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1월 05일 (일) 13:57
김용석 회장,‘건설기계장비 부품 선도기업, 전기차로 미래준비’ | ||||||||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이 방문한 (주)에스틸은 R&D개발을 통해 신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사람중심 경영으로 인정받고 있다. 1986년 신성자원으로 설립, 200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된 이후 굴삭기, 로더, 크레인, 고소작업차 등 건설기계장비의 핵심 중량부품을 연구, 개발하여 제관형 카운터웨이트 부분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기골프카를 개발, 2014년 리튬 인산철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차세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사람중심의 경영을 중시 정년, 해고, 임금체불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그 주인공 김용석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철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아무래도 이름 한자에 모두 쇠 금자가 들어가 있어서인지,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으로 아마 철 장사를 해야 하는 운명이었나 봅니다.” 웃음으로 맞이해준 김 회장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자신과 인연이 있다고 말한다. 5명에서 시작한 사업이 어느덧 233명. 중소기업으로서 세계 최초를 달고 다니며 노사무풍지대로 회사를 경영하는 노하우가 남다르다. 그는 “저희 회사는 인본을 주목적으로 사람을 중시합니다. 233명 전 직원들의 생일날 카드를 보내고, 선물을 보내는 것도 비서실에서 그 사원의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해주는 것도 다 소통의 일환”이라며, 먼 군산공장 직원과도 현장에서 악수를 하고 선물과 카드를 전달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말이면, 전 공장의 가족들을 불러 당해 사업성과와 내년도 영업계획을 발표하고, 게임과 오락으로 함께하는 이유도 직원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11년도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8%인상을 요구했지만, 1분 만에 16.3%를 올려 주기도 했다. 노조가 원하는 것 이상 이익이 많이 난 해에는 더 주겠다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며, 자신만을 위한 기업경영이 아니라 100년, 200년을 가는 장수기업으로 만들고, 직원들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회사는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상장도 하지 않는다. 또한 3無정책인 無정년, 無해고, 無임금연체를 유지하고 있으며, 60대 직원이 십여 명에 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08년, 당시 경영위기를 겪었던 에스틸은 직원들이 자진해서 연봉의 30%를 반납하며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힌다. 그래서 김 회장은 기업은 경영자 혼자가 아니라 직원과 함께 하는 공동체로 여기고 있다. 법적 정년인 58세가 되면 결재권은 넘겨주는 대신에 참조항목을 넣어 고문 및 신입사원의 멘토 역할을 맡으며, 임금 역시 법정정년 당시 연봉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15년 동안 ‘아이디어 제안 상’을 진행,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연간 약 2천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며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최근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란 자서전 출판을 앞두고 있기도 한 이야기보따리의 주제는 아마도 ‘사람’일 것이다.
‘상생협력 성장,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 중시’ (주)에스틸을 이야기할 때 ‘상생’도 빼 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2010년 (주)에스틸은 폐자재인 스케일의 가격이 오름에 따라 두산그룹의 협조로 두산중공업과 3년간 수의계약을 체결, 상생구조를 형성해 성장했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기술력이 좋으나 자금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잦다. 에스틸 역시 동일한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었으나 대기업 마케팅의 한 부분으로 중소기업 기술력을 높이 평가, 대기업의 전국 대리점을 통한 위탁 판매라는 아름다운 동반성장 통해, 전기모터를 이용한 전기굴삭기를 두산인프라코어 대리점에서 판매하게 된 것이다. 2012년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 2013년 국내 최초 Leading supplier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회장은 “저희가 만드는 부품은 상당히 중요한 부품으로, 굴삭기가 땅을 파려면 뒤가 무거워야 되는데 이것에 대한 특허를 저희 회사가 갖고 있었다”며, “가격이 기존 것보다 3분의1로 저렴하고, 최고의 품질을 갖고 있었으며, 광택도 남달라 다른 대기업이 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밝힌다.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믿음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김 회장은 두산과의 관계를 중시, 현재까지도 두산인프라코어만을 거래하고 있다. 아울러 2011년부터는 ‘2차 협력사 협의회’를 만들어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 결제, 유휴부지 무상임대, 장비 지원, 기술진 파견 등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두산과 협력 업체를 연결하는 상생협력의 다리관계를 도맡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제는 식구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한다”고 말하며, 최근 자동차분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전기차가 그것으로, 기존 골프카와는 달리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하고, 헤드라이트 장착, 윈도우와이퍼, 열선시트, 파워핸들 등 다양한 항목을 보완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존 일본제품이 18홀 운행 후 6-7시간 재충전해야 하는 등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2014년 리튬 인산철 배터리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20일, 골프의 양희영씨가 우승을 하면서 탄 전기차가 바로 이 회사의 제품으로, 중소기업으로서 20억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완성해 주위를 놀라게 한 것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이 완성되면 최소 700~800명의 새로운 일자리창출이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다 빌딩이나 공항, 아파트바닥 청소차, 재설차 등 유틸리티 차량개발도 대부분 수입산 임을 감안, 이를 대체할 제품개발도 추진하고자 하고 있다. 개발한 골프카의 경우도 동남아만 5인승이며 유럽이나 미주지역은 2인승 인점을 감안, 이에 대한 개발계획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전기차를 개발할 때 청라에 집회단지를 조성, 인천시와 MOU를 맺은 상태로 외자150억을 유치 총 500억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성장을 위한 노력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는 김 회장은, 승계문제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사위들이 전부 회사에 들어와 가업승계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지속적 성장에는 경영자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큰 사위가 장자승계원칙에 따라 대표이사로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며 아울러 3사위가 모두 계열사를 운영토록 하고 있다. 고향이 황해도인 김 회장.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경제적 기여뿐만 아니라 문화나 교육 등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수재의연금이나 장학금, 사랑의 열매 기금전달, 재소자를 위한 3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나라 발전을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분야의 공헌활동이 필요하며,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서 필요한 부분이라 강조한다. 기업의 성장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며, 여기서 생기는 이익으로 다시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취재 김건탁 취재부장 · 임은지 기자 / 사진 김건탁 취재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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