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뉴스/2차전지(배터리)

중국산 이차전지 국내 시장 ‘밀물’

인산철뱅크 2013. 5. 23. 18:30
               
2013년 05월 22일  박태준 기자 gaius@etnews.com

 

중국산 이차전지가 국내 시장에 등장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내수 시장을 포함해 해외 수출형 제품에 주로 탑재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텍·세방전지·로케트전기·삼양공업 등이 중국 배터리 업체인 리센, ATL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ESS 개발에 나선다. 시장 다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ESS 시장의 배터리는 양극제를 코발트나 망간을 채용한 리튬이온(Li-ion)과 인산철의 리튬인산철(LiFePO4) 전지로 양분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하는 이차전지는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없어 중국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일본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할 목적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랜텍은 리튬인산철을 채용한 ESS를 개발 중이며 제조사는 리센 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공업의 ESS 제품은 최근 일본 정부보조금 대상품목(SII)에도 등록됐다. 리튬인산철 제품이 일본 조달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배터리 중견업체인 세방전지와 로케트전기도 리튬인산철을 채용한 ESS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로케트전기는 일본정부 보급 사업을 준비 중이며 세방전지는 국내 패키지 업체와 동남아 등의 수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시장이 양분됨에 따라 코발트계 리튬이온전지만을 고집해온 국내 대기업(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도 인산철계 리튬전지 소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한 일본의 배터리 업체들이 최근 엔저 현상으로 시장 경쟁력이 오른 데다 핵심 소재 등 자원을 보유한 중국의 가격 경쟁력 압박에서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서다.

중국 이차전지 업체 고위관계자는 “주력은 아니지만 배터리를 생산하는 대기업에서도 중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리튬인산철을 요구하는 해외시장 때문에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려 (중국) 배터리 소싱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산철계 리튬전지는 코발트계 리튬전지와 달리 가격이 20% 이상 저렴하고 출력전압이 낮아 다소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무게나 부피가 코발트계 리튬전지보다 커서 전기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ESS 특성상 이동이 없고 고정장치로 사용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