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친환경 어선시장이 열린다. 유가상승으로 고통받는 어민들의 어로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박노식 교수팀은 13일 전라남도 목포시 삼학포구에서 기름을 쓰지 않는 1톤급 소형 전기어선을 최초로 시연했다. 농림수산부 연구과제로 개발된 전기어선은 길이 7.2m의 낙지잡이 어선에서 엔진부위를 들어내고 4.5㎾ BLDC모터 두 대와 260Ah 리튬인산철 배터리팩을 설치했다. 전기어선의 최대 속도는 시속 16㎞이며 배터리 완충시 최대 40㎞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전기어선에 필요한 전력요금은 동급어선의 중유가격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하다.
박 교수팀이 개발한 전기어선은 이날 행사에서 성인 4∼5명을 태우고도 경쾌한 기동성을 과시해 연안조업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림수산부 어업정책과는 국산 전기어선이 실용화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내년부터 3톤 이하 낡은 소형어선을 전기동력으로 개조하는 시범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안어업에 활용되는 전국의 3톤 이하 어선은 약 6만척. 대부분 포구에서 4~5㎞ 이내 어장에서 작업하기에 전기어선이 운항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다. 노후한 소형어선을 전기선박으로 개조할 경우 어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 교수팀은 전국 1톤 어선 2만여척의 10%만 전기어선으로 개조해도 매년 700억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소형 전기어선을 새로 건조해도 3년 이상 운항하면 연료비 절감으로 투자비를 뽑는다는 설명이다. 소형어선이 가장 많이 등록된 전라남도는 전기어선 개조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웃 일본은 지난해부터 어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유와 전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어선보급에 나섰지만 순수 전기어선은 아직 보급한 사례가 없다. 친환경 전기어선 시장이 가시화됨에 따라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 초점을 맞췄던 대용량 배터리팩, 모터, 충전기 분야도 새로운 동력을 추가로 얻게 될 전망이다.
박노식 울산대 교수는 “전기어선은 전기차보다 실용화 속도가 더 빠를 전망”이라며 “하반기 3톤급 전기어선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개조사업을 본격화해 어민들의 소득향상을 돕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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