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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에너지저장장치) 비상용 전원 활용 길 열려

인산철뱅크 2016. 3. 8. 08:07

산자부·고용부·국민안전처
활용 가이드라인 공식 마련

승인 2016.03.07

울산이 차세대 에너지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생산된 전기를 배터리 등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 보급·확대의 선도도시로서의 위상 확립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걸림돌로 제기돼왔던 에너지저장장치를 비상용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공식적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국민안전처 등은 최근 ESS를 비상(예비) 전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지금까지는 ESS를 비상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명시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업계에 다소 혼란이 있었다.

이같은 불편을 감안해 울산시는 ESS 보급확대 협약 당사자인 삼성SDI 등 기업체를 통해 정부에 ESS를 비상(예비)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지속 건의해 왔다.

가이드라인은 올 상반기 법제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디젤발전기나 UPS(무정전전원장치설비로 비상 상황에 대비하다 보니 신속한 양질의 전력공급 대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ESS의 비상 전원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기업체들이 잉여전력을 저장해두고 비상 사태 발생시 신속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비상(예비) 전원의 설치 규모는 작년 말 기준으로 2만5096㎿(7만8476대)로 원자력발전소 18기를 대체할 수 있는 용량이다. 연간 3000여대가 신규로 설치되고 있으며 비상(예비) 전원용 ESS 보급이 확산되면 연간 1000억원의 시장 창출이 전망되고 있다.

비상(예비) 전원용 ESS는 초기 설치 비용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력 사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비상 전원을 가지고 있는 업체의 ESS 신규 설치와 함께 기존 설치된 디젤발전기의 수명이 다된 업체의 ESS 교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SS 보급확대에 따른 가격 현실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울산의 경우 세계 1위 ESS 제조기업인 삼성SDI는 물론 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 등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제조업이 밀집돼 있어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시장이 형성돼 있다.

ESS의 비상 전원 활용이 늘어나면 기업체 경비 절감과 순간 정전 등에 따른 피해 예방, 삼성SDI의 시장 진출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울산시는 지난 1월 삼성SDI, 경동도시가스 등과 에너지저장장치 보급확대 협약을 체결하고 신산업 ESS 보급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시는 협약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국가 ESS의 10%까지(1GW 규모)를 울산에서 보급, 석유화학 등 전국 최대 국가산단 기업체의 전력 피크부하 관리 등에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