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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외딴 섬 최첨단 ‘에너지 자립섬’ 됐다

인산철뱅크 2017. 3. 8. 14:15


진도 가사도 주민 주거안정 소득사업 활력
디젤발전소 가동 따른 유류비 획기적 절감
태양광 등 100% 신재생에너지 18곳 추진

2015. 02.02. 20:24:11

165가구 303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 진도 가사도는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공급하는 최첨단의 에너지 자립 섬이다. 주민들의 주거 및 생활 안정은 물론이고, 특산품인 톳 건조장 설치, 염전시설 및 전복 양식장 재가동 등으로 외딴 섬은 활력으로 넘쳐나고 있다./전남도 제공

진도 가사도는 165가구 303명이 거주하는 에너지 자립 섬이다. 섬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로 100% 생산·저장·공급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다. 

지난해 10월 풍력발전소 4곳과 태양광발전소 8곳이 완공됐다. 전남도, 진도군, 한국전력, 전남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해 국비 등 92억원을 투자, 태양광 320kw, 풍력 400kw, 에너지 저장장치 3㎿h 규모의 설비를 설치했다. 

기존에는 디젤발전기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했지만 태양광, 풍력으로 전력을 만들고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사용하는 소규모 독립 전력망이 도입됐다. 한전과 손잡고 이른바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 MG)’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디젤발전소의 전력생산 규모가 300㎾급이어서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어왔던 작은 섬 가사도가 최첨단 에너지 마을로 떴다. 

무엇보다 주민의 주거 및 생활환경이 개선됐다. 특산품인 톳을 현지에서 가공할 수 있는 건조장 설치, 전기가 없어 문을 닫았던 염전시설 재가동 등으로 주민 소득증대 사업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복 양식장들도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디젤발전소 가동에 따른 유류비 절감(연간 4억원)은 물론이고 친환경적인 섬 이미지 또한 높아졌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건과 가까운 팽목항과 직선거리로 10여㎞ 거리에 있는 가사도의 180도 달라진 획기적인 변화다. 

한전은 친환경적인 가사도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검증한 뒤 국내 도서지역에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탄소배출 절감, 연료 소비 감축, 안정적인 전기 공급 등의 장점이 많은 신성장사업이기 때문이다. 

●전남도 신재생에너지 자립섬 추진 현황(8개 사업 18개 섬)

◇섬 주민 주거·생활환경 개선

전남은 섬이 2천219개로 전국(3천409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섬 주민의 주거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녹색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립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 및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에너지 자립 섬 조성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내 자립 섬 추진 대상은 212개 3만4천746가구다. 한전 전력계통 민간발전사업자 유치를 통해 138개, 한국전력 자립 섬 사업으로 46개, 국비 지원으로 지자체가 추진하는 28개다.

이 가운데 현재 18개 섬이 사업을 완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진도 가사도와 더불어 에너지관리공단과 추진한 해남 상·하마도는 이미 준공됐다.

신안 비금·안좌·팔금·장산·옥도가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연구사업으로, 진도 동거차도, 서거차도, 상하죽도가 성장거점연계 지역산업 육성사업으로, 해남 중마도를 정부의 광역경제권 협력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또 진도 가사혈도, 신안 상태도·중태도, 자은도, 완도 청산·노화도 에너지 자립 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표 참조>

해상에서 바라본 풍력발전 시스템은 지역의 새로운 볼거리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진도 조도 민간투자형 추진

도는 앞으로 진도 조도 인근 12개 섬을 민간투자형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기로 하고 기획보고서를 작성해 산업부 및 한전에 정책적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산업부가 울릉도 자립 섬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세월호 사고 관련 진도 경제 살리기 특별대책 사업으로 추진을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1천100억원 규모이며, 태양광 2㎿, 풍력 2.5㎿, 조류 0.4㎿, 저장장치 50㎿h 등이 들어선다. 오는 2020년까지 1, 2단계로 나눠 신재생에너지 자립율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관광객 증가 및 양식장·건조장 등 주민 소득창출 설비 증설로 전기 사용량이 매년 지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 및 주민 에너지 복지 향상을 위해 발전소 증설이 필요하다며 당위성을 들고 있다.

◇국비 지원 확대 필수적 요소

도는 아울러 국토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처럼 의미있는 섬을 자립 섬으로 조성하고, 특히 진도와 여수 등 10가구 이하 소규모 15개 섬을 대상으로 에너지 자립 섬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월까지 사업 기획 및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4월에 정부사업에 공모키로 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자립 섬 조성은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바 지자체의 여건(섬 수,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한 국비 지원 확대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현재 에너지관리공단 융복합 사업처럼 국비 50%이하 지원으로는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어서 농어촌 전기공급사업 규모 국비 75%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종문 도 경제과학국장은 “자립 섬 조성으로 해수담수화, 쓰레기 소각장 가동 등의 혜택은 있으나 주민 전체가 체감할 수 혜택 및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다”며 “전기요금 감면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마이크로그리드(MG)=전력 공급이 어려운 외딴 섬 등에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나 에너지저장장치를 이용해 전력을 24시간 생산·저장·공급하는 시스템. IT 기술을 활용해 수요가 적을 때 생산된 전기 에너지를 비축했다가 수요가 많을 때 공급하는 미래 신기술로 꼽힌다.

/진도=박세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