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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월 5일]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개가' 참 반갑다

인산철뱅크 2009. 8. 11. 10:53

삼성SDI와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지난해 함께 설립한 SB리모터스가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인 독일 BMW의 차세대 전기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를 2010년부터 독점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합작회사를 통한 계약이지만, 지난 5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한 삼성SDI가 거둔 첫 결실의 의미는 작지 않다.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를 뛰어넘는 미래형 차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추세인 데다 우리 업체가 글로벌 일류업체가 개발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단독공급자로 선정된 까닭이다.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은 2011년 170만대에서 2015년 500만대, 2020년 1,300만대 등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올해 2억달러 안팎에서 2020년 1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은 물론 IBM까지 이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올해 초 LG화학이 미국 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세계적 뉴스가 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후 7개월 만에 삼성SDI가 BMW의 전기차 프로젝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됨으로써 세계 완성차 업계의 두 거목을 우리가 선점한 셈이다.

그러나 앞길이 탄탄한 것만은 아니다. 일본이 니켈수소배터리 등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에 치중하는 사이에 우리가 한 발 앞서 효율과 안정성이 높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자족할 수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기차용 2차전지의 4대 재료로 불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은 일본업체가 거의 장악했고, 핵심 원자재인 리튬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가 명실상부하게 전기차 시대의 주도권을 쥐려면 정부와 업계가 기반기술 개발에 한층 더 힘쓰고 글로벌 부품ㆍ완성차업계와의 제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당면한 과제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는 시기에 들려온 우리 기업의 쾌거를 축하만 하다가는 언제 누구에게 추월 당할지 모른다.

 

<8뉴스>
<앵커>
미래형 전기 자동차의 핵심 동력기술인 배터리 시장을 한국 업체들이 빠르게 선점하고 있습니다. 독일 BMW와 미국 GM의 차에도 우리 기업들이 만든 배터리가 장착됩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자동차의 핵심 기술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라인입니다.
손바닥 크기 안팎의 이 배터리 백 개 정도를 전기차에 장착하고, 8시간 충전하면 16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습니다. 가속성능도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소나타나 그랜저급입니다.

삼성SDI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설립한 SB리모티브는 세계 최고급 자동차 회사 BMW에 이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핵심기술은 모두 삼성SDI 것으로 내년 시제품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8년 동안 공급됩니다.

[김기호/SB리모티브 개발팀장 : 기존에 사용되고 있던 압축전지나 니켈수소전지에 비해서 리튬이온전지는 동일안 부피나 무게에서 훨씬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고있다는 게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LG화학도 내년부터 6년 동안 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장착될 2차 전지 단독 공급권을 따냈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11년 뒤 17배나 성장해 연간 1천 200백여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전기차 리튬이온 전지 시장도 같은 기간 88배 넘게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한 대에 2천만 원에 이르는 배터리 값은 아직은 전기차 상용화에 큰 부담입니다.
하지만 일본보다 10년이나 뒤져있던  배터리 기술을 단숨에 따라잡은 우리 기업들은 세계시장 석권도 자신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잇따라 독점 공급권을 따내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추세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화학을 선두로 삼성SDI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SK에너지가 후발 주자로 참여해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

LG화학은 시보레 볼트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플러그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된 상태다. 차량이 출시되는 오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이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현금 지원을 끌어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개발ㆍ양산을 위해 48개 프로젝트에 24억달러를 지원하는 데 당첨된 것. 배터리 분야는 100여개 신청 기업 중 9곳이 선정됐는데 국내 기업으로는 LG화학만이 포함됐다. 외국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LG화학의 기술력이 인정받은 셈이다.


LG화학은 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현지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 약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Cell)을 공급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12년 첫 상업 생산이 목표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미국 정부로부터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라며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고객사에 대한 공급 대응력을 한층 높여 미국에서 배터리 분야의 확고한 메이저 업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삼성SDI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BMW가 전기자동차를 양산하는 오는 2013년부터 8년 동안 배터리를 단독으로 공급하게 됐다.

후발 주자로 나선 SK에너지는 개발을 마치고 파트너 찾기에 분주하다. 기술력에 이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경우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며 "LG화학이나 삼성SDI의 경우 글로벌 업체들과 손을 잡으면서 향후 공급 체인망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삼성SDI, BMW 전기차 배터리 공급
글로벌 전기차 ‘우리 기술로 달린다’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이 개발하는 전기자동차에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배터리가 연이어 채택되는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삼성SDI는 3일, 독일 보쉬와의 합작법인인 SB리모티브가 BMW그룹의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SB리모티브는 2020년까지 BMW의 전기차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게 됐다.

이로써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가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전기차에 사용될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LG화학이 GM의 시보레 볼트에 사용될 배터리 납품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두 번째다.

BMW는 이번 협력을 토대로 넘버원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Project i를 통해 전기 자동차와 도심형 이동수단의 솔루션 개발 진행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우 SB리모티브 대표는 “2013년까지 5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2015년까지 시장점유율 30%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기차 상용화가 자동차 업체들의 새로운 경쟁 이슈가 된 상황에서, 해외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 닛산, 미쓰비시 등도 전지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과 더불어 2차 전지(재활용 전지) 산업에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BMW와의 협상과 관련해 앞으로 삼성 SDI가 어떤 식으로 이들 업체에 대응해 나갈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에 GM그룹이 시보레의 전기자동차 볼트에 쓰일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을 선정한 사례가 있고, 2009년 6월에는 LG화학이 2013년까지 모두 1조원을 투자해 충북 청원군 오창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양산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해 본격적인 자리 매김에 들어간 만큼,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삼성SDI와의 향 후 양사 간 경쟁구도도 예상된다.

한편, SB리모티브는 삼성SDI와 보쉬의 50:50 합작회사로, 주로 소형 제품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전지의 기술을 가진 삼성SDI와 오랜 역사를 가진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만나 자동차 배터리 기술을 공유하고자 설립됐다.

이 회사는 배터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미국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사인 코바시스를 인수했고 국내에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에 대해 삼성SDI 김순택 대표는 “성능, 운행범위,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배터리 기술을 BMW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차량에 사용된 이후에도 다른 분야에 재사용·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리튬이온 전지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 그룹 노버트 라이트호퍼 회장도 “배터리는 차량의 운행 범위와 성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며 “이를 위해 독일의 선진 자동차 기술과 미래 지향적인 한국의 배터리 노하우를 결합시켜 최고의 기술을 제공할 SB 리모티브를 공급업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