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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BYD) 전기버스 출시

인산철뱅크 2017. 3. 13. 10:27

“중국서 공인된 주행거리는 300km”승인 2017.03.09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도입 문제로 한국과 중국이 갈등을 겪고있던 지난 7일 서울 마리나 클럽에서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 시내노선버스로 투입할수있는 초저상 전기버스를 선보였다.


사드 탓인지, 수입차 출시 행사하면 떠오르는 그 흔한 본사 임원 축사 하나 없었다. 예상 밖으로 초대받은 언론 매체나 관계자도 불참한 경우가 많아 보였다. 그럼에도 비야디 전기버스를 수입․판매하는 썬코어 관계자는 “변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충전기․배터리가 우수하고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긴 만큼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높게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출시 행사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 충전시간이 4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단축시킬 계획은 없는지

“대용량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4시간 이하로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시내 노선버스의 경우 야간에 충전해서 주간에 운행하는 개념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 최대 1000대까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만큼 충전기도 많이 설치돼야 하는 것 아닌가?

“경쟁 업체 모델은 직류형이라 부피가 크고 가격도 비싸다. 반면 e버스-12는 차체 내부에 승압 정류 장치를 탑재하고 있어서 충전기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크기는 전화박스 수준에 불과하고 무게도 30kg 안팎이라 향후 충전기를 확대 설치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


▲ 충전기 가격은 얼마로 예상되나

“비야디와 협상하고 있는 부분이다. 설치비 포함해 1000만원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접어들면 더욱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 전기차는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고 달리면 제원 보다 주행거리가 짧아진다. e버스-12도 그런 것 아닌가?

“보통 전기차는 에어컨․히터를 켜면 제원표 상 주행거리 60~70% 정도만 달릴 수 있다. e버스-12는 혹한기와 혹서기 같은 최악 조건을 가정한 주행거리가 250km다. 실제 중국에서 공인된 주행거리는 300km에 이른다.”


▲ 운행 도중에 방전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대응책은 뭔가

“확정되지 않았다. 트레일러 형태 구난견인차가 끌고 가면서 충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 향후 다른 차종도 출시할 예정인가?

“현재 비야디(BYD)코리아가 설립돼 있다. 그리고 우리보다 앞서 중소형버스를 국내 들여온 업체도 있다. 썬코어․썬텍은 BYD 파트너로서 이번에 시내버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차후 BYD와 잘 협력해 나가겠다.”


▲ 서비스센터 구축 계획을 자세히 말해 달라

“경기와 양산, 제주에 직영 센터 3곳을 설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차량 판매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전국적으로 60곳 정도 위탁 센터를 마련할 방침이다.”


▲ 더울 때 배터리가 과열될 수 있다. 냉각수 없이 공랭식 처리만으로도 충분한가?

“리튬인산철배터리는 내구성과 내열성이 탁월하다. 리튬이온배터리가 15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반면, 350도까지도 거뜬히 버틸 수 있다. 따라서 공랭식을 적용해도 크게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중국 ‘비야디’ 전기버스 국내 첫선시내용 초저상 ‘e버스-12’ 공개



1회 충전으로 250km 주행 가능

배터리 수명 길어 경제성 탁월

국내 인증 문제 해결 등이 관건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중국 비야디(BYD)가 순수 전기버스를 국내 출시했다. 비야디 버스를 국내 수입․판매하는 ‘썬코어’가 7일 서울 마리나 클럽에서 언론과 업계를 상대로 시내버스용 초저상 전기버스 ‘e버스-12’ 모델을 선보였다.


e버스-12는 국내 주요 도시 시내를 오가는 초저상버스와 유사한 스타일을 갖췄다. 국내 여건에 맞춰 일부 제원과 사양이 바뀌었다. 모델명도 원래 ‘K9’이었지만 기아차 대형 세단 이름과 중복돼 새로 지어졌다.


차량 앞쪽과 중간에 각각 출입문이 달렸고, 실내에는 승객용 좌석 26개가 마련돼 있다. 차체 길이 11.3미터에 폭 2.5미터, 높이 3.3미터 크기다. 현대차와 자일대우가 생산하고 있는 동급 시내버스 보다 길이가 30cm 정도 길다.


널리 알려진 리튬이온이 아닌 리튬인산철배터리 3개가 차체 지붕과 차량 뒤쪽 하부 양옆에 각각 장착돼 있다. 배터리 용량은 324kwh로 국내 시판 중인 전기버스 보다 3배 가량 크다. 1회 충전으로 2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은 완속 기준 4시간이 걸린다.

  
 

썬코어 관계자는 “냉난방을 최대 가동하는 최악 조건에서 나오는 주행거리로, 국제적인 공인 거리는 전 세계 전기버스 가운데 가장 긴 300km에 이른다”고 말했다.


버스에 장착된 배터리는 350도 이상 화염에도 폭발하지 않는 내화성을 갖췄다. 4000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해 기존 리튬이온(1500회 정도) 보다 수명주기가 길다.


이세종 썬코어 전기차 총괄 부사장은 “길어진 배터리 수명 때문에 정상적인 사용조건에서 시내버스 차령 기준인 9~11년까지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절약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썬코어 측은 남미 콜롬비아 등지에서 비야디가 자체 테스트한 결과 효율성 측면에서는 디젤버스와 압축천연가스(CNG)버스 대비 각각 81%와 47% 절감 효과가 있고, 디젤과 CNG 대비 원가절감 효과는 각각 69%와 35%에 이른다고 밝혔다.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하루 250km씩 360일을 운행했을 때 비용이 1323만원 정도로 디젤버스(5850만원)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밖에 정비와 유지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버스-12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출시 행사장을 찾은 많은 운수업계 관계자가 ‘매력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특히 주행거리와 배터리 용량 등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일부 참석자는 “국내 도로에서 검증만 충분히 되면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아 상용차로 부적합하다는 부정적 인식을 벗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내 품질과 마감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좌석 재질이 시내버스 치고는 너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썬코어는 지난 달 중국에서 e버스-12 차량 3대를 구매했다. 향후 2년 동안 모두 1000대를 국내에서 판매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수요가 늘어날 경우 중국에서 부품을 가져와 국내에서 조립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썬코어는 일단 광양시청 셔틀버스와 서울남산 및 제주공항 순환버스 사업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세종 부사장은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1위에 올랐고 배터리 부문 글로벌 3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 경쟁력을 감안할 때 내수 시장 안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극복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정부 인증 기준을 넘어야 한다. 국내에서 전기버스는 완속충전기 기준 2시간 이내 충전을 끝내야 한다. e버스-12는 기준에 미달된다. 인증 기준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2~3달 안에 이뤄질 지 여부가 미지수다. 설령 곧바로 버스업체가 차를 구입한다고 해도 당분간 번호판 달고 도로를 달릴 순 없다는 소리다.


최근 ‘사드’ 문제로 촉발된 한중 관계 악화 여파도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출시 행사 당일 미국에서 사드 시스템이 전격 한국에 배치된 탓인지 언론과 업계 관심도 예상 밖으로 줄었다. 썬코어 관계자도 “전혀 영향이 없다고는 말하지는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하면 떠오르는 ‘품질 낮은 싸구려’ 선입견도 털어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글로벌 제품이라도 유독 한국에선 안 팔리는 징크스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내천장이 너무 높아 키 작은 사람이 개별 냉난방 송풍구를 조절하기 힘들고, 손잡이 등 지지대 잡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울러 뒷좌석 단차가 심해 불편하고, 뒤쪽 유리창이 없어 답답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편 썬코어가 당장 판매될 수 없는 전기버스를 급하게 내놓은 것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 “정부 인증 이전에 실물을 선보이고 홍보 등에 주력함으로써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마케팅 전략”이거나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중관계를 의식한 선제적인 대응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