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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모터쇼 참가한 이유는?…"미래형 전기차 배터리 선점"

인산철뱅크 2016. 1. 18. 11:52

美 디트로이트 모터쇼서 1회 충전 600km 주행 가능 배터리 시스템 공개
조남성 사장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 박차…'테크놀로지 리더십' 확보"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등록 : 2016-01-1

▲ 삼성SDI 조남성 사장(맨 오른쪽)이 지난 11일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 자사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에너지·화학소재 기업 삼성SDI가 지난 11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 모터쇼에 참가했다.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현장에 부스를 꾸몄다.

13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으로 600km 거리까지 달릴 수 있는 고(高)에너지밀도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개했다. 또한 'EV(전기자동차)용 초슬림 배터리 팩'과 'LVS(Low Voltage System·저전압 시스템) 솔루션' 등 맞춤형 제품군도 소개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600km급 고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은 현재 업계에서 샘플로 제시하고 있는 500km급 셀보다 에너지 밀도와 주행 거리를 20~30% 향상시킨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용 배터리셀"이라며 "2020년경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SDI의 600km 배터리가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주행거리'에 획기적인 개선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행거리가 600km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SDI의 이번 시제품이 상용화 될 경우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 대부분은 한번 충전으로 150~200km 정도 주행 가능하다.

지난해 삼성SDI는 아우디와 함께 약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SUV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동종업계 대비 2년 정도 뒤늦게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삼성SDI가 업계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 '테크놀로지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판단,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은 결과다.

▲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한 삼성SDI 부스에 외국인 관람객이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삼성SDI]


또한 삼성SDI는 기존 배터리 사이즈를 대폭 줄인 'EV용 초슬림 배터리 팩'과 일반 자동차의 친환경성 및 연비를 높이는 'LVS(저전압시스템, Low Voltage System)'도 모터쇼에서 소개했다.

EV용 초슬림 배터리 팩(low height pack)은 기존 EV용 팩보다 높이를 20~30% 줄인 컴팩트 타입이다. 사이즈를 줄이면서도 에너지밀도는 높였다. "전기 자동차에 적용하기가 용이해짐은 물론 대량 생산과 원가 절감이 가능해져 EV 시스템의 플랫폼화를 앞당길 것"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LVS 솔루션'은 일반 자동차의 납축 배터리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대체하거나 덧붙여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 이슈가 주목받는 가운데 LVS 장착시 20%까지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중장기 기술 로드맵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직접 챙기고 있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 행사장을 찾은 조 사장은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며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셀을 비롯 초슬림 배터리 팩과 LVS 솔루션 등을 통해 북미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향후 5~10년 뒤 활짝 필 전기차 시장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 리더십'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 비전은, 2025년 내연기관과 같은 가격 경쟁력을 갖는다고 가정했을 때 6천억 달러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 스탠포드大 토니세바 교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30년에는 모든 신차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