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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ℓ로 100㎞ 가는 볼트...GM 구세주 될까?

인산철뱅크 2009. 8. 12. 10:01

[머니투데이 뉴욕=김준형특파원][헨더슨 CEO 주행테스트 공개...가격·인프라 관건]
미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의 성능이 윤곽을 드러냈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말 시판예정인 볼트의 주행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 내년 시판..시판 승용차중 최고 연비

헨더슨 CEO는 볼트는 휘발유 1갤런으로 최대 230마일(ℓ당 98㎞)을 달릴 수 있는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 시보레 볼트는 40마일(64㎞)까지는 배터리만으로 주행한다. 배터리 동력이 떨어지면 소형 가솔린엔진이 전기를 생산, 총 300마일(483㎞)까지 주행할 수 있다.

볼트의 연비는 현재 시판중인 자동차 가운데 가장 연비가 높은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의 갤런당 48마일(ℓ당 20㎞)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이라고 GM측은 밝혔다.

프리우스는 가솔인 엔진을 주동력으로 삼고, 전기배터리가 보조수단인 반면, 볼트는 전기모터를 주동력으로 사용하고 가솔린엔진을 보조 동력으로 사용한다.

볼트는 가정용 전원을 사용해서도 충전이 가능하며 100마일을 주행하는데 25㎾/h정도의 전력을 소모한다. 충전비용은 ㎾/h당 5센트(60원) 정도이다. 하루 충전에 드는 총 비용은 약 40센트(500원)이라고 GM측은 밝혔다.

정부의 지원으로 파산보호에서 겨우 벗어난 GM으로서는 내년 볼트의 시판이 획기적인 회생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헨더슨 CEO는 "3자리수 연비의 자동차는 게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제고 기대, 2011년부터 순익 낼 것"

그러나 볼트의 장래를 낙관만 할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코노미급 자동차이면서도 가격은 고급 승용차 수준인 4만달러에 달하는 점이 소비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GM측은 고효율 자동차인 볼트에 정부가 제공할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인 충전소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경쟁 업체들도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달초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자동차 '닛산 리프(LEAF)'를 공개한 닛산은 볼트 성능테스트 결과 발표에 대해 "리프는 볼트보다 1.5배나 높은 갤런당 367마일의 연비를 낼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프는 내년 미국 일본 유럽 등 일부 지역에 출시된 뒤, 2012년부터는 전 세계
에서 판매된다.
볼트가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을 장악한다 해도 당장 GM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 가격이 워낙 비싼데다 그동안 들어간 연구개발비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GM은 볼트가 첨단 친환경 자동차로 시장을 회복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간접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헨더슨 CEO는 내년부터는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고 2011년부터는 순이익을 낼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휘발유 1ℓ로 무려 98㎞를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보레 볼트'로 이름 붙여진 이 차는 지금까지 시판된 차량중 가장 연비가 뛰어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ℓ당 20㎞)에 비해 5배 가까이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이 가솔린을 주동력으로 삼고 배터리는 보조수단으로 이용하는 반면 볼트는 주동력이 전기모터와 배터리이고 가솔린 엔진은 보조장치로 사용한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기존 하이브리드카보다 연비는 좋아지고 배기가스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 가정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LG화학의 배터리가 볼트에 장착된다는 점도 우리가 주목해볼 만한 일이다. 볼트는 일본차 메이커들이 선점하고 있는 친환경자동차 시장에 돌풍을 몰고와 전기차 개발경쟁을 가열(加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볼트가 상용화에 성공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다. ℓ당 100㎞에 육박하는 연비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와 배터리 성능 유지,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충전시간,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비싼 가격도 걸림돌이다. 세금 혜택 등으로 가격인하 요인이 있다고는 하지만 약 4만달러에 달하는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트는 파산보호를 통해 거듭 태어난 GM이 자동차 업계 패권을 되찾기 위해 준비한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가솔린 자동차에서 쓰라린 패배를 맞본 GM이 볼트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부활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볼트는 기존 하이브리드카와 완전한 전기차의 중간단계 자동차라는 점에서 특히 향후 시장반응을 눈여겨볼 만하다. 차제에 이 분야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체들 역시 점점 치열해지는 친환경자동차 분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