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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만 충분하면, 가격경쟁력 확보 가능”

인산철뱅크 2008. 12. 25. 10:00

인터뷰 - 배준강 GS퓨얼셀 대표이사
수소에너지, 석유경제의 대안 되려면

국내 가정용 연료전지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
가정용은 신축 아파트의 빌트인 형태가 적합
2007년 11월 19일 (월) 14:32:14 김태용 기자 ty5123@ejnews.co.kr

   
 
 

▲ GS퓨얼셀파워 배준강 사장

 
 
대당 1억3000만원이나 하는 가정용 연료전지를 누가 사겠냐구요? 양산화된 제품이 아닌데 이런 가격논쟁은 의미가 없습니다. 양산화가 되려면 수요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수요가 없습니다. 정부와 진행중인 모니터링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후 GS퓨얼셀은 수년안에 ‘구매가능’한 가격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제조원가를 낮추는 것이 양산 기술이기 때문이죠”

1989년 국내 최초로 인산형 연료전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국내 가정용 연료전지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GS퓨얼셀의 배준강 사장은 연료전지 상용화의 걸림돌은 현재의 높은 가격이 아닌 양산에 필요한 수요라고 설명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연료전지(고분자전해질)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내구성·신뢰도 테스트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요가 없는 연료전지에 가격논쟁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1억3000만원인 가정용 연료전지는 내년에는 8000만원 수준으로 인하되어 책정됩니다. 1년만에 3000만원이 인하된 것이죠. 작년부터 시작된 ‘가정용 연료전지 보급사업’은 3차년도 사업을 마치면 210대의 보급 수요가 창출되지만 이마저도 퓨얼셀파워사와의 공동 보급임을 감안하면 향후 가격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 하지만은 않습니다.”

“윈-윈 할 수 있다면 누구든 협력대상”
현재 GS퓨얼셀은 GS칼텍스와 함께 신에너지연구센터에 위치하고 있다. 배대표는 대량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모회사 연구센터와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연구소의 연구원 규모는 약 50여명. 연료전지 연구의 경우 당장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고 자금이나 연구비가 높은 수준이어서 모든 연구원들이 연료전지에만 집중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신에너지센터에서 연구되는 여러 개발과제에 대해 GS퓨얼셀과 GS칼텍스의 연구원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GS퓨얼셀은 GS칼텍스와 가스공사, 예스코를 주요 주주로 하고 있으며 GS그룹내 많은 사업들과의 협력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평가에 대해 배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모기업이 대기업이고 여러 산업에 높은 기술력과 산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좋은 일입니다. 모기업의 자금력과 기술력 그리고 연료전지에 대한 의지가 있었기에 GS퓨얼셀이 지금의 기술 수준을 확보한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어떤 기업·조직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경동보일러와 난방시스템 개발협력에 조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즉 대기업이 백화점식으로 해당 산업을 독점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또한 연료전지 상용화에 필요한 일이라면 협력 대상의 제한 없이 채널을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기술력 그리고 모니터링사업

   
 
  ▲ 배준강 사장은 많은 기업들의 참여가 가정용 연료전지의 조기 상용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사장은 우리나라의 가정용연료전지 기술수준이 세계적이라고 평가했다. 원천기술에 대한 자체 개발이 진행된 몇 안되는 나라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의 장점이 설계하고 만드는 기술이라고 칭하며, 국산화 수준에 대한 논란에 대해 ‘충분히 국산화 되었다’고 설명 했다.

“초기 인산형에 대한 연구에서 축적된 기술로 스택과 연료변환기에 대한 자체개발을 마쳤습니다. 핵심 원천기술에 대한 설계능력과 시스템의 시제품 출시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아 부품·소재 전문기업들의 참여가 적은 것이 국산화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측면도 있죠. 하지만 이 역시도 전문기업들의 기술력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수요부족이 문제입니다.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의 경우 한국은 충분히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그는 해외의 관계자들과 교류하면서 한국은 일본과 같은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동시에 한국과 일본 정부의 강한 보급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말하는 높은 보급의지는 바로 모니터링 사업이다. 모니터링 사업은 정부의 진행이 없었다면 자체적으로라도 했어야 할 일이라고 말하며, 몇 개 기업의 의지로 진행하기 어려운 모니터링 사업을 정부가 주도해준 것은 업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이 모니터링 사업에만 안주하지 않고 양산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도 추가했다.

“해외 관계자들은 한국과 일본이 가정용 연료전지의 상용화를 가장 먼저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니터링 사업을 정부의 의지를 나타낸 획기적이고 진취적인 제도로 평가하고 있죠” 그는 모니터링 사업이 끝난후 2012년까지 1만대라는 정부의 목표가 높지 않다고 말하며, 기업입장에서는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판매량이라는 것은 기업이 만든다는 것이다.

“가정용 연료전지는 신축아파트에 적합”
배사장은 가정용 연료전지가 상용화되면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가스보일러의 교체 보다는 신축 아파트의 빌트인 형태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내 주거형태는 앞으로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고 부피가 큰 태양광발전 보다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연료전지 발전·난방 시스템이 아파트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신축아파트에 가능한 시스템 가격을 천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축아파트에 빌트인 개념으로 탑재된다면 입주자들의 가격 민감도를 줄일 수 있고 건축주 입장에선 친환경 주거단지라는 내세울 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러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또한 이런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배사장은 향후 연료전지 사업은 대다수의 대기업이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많은 기업들이 연구에 참여해 조기 상용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