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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활물질에 따른 시장 변화 나타나나

인산철뱅크 2012. 4. 27. 07:44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가 활물질 비중에 따른 시장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업체들이 리튬니켈코발트망간(NCM)계열 양극재 생산에 잇달아 나서면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NCM계열의 성장 속도가 빠른 시장이 될 전망이다.

2차전지용 양극재 시장은 양극활물질의 종류에 따라 리튬코발트계(LCO)·리튬니켈코발트망간계(NCM)·리튬니켈코발트알루니늄계(NCA)·리튬망간계(LMO)·리튬인산철계(LFP)등 총 5개로 구분된다. 이 중 LCO계열 양극재가 지난 1991년 리튬이차전지가 양산되기 시작한 이래로 휴대폰과 노트북용 등으로 주로 사용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으나 최근 들어 NCM계열의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업체들, 가격경쟁력 있는 NCM계열에 관심 `업'=NCM계열 양극재의 경우, 그동안 국내 기업에서는 엘앤에프(엘앤에프신소재)와 대정에엠이 생산해 왔으나 지난해 에코프로가 참여하고 이 달 초 보광그룹의 휘닉스소재와 포스코가 `포스코ESM'을 출범시켰다. 또 올 하반기에는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의 합작사인 STM과 코스모신소재가 사업을 본격화할 할 것으로 보여 업체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는 LCO계열이 가격이 높은 코발트 함량 비율이 높아 2차전지 전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로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차전지 완제품 가격을 낮추는데 어려움을 겪던 관련 업체들이 성능은 유사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NCM계열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NCM은 LCO에 비해 코발트 함량을 3분의 1에서 7분의 1정도로까지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변화는 향후 2차전지 완제품 시장의 중심이 IT기기 등에 활용되는 소형전지보다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되는 대형전지로 옮겨갈 것이라는 판단에도 기인하고 있다. 배터리가 소형에서 대형으로 크기가 커지면서 가격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어 소재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보다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NCM계열 시장 확대 속 공급과잉 우려...LFP계열도 관심=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생산에 나서면서 NCM계 양극재는 이미 시장 확대 수준을 넘어서 공급과잉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차전지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는 올해 수요 증가에 기반한 시장 확대를 거쳐 내년부터는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NCM계 양극재의 예상 생산량은 1만4640톤으로 올 한해 수요량은 1만3504톤을 소화해 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생산량이 시장 규모의 132%에 달하는 등 수급 불균형에 따른 재고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리튬인산철(LFP)계열도 주목받으면서 NCM계열과 함께 양극재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LFP는 LCO에 비해 코발트 함량을 줄인 NCM과 달리 코발트를 아예 상대적으로 매장으로 풍부한 철로 대체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유식 솔라앤에너지 상무는 "LCO와 가장 유사한 성능을 보이는 NCM은 전기자동차용으로, 가격경쟁력이 가장 큰 LFP는 ESS용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LFP는 타 계열에 비해 배터리가 무거워지고 에너지밀도를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어 활용도 면에서는 NCM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 입력: 201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