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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전기차 도로 위 달리는 시대 열렸다...대창모터스 '다니고' 국가인증 획득

인산철뱅크 2017. 10. 11. 06:15

 

중소기업 전기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시대가 왔다. 대기업 주도 완성차 시장에 중소기업이 도전한 첫 케이스다. 자동차 시장에 '패러다임 시프트'가 시작됐다.

대창모터스가 개발해 11월 양산에 들어가는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
<대창모터스가 개발해 11월 양산에 들어가는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

대창모터스(대표 오충기)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유럽 자동차 안전 기준 'L7(초소형 전기차)' 평가를 통과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개발한 전기차가 도로 주행 자격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T 업무용 차량으로 제작된 대창모터스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
<KT 업무용 차량으로 제작된 대창모터스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

대창모터스 다니고는 국토부 제작사 등록과 환경부 환경 인증까지 마쳐 당장 번호판을 달고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 다음 달부터 양산된다. 

대창모터스는 환경부 환경공단이 실시하는 '전기차 보조금 자격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보조금(578만원)과 지방자치단체 추가 지원금(250만~500만원)도 받게 된다. 다니고는 출고 가격이 1000만원 초반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을 받으면 르노 '트위지(Twizy)'보다 100만~200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창모터스는 L7 기준 평가 통과로 다음 달부터 충북 진천에 위치한 공장에서 다니고 양산에 나선다. 다음 주 '2017 한국전자전(KES)'에서 예약을 받는다. 기업간거래(B2B)를 통해 KT와는 수백대 규모의 업무용 차량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창모터스 '다니고' 생산라인.
<대창모터스 '다니고' 생산라인.>

오충기 대창모터스 사장은 “중소기업이 개발한 전기차가 국내 최초로 안전·환경 등 도로 주행에 필요한 모든 자격을 획득했다”면서 “진천 공장에 이어 대구에도 생산 공장을 마련해 수입 초소형 전기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양산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대창모터스 '다니고' 생산라인.
<대창모터스 '다니고' 생산라인.>

대창모터스 초소형 4륜 전기차 다니고는 글로벌 초소형 전기차 판매량 1위인 르노 '트위지'의 단점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차량 내 에어컨과 자동 창문을 달았다. 언덕길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떼면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경사로밀림방지(HAC) 기능도 갖췄다. 6.1㎾h급 LG화학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자체 평가 결과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약 100㎞다.

지금까지 국내 도로 주행 자격과 안전·환경 평가 등 각종 인증에 통과한 초소형 전기차는 프랑스 르노 트위지, 쎄미시스코가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중국 즈더우 'D2' 모델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