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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용 ESS는 끝, 비상전원용 ESS가 다음 먹거리”

인산철뱅크 2016. 10. 7. 14:08

문승일 서울대 교수, “전국 2500만kW 규모 비상발전기 ESS로 바꾸면 활용도 높아져”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앞으로 비상전원용 ESS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승일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6일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컨퍼런스에서 “한전이 6000억원을 들여 2014년부터 추진한 주파수조정(FR)용 ESS 사업은 내년이면 끝난다”며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그 이후에는 어디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냐, 개인적으로는 비상전원용 ESS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있는 비상용 디젤발전기의 총 용량은 원전 25기와 맞먹는 2500만kW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로 가동된 사례는 거의 없다. 엄청난 용량의 발전자원이 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만약 ESS로 비상발전기를 대체하면 평상시에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와 연동해 수요관리용으로 활용하고 정전시에는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초 ESS를 비상전원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


문 교수는 “ESS를 비상전원용으로 활용하려면 명칭부터 바꿔야 한다. ‘비상전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ESS를 정전시에만 쓸 수 있는 것처럼 인식이 되기 때문”이라며 “비상전원을 빼고 새로운 명칭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에너지신산업의 핵심은 배터리 기술인데 전기차, 에너지자립섬, ESS 등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업계가 선제적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기다려선 안된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이번 정부 들어 전기차, 에너지자립섬, ESS 등 에너지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다음 정부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정부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늦기 때문에 업계에서 요소 기술별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성 : 2016년 10월 06일(목)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