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지' 녹색수출 戰士로

‘차세대 전지’가 수출형 녹색산업을 견인할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개막 이틀째인 25일 ‘2009 신재생에너지/전지산업전’에서 바이어와 투자자들의 발길을 잡은 부스는 단연 전지다. 아직 기술개발이 필요한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전지분야는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는 물론 외국인 관람객이 먼저 알아보고 찾는 부스도 눈에 띄었다.

최첨단 친환경 니켈수소 전지인 ‘GMH 니켈수소 전지’를 전면에 내세운 세방전지 부스는 첫 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장사진을 이뤘다. 기존제품에 비해 중량밀도도 높고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도 없으니 최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그린화 열풍에 맞아떨어지는 제품이라는 점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스마트 배터리 콘트롤IC를 개발한 에스티비는 이번 역시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용량 스마트 배터리 멀티스택(모델명 파워스택 30000)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미 한국전력 및 발전 5사,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에 공급해 성능 및 신뢰성을 확보한 제품이다. 최근에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조·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필수적인 전기 저장장치에 적용하기 위해 용량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최근 급부상 중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에도 쓰일 수 있게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공기아연전지를 선보인 EMW에너지 부스에도 관심이 몰렸다. EMW에너지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한 공기아연전지 기술은 공기 중의 산소와 전지 내부의 아연이 반응해 전류를 만드는 방식으로 미군용 차세대 휴대전원으로도 쓰인다. 1회용인 공기아연 1차전지는 미국 군납을 위해 미군 당국과 시제품 테스트에 착수, 공급 계약이 임박했다.

전지 기술의 발달은 유비쿼터스 세상의 기반이 된다. 전기자동차도 배터리 기술이 확보됐기에 가능하다. 전지 크기는 작아지면서도 출력은 기존 제품에 비해 높다보니 실제 자동차에도 적용 가능하다.

레오모터스가 공개한 ‘S65 전기차’는 일본 도요타의 플랫폼을 쓰지만 모터·배터리 등 파워트레인은 100% 국산이다. 현재 프레임도 개발 중이며 2년 정도면 완성된다. 일단 전기차가 상용화된 미국·유럽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게 레오모터스 측의 전략이다.

그린카 클린시티 컨소시엄이 출품한 초경량 전기차인 ‘KEV-1’은 한번 충전으로 160㎞까지 간다. 배터리 용량은 20㎾h에 무게는 180㎏이다. 급속형은 30분이면 충전 완료다. 국내 전지기술 수준이 이미 세계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첫 회 행사로 치러진 이번 전시회는 26일 폐막한다. 이날에는 전지 관련 콘퍼런스도 열린다.

류경동·유창선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