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보급정책이 활발히 진행되면 결국 UPS업계는 점차 사장될
것이다. UPS와 ESS 모두 저장돼 있는 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원리로 움직이기 있기 때문이다.” - UPS 제조업체 임원
A씨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ESS가 UPS를 대체하게 될 확률은 극히 낮다. 정부의 ESS보급은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각각의 산업이 별개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 에너지저장기술 관련 전문가
정부가 ESS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저장장치의 활용범위가 UPS 업계의 초미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반응속도가 빠르고 정전 예방 효과도 큰 ESS가 앞으로 UPS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UPS와 ESS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제품이다. UPS는 주 전원이 차단됐을 때 전력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제품으로, 갑작스런 전압 상승 등으로부터 전력기기를 보호한다. 주전원의 상실이 감지되면 순간적으로 축전지 전원 공급 장치로 절체 되는
것이다. 1990년대 들어 산업이 발전 하면서 정전으로 인해 데이터나 정보가 손실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치하기 시작, 현재는 주요
공공기관과 은행, 일반가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보급돼 있다.
ESS는 평소 과잉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 주는
저장장치다. 정부는 올해 불안한 전력수급에 안정을 기하기 위해 ‘대용량 전력저장장치 보급촉진 방안’을 정부 비전으로
선정했다. UPS에 활용되는 축전지와 개념은 같지만 원리는 다르다. 일정 용량의 전력만큼만 보장해주는 UPS 축전지와 달리 ESS는
충전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UPS의 축전지는 활용빈도에 따라 2~3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하는 반면 ESS는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ESS의 기술이 한 발 앞서있는 셈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UPS가 우위에 있다. UPS 업계는 현재 ESS 가격이 UPS의
5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발·보급단계에 있는 ESS는 아직 정확한 가격선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원자재·공급업체 수 등을
통해 유추한 결과다. 한 UPS제조업체 대표는 “맨 처음 정부의 ESS 보급정책이 발표됐을 때 몇몇 UPS 업체 사장들은 대책회의를 할
정도로 위기를 느꼈다”면서 “그러나 시장조사 결과 가격경쟁력에서는 기존 UPS 시장을 대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활용되는 시장에도 차이가 있다. ESS가 전력피크 관리에 효과적인 수단이자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 그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면, UPS는 말 그대로 정전 시 비상발전기가 작동될 때까지 10~20분 동안 ‘버텨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ESS
보급정책을 진행 중인 지경부 관계자는 “ESS가 UPS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이 다르다”면서 “정부와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ESS의 최종 목표는 우리나라 전력수급을 안정화하는 것이지, 산업의 일부분인 UPS 시장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