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소비자들이 연료를 많이 소비하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포기하고 환경친화적인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를 택할 경우 가격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BC는 연방 정부의 자동차 연비 기준과 미국 일반 가정의 취약한 재정상태로 인해 전시장에 진열된 비싼 전기차의 연비 효율이 단순한 방식으로 계산됐다고 보도했다. 전기차가 휘발유 1갤론으로 얼마나 많이 갈 수 있느냐하는 식의 계산은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GM은 새로운 배터리 충전식 차량인 시보레 '볼트'가 시내에서 갤론당 230마일을 갈 것이라고 호언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CNBC는 '볼트'에 대한 GM의 이같은 주장이 성급한 마케팅과 불분명한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기차가 인기를 끈다하더라도 혼란이 생길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플러그인 전기차량을 지지하는 비영리 기관 캘카스(CalCars.org)의 사장 펠릭스 크래머 역시 "가격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 법률을 기준으로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 중에서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어스가 선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휘발유와 전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프리어스는 미 환경보호국(EPA)의 기준 하에 시내와 고속도로 모두에서 갤론당 50마일 수준의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GM 등 도요타의 라이벌들은 가변적인 연방정부 기준 하에 프리어스를 누를 시내에서 갤론당 100마일을 가는 충전식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운전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대한 다른 가정, 그리고 KW당 시간이라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실 GM의 볼트는 하룻밤 재충전한 배터리 파워로 40마일을 달리도록 고안됐다. 이후엔 배터리 소진을 막기 위해 내장된 발전기가 자그마한 가스 엔진을 구동시킨다. 이같은 수준으로는 볼트가 프리어스를 따라잡았다고 보기 어렵다.
최근 파산보호 절차를 마치고 회생을 모색하고 있는 GM으로서는 볼트에 대한 관심끌기가 필요하겠지만 볼트는 아직 완벽한 전기차로 보긴 어렵다. EPA는 볼트는 아직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고 갤론당 230마일 주장을 입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