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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화재로 전동카트 74대 불타…

인산철뱅크 2016. 5. 9. 15:31

골프장 "한 달 전 교체한 배터리 불량" vs 업체 "배터리팩 멀쩡…다른 문제로 발화"

수정 : 2016-05-05 

골프장 전동카트 보관소에서 화재가 나 카트 70여대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카트의 배터리 부분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자 배터리 제조업체와 골프장 간에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 공방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0시 24분께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D골프장 전동카트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20㎡ 규모의 창고에 있던 전동카트 74대가 타 9천1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 중 35대는 전소됐다. 

불은 119 소방대에 의해 1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11시 51분께 완전히 꺼졌다. 

골프장 관계자는 "충전 중이던 카트의 배터리함 쪽에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일어 카트를 밖으로 옮기려는 순간 삽시간에 불이 번졌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배터리 접촉 불량에 따른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배터리 과충전 방지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켜 과전압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거나 배터리 배선에 문제가 있어 불이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골프장 쪽은 "배터리를 새로 구입해 교체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다"며 교체한 배터리 불량 가능성을 제기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한 달 전에 기존 납 배터리 대신 국내 유명 업체의 리튬배터리 20여 개를 구입했으며, 처음 불이 난 배터리도 새로 교체한 것"이라며 "배터리가 발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배터리를 판매한 유통 업체는 리튬배터리가 안전하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겠다고 해놓고 화재가 발생하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제조 업체는 "화재 현장 사진을 보면 배터리 팩이 멀쩡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배터리가 화재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골프장 쪽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 업체는 "우리 회사는 배터리 셀을 납품할 뿐"이라며 "배터리 부분에서 화재가 났다고 해도 배터리 자체가 아니라 카트에 장착되는 배터리 팩 완제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


“골프장도 어려운데”… 골프카 카트고(庫) 화재 취약 ‘이중고’
등록 : 2016-05-04 17:10
골프장 카드고-기사와 관련 없음.jpg

대부분 배터리 충전중 화재 발생, 클럽하우스내에 위치해 대형화재 위험성 높아
배터리 및 충전배선 꼼꼼히 수시 점검, 전해액 일정 수준 유지해야
지난 1일 충주 골프장 카트고서 불, 9100만원 재산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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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승 전자유도 골프카’를 주로 사용하는 국내 골프장 중에서는 아직 납축배터리를 충전해 사용하는 곳들이 많다. 

최근 수년 새 리튬배터리로 교체하는 추세지만 납축배터리는 아직도 많은 골프장들이 보유중이며, 충전시간도 많이 소모되는 등 화재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골프카를 보관하고 충전하는 카트고(庫)에 종종 화재사고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와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일 밤 9시 20분쯤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의 D골프장 전동카 차고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이 불로 전동카트 74대와 건물 내부 120㎡ 등을 태워 91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2시간 30여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전동카트 배터리 접촉 불량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15년 6월 14일 새벽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소재 N골프장 골프카 보관창고에서 불이나 건물 내부 126㎡와 모노레일 골프카 36대를 태우고 5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같은 해 4월 10일에는 대전 유성구 Y골프장 카트고에서 불이나 내부 70㎡와 골프카 등이 타면서 55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2014년 11월에는 수원의 군(軍)골프장에서 불이 나 창고 150㎡와 골프카 16대가 탔다. 

2012년 8월에는 제주도 J골프장 관리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골프카를 비롯해 모어, 작업차, 시약차 등 각종 관리장비 등이 피해를 입어 피해액만 1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밖에 2011년 5월 15일 강원도 고성 P골프장에서 카트고에 불이나 골프카 10여대 1억원 상당을, 2010년 9월 13일 경기 광주 N골프장에서 골프카 140여대가 불에 타 1억5000만원 상당을, 2008년 9월 30일 충남 천안 B골프장에서도 골프카 화재로 78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화재를 경험했던 모골프장 대표는 “골프장 특성상 대부분 카트고가 클럽하우스 지하 등이나 잘 보이지 않는 내부에 위치해 있어 대형 화재의 위험성이 높다”며 “화재로 인한 클럽하우스 그을음 피해와 영업손실까지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수십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매년 1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카트고 관련 화재는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는 않지만 발생 시간은 대부분 20시 이후 늦은 밤부터 새벽시간 이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골프카 충전중에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골프카 충전기는 배터리 충전이 완료되거나 일정 수치 이상의 전기가 흐르게 되면 자동으로 충전을 멈추게 되어 있어 안전하지만, 사용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노후화에 의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충전 릴선은 선 자체에 열이 발생하고 지속적으로 감기고 풀리는 과정에서 피복이 벗겨지는 등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 틈으로 충전시 발생하는 발열로 화재가 날 수 있다. 콘센트 역시 노후화되면 과열 및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다.

충전 계통에 비해 발생비율이 적으나 배터리도 화재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오래 사용돼 전해액 수위가 낮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충전을 하면 전해액 과열로 불이 날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평상시 골프카의 꾸준한 점검과 보수가 최선의 예방책”이라며 “릴선 손상 및 충전시 각 부분 발생 열을 체크하고, 배터리 전해액은 정기적인 보충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 소순명기자 ssm66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