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연료가 덜 들고 이산화탄소도 적게 내뿜으면서 세계 최초로 액화석유가스(LPG)와 전기모터가 함께 동력으로 쓰이는 LPI하이브리드라 내공 차이는 엄청나다. 현대차는 이번 `아반떼 LPI하이브리드 로드쇼`를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서는 것은 물론 그린카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그린카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는 7월 현대차가 최초의 하이브리드차 아반떼 LPI하이브리드를 양산하면서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시대가 개막된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월 2000대를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쏘렌토R에 들어간 2.2 R엔진은 덩치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연비도 좋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세계 최대 부품업체 보쉬와 디젤 파워트레인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 디젤차 개발에 착수해 왔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가 당장 내세우는 역점 그린카 사업은 하이브리드다. 일단 LPG 연료 기반의 LPI하이브리드로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일본 업체와 경쟁할 가솔린 하이브리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만들 여력이 있는 현대ㆍ기아차가 LPI하이브리드를 먼저 내놓는 것은 선점 효과 때문이다. 전 세계 최초로 내놓는다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올해 도요타 프리우스가 3000만원대 가격으로 들어오게 되면 직접 경쟁이 붙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있는 LPI하이브리드가 경쟁에서 더 유리하다고 분석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궁극적으로 내세울 하이브리드차는 내년 출시되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로체 하이브리드다.
르노삼성은 세계 27개국과 전기차 공급 계약을 맺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기차 개발 활동에 보조를 맞춰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국내에서 독자적인 친환경차 개발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일단 하이브리드의 다음 단계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012년에 출시된다. 소량을 먼저 양산한 후 광범위하게 생산해 대중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현대차가 2012년에 1000대를 양산한 뒤 2018년까지 3만대 양산 시스템을 갖추기로 하는 등 본격 연구 개발의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정부도 친환경 자동차 지원을 위해 나서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7월 1일부터 연비 기준에 부합하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관련 세제를 면제해 최대 310만원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나 친환경 미래차의 필수인 자동차 전자장치와 반도체, 배터리 등의 개발역량 강화와 시너지를 위해 이 분야에서 강한 삼성이나 LG 등을 현대차와 엮어주기 위한 물밑 작업도 시작했다.
■ 공동기획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무역협회 |
중국도 질주…신에너지車 기술 개발 | |
정부 1조8000억원 지원 | |
미국 `빅3` 몰락 이후 세계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등장한 중국은 그린카 분야에서도 상당히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중앙ㆍ지방정부가 적극 나서서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8년 전인 2001년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을 `중대 과학기술 과제`에 포함시키며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일반차 기술을 따라잡기에는 격차가 크기 때문에 아직 초창기 기술인 그린카 분야를 집중 공략하자는 전략인 셈이다. 최근 핵심 정책은 지난 3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2009~2011년 자동차 산업조정 및 진흥규획`. 이 규획은 △2009년 생산 및 판매대수 1000만대 돌파 △3년간 매년 10% 이상 증가 △2011년 신에너지차 생산 규모 50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ㆍ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100억위안(1조8000억원)을 주요 업체의 기술개발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정부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선전시는 시 정부 차원에선 처음으로 신에너지차 개인 구매자에게 3만위안(54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앙ㆍ지방정부의 육성책에 힘입어 상당수 중국 자동차업체가 그린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상하이차는 최대 60억위안을 투자해 2010년까지 독자 브랜드 하이브리드차를, 2012년까지 순수 전기차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독보적인 업체는 비야디(BYDㆍBuild Your Dreams). 원래 세계 3대 전지업체인 비야디가 자동차회사를 설립한 것은 2003년. 그동안 `짝퉁차` 정도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비야디가 주목을 받은 계기는 2008년 9월 미국 투자가 워런 버핏이 18억 홍콩달러를 투자한 것. 버핏은 비야디의 훌륭한 연구개발(R&D) 능력과 급속 충전기술ㆍ에너지 보관 등 배터리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지난해 12월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F3DM(Dual Mode)`을 공식 론칭했다. 이 차량은 10분간 급속 충전으로 50%를, 9시간 가정용 전원으로 100%를 충전시킨다. 시속 50㎞로 정속 주행할 때 1회 충전으로 100㎞까지 달릴 수 있다. 올해 말에는 순수 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
전문가가 본 한국 하이브리드카 | |||||||||
"日 하이브리드카 기술, 한국 80% 따라잡아" | |||||||||
자동차 전문가들은 한국이 하이브리드차 기술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과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매일경제신문 지상좌담회를 통해 최근 치열해진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일본 하이브리드차 기술력을 100으로 할 때 우리는 대략 70~80 수준"이라며 "양국 간 10의 차이는 약 1~2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창규 지식경제부 자동차조선과장은 "국내 하이브리드차 기술은 일본 대비 10년 정도 늦게 출발했다"며 "하지만 이제 아반떼 하이브리드차를 양산하게 되면서 기술적으로 80~90% 수준까지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가 친환경차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화석연료 고갈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는 국가 간 기술 격차가 작아 내연기관차처럼 고도의 기술력과 이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친환경차 기술 선점 경쟁은 점차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상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친환경 기술 확보 여부가 자동차산업 구조 재편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업체들은 친환경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장기 생존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차 개발이 경제패권 전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것으로 지속적인 트렌드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궁극적으로 어떤 친환경차가 미래에 살아남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내놨다. 최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와 클린디젤이, 중ㆍ장기에는 전기차와 연료전지차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내연기관 개선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하나의 친환경차가 사라진 후 새로운 종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에 공존하되 비중이 유기적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여러 차종이 대두하다가 마지막에는 수소연료전지차가 남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에다 각종 대체연료를 쓰는 차가 혼재돼 나타날 것"이라며 "최종 단계는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연료전지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과장은 "한국은 자동차 수출국으로서 모든 친환경차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필요한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는 상용화 시점과 연계해 생산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안으로 김 교수는 하이브리드차보다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위원은 "한국의 강점은 시장 여건만 갖춰진다면 언제라도 다양한 친환경차를 만들 기술을 갖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장 등 고부가가치 부품의 경우 설계나 제조기술이 부족한 점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 공동기획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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