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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SS 시장 커지자 리튬이온배터리 부족 우려

인산철뱅크 2017. 6. 9. 16:40



예상보다 높은 전기차.ESS 수요에 일시적인 공급 지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핵심 구성품인 리튬이온배터리가 일시적으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기차, ESS 업계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 공급부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전기차와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탓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리튬이온배터리가 필요한 전기차, ESS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에는 지난 4월까지 신청자만 8771대, 실제 출고차량은 261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고량이 500대도 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배나 많은 수치다. 


이중 상당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차지한다. 지난 4월말까지 국내 전기차 보급대수는 1만3000대를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약 40%인 5581대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가장 많았다. 2위 쏘울EV 2575대, 3위 르노삼성 SM3ZE 2547대를 더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해외에 수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1~4월까지 2793대에 달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해 출시한 순수 전기차로 1회 충전시 191km를 주행할 수 있다. 물량이 부족해 신청자체가 불가능한 볼트EV를 제외하면 현재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차량 가격도 보조금을 포함하면 2000~2300만원 수준이라서 가장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신청하면 적어도 10월은 지나야 차량은 인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공급이 늦어지는 이유는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공급이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예상보다 전기차 신청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계획한 물량으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생산계획은 6000~7000대 수준이다. 전기차의 경우 정부 정책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되고, 일반 내연기관차량처럼 대량으로 생산하고 재고를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적정 수량을 책정한 것이다.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 역시 전기차 6000~7000대에 필요한 만큼 주문을 받았고, 그에 맞는 생산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했지만 계획에 없었던 차량을 단기간에 생산하기란 쉽지 않을 수밖에 없고, 차량 인도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SS 업계에서도 최근 배터리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사업비의 70%를 지원하는 ESS 융합시스템 보급사업의 경우 참여기업 사이에선 배터리 공급이 늦어져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절차에 따르면 이번달 말까지 사용전검사를 마치고 ESS를 설치해야 하는데 아직 배터리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SS 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아직까지 설치를 못하고 있다”며 “LG화학 측에서 늦어도 20일까지는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했기 때문에 한숨은 돌렸지만 일정이 빠듯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SS 융합시스템 보급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에너지공단도 배터리 공급 지연으로 인한 업계의 우려사항을 접하고 배터리 업계에 자체적으로 확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는 “사업 참여기업들이 배터리 때문에 사업이 지연될까봐 우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터리 기업 쪽에 확인을 한 결과 공급하는 데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ESS 관련 지원 정책이 워낙 다양하게 나오다보니 일시적으로 수요가 많아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터리 공급 부족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생산공장을 확충하며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차, ESS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성장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 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의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추가적인 생산설비 확충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LG화학, 삼성SDI 모두 배터리 공급 계획을 이미 세우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수년 전에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잘못 예측해 미리 배터리를 생산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성 : 2017년 06월 07일(수) 23:57
게시 : 2017년 06월 09일(금)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