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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배터리업계 삼중고

인산철뱅크 2016. 10. 18. 17:09



“中 NCM 배터리 규제 쉽게 풀리지 않을 듯”

중국 현지 분위기 “중국 정부, 강경 입장 고수” 

안전사고 예방・자국 배터리산업 경쟁력 위해


“NCM 삼원계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중국 정부 의 입장이 생각보다 강경하다. 한국에서 보는 것처럼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단순히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한국이나 일본의 배터리 기업을 견제하려는 의도만 있는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의 한 통상전문가는 중국이 NCM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번복 가능성은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NCM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을 리튬과 결합한 양극재료를 사용하는 배터리로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주로 생산한다. 


중국은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가 주력이다. 올해 1월 열린 중국 전동차백인회에서 나온 발표가 전 세계 배터리 업계를 뒤흔들었다. 


한국과 일본 등 세계 선두권 배터리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NCM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 전기버스에 대해서는 

보조금 1억위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배터리 수요도 그만큼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두 회사 모두 중국 현지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었다. 중국 정부가 방침을 고수할 경우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NCM 배터리를 막는 이유는 두가지가 꼽힌다. 


먼저 NCM 배터리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 표준을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는 NCM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 는데 단 몇분만에 버스는 전소됐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 버스의 경우 화재가 발생해도 15분 정도로 천천히 화재가 진행되는 것에 비해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전기버스에 대용량 배터 리를 탑재하는 만큼 안전을 위해서라도 NCM 배터리 대신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고 나섰다. 중국이 그동안 성장을 고집했다면 앞으로는 안전과 품 질 등을 강화하기로 나선 것이다. 


두번째는 자국의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중국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내에선 배터리 회사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수백개에 달하는 배터리 기업 중 경쟁력이 없는 곳은 물갈이를 하고, 반대로 기술력을 갖춘 곳을 육성하기로 결정한 것. 


이 때문에 중국내 기업들도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통상전문가는 “중국이 자국의 배터리 산업 경 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셈인데, 

동시에 한국, 일본 등의 배터리 기업들을 견제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뒤집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지난 3월 18일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북경에서 열린 한·중 통상장관회담에서 중국 정부에 NCM 삼원계 배터리를 전기버스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 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게 중국 현지 분위기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측에 우리의 입장과 해결방안을 전달하며 계속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 이라며 

“하지만 중국 정부도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요구를 쉽사리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북경=위대용 기자 w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