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던 수소에너지, 어느새 곁으로 '성큼' | ||||||||||||||||||||||||||||||||||||||||||||||||||||||||||||||||||||||||||||||||||||||||||||||||||||||||||||||||||||||||||||||||||||||||||||||||
정부 “2040년엔 본격적인 수소경제 시작할 것” 지원 강화 화석연료시대의 연장선상...수소 제조방법 등 과제도 산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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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시대 종말에 대비해 신재생에너지를 발굴해야 한다는 명제는, 우리에겐 식상하리 만큼 강조되온 명제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해외 자원개발은 그 성과가 당장 나오지 않고, 국내유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유류세는 좀처럼 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에너지 믹스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부분은 여전히 미약하다. 자원민족주의가 있어 해외자원개발도 어렵고 치솟는 유가를 세금인하로 대처하는건 근시안적인 대책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대안은 석유경제를 수소경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석유경제의 환경오염을 차지하더라도 한국이 화석에너지를 고집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과제로서 선진국들은 탈석유경제를 위해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미래 만큼이나 수소에너지의 사용은 앞으로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수소의 생산과 저장 그리고 수송 기술은 여전히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다. 이번 기획기사를 통해 수소에너지가 미래에너지로서 각광받는 이유와 해결해야할 기술적 과제,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수소 추출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의 에디슨 전력연구소는 현재의 소비추세로 간다면 2040년경에는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수소경제는 머지않아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수소경제’라는 대명사는 리프킨의 저서 《수소경제 The Hydrogen Economy》를 통해 알려졌다. 리프킨에 따르면 2020년이면 전세계적으로 석유생산이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고, 이로 인해 가격과 공급체계가 불안정해짐으로써 석유확보를 위한 분쟁은 불가피해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비해 우주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구하기 쉬우며, 고갈되지 않고 공해도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이라고 밝힌 것이 바로 수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소경제는 석탄의 증기기관, 석유의 내연기관과 같이, 연료전지의 등장과 함께 본격화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수소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 번째는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것.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물 또는 유기물질로부터 제조 가능해 화석에너지와 같이 자원 고갈에 대한 염려가 없다. 마지막으로 수소는 산소와 직접 반응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한다. 따라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기오염과 원유수입 의존성,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를 위한 기후변화협약과 이로 인해 친환경 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필요성 증가로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어 수소경제로의 전환론이 주목받고 있다. 연료전지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1차전지, 2차전지와 다른 점은 에너지를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화학전지는 에너지를 보관하는 역할을 하며 충전된 에너지원이 소모되면 폐기하거나 재충전을 해야 하지만,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급하면 끊임없이 에너지를 발생 시킬 수 있다.
■종류에 따라 쓰이는 곳도 다르다 연료전지는 크게 전극과 전해질로 구성되어 있고, 반응물이 전극 내로 주입되 각각의 전극에서 산화환원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로 되어있다. 반응물에 따라, 사용되는 전해질에 따라 다양한 연료전지가 개발되어 왔다. 연료전지는 알칼리형(alkaline fuel cell, AFC), 인산형(phosphoric acid fuel cell, PAFC), 용융탄산염(molten carbonate fuel cell, MCFC), 고체산화물(solid oxide fuel cell, SOFC), 고분자전해질형(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 PEMFC), 직접메탄올(direct methanol fuel cell, DMFC) 등이 있다.
인산형(PAFC) 전지는 인산용액을 전해질로 사용하며 100~200℃에서 운전하는데 온도가 높으면 이온전도도는 증가하지만 사용하는 재료인 백금과 카본의 안전성이 떨어진다. 비교적 저온에서 사용해 재료 선정이 용이한 장점이 있으며 현재 실용화 단계에 가까워 50~200kW급의 발전소도 시험 가동중에 있다. 1970년대 민간차원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1세대 전지로 분산형 전원으로 이용된다. 현재 가장 앞선 기술로 미국, 일본에서 실용화 단계에 있다. 용융탄산염(MCFC) 전지는 650℃의 고온에서 용융된 탄산염을 전해질로 사용한다. 인산형 전지에 비해 효율이 높고 수소 이외에 일산화탄소나 석탄가스 등을 연료로 사용할수 있고 백금과 같은 고가의 촉매를 사용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 1980년대에 개발된 2세대 전지로 대형 발전소, 대형 건물의 분산형 전원으로 이용된다. 미국, 일본에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성능평가가 진행중이다.
고분자전해질형(PEMFC) 전지는 자동차용 및 가정용 연료전지로 사용되는데 100℃ 이하의 작동온도에서 수소이온 전도도가 큰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사용한다. 액상의 전해질이 필요 없어 부식 문제가 없고, 작동이 용이해 에너지 변환 특성과 전력 밀도 특성이 우수하다. 고분자막 및 백금 촉매들의 재료비가 비싼 것이 흠이다. 1990년대에 개발된 4세대 전지로 가정용, 자동차용, 이동용 전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중 하나이다. 일본은 WE-NET 프로젝트로 1993년부터 2020년까지 2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으로 알려져있다. 일본의 연료전지 가격은 2006년 기준으로 1000만엔 가량으로 정부가 1대당 600만엔을 상한으로 보조하고 있다. 나머지 금액은 에너지공급사가 300만엔을 보조하고, 소비자는 100만엔의 사용료를 낸다. 2005년에는 도쿄가스 150대, 오사카가스 63대, 신일본석유가 134대를 공급했다. 참여하는 에너지공급사들은 도시가스 3%의 요금할인과 요금상한제 등의 연료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000대, 2008년에 3000∼4000대 가량 보급할 예정이다. 일본은 연료전지의 사용연료가 다양하고, 자동차 업계 등 많은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속에 기업이 모든 기술을 보유해 핵심기술은 기업비밀로 유지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실증연구 및 실용화 단계에 와있으며 미국과 일본이 실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산형 전지의 경우 실용화단계에 와있다는 평이다. 100kW, 200kW 급 분산형 전원이 세계적으로 200기 이상 보급되어 있고 MW급 발전용도 실용화를 추진중이다. 고분자전해질 형의 경우도 5kW급이 가정용으로 실증단계를 거쳐 실용화 단계에 있다. 용융탄산염 전지는 실증연구단계에 있으며 250kW급을 모듈로, 총 2~11MW급 발전플랜트 실증실험이 완료 됐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용융탄삼염 전지가 주로 연구되고 있으며 한국전력연구원에서 25kW시스템과 100kW 스택, 100kW시스템을 자체 연구개발 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책과제를 통해 지난 2005년 4월부터 2006년 4월까지 FCE(FuelCell Energy Inc.)사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서울 탄천하수처리장 등 4곳에 설치해 실증연구 중이다. 또한 10월16일에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으며 이 공장에는 연산 50MW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공장 및 테스트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가정/상업용 연료전지는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가 개발중이며 GS퓨얼셀과 퓨얼셀파워의 제품이 가정용 연료전지 모니터링 사업에 사용되어, 2008년까지 총 210대의 연료전지 보급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중이다. 사업 1차년도인 지난해 가스공사와 10개 도시가스사에서 모니터링사업이 진행되었고, 올해 2차년도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며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70기의 보급이 진행중이다. 2007년은 연료변환기와 센서·펌프가, 2008년에는 전력변환기와 필터를 의무적으로 국산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제품 선정에서 제외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국산화율을 80%까지 올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홍성안 수소연료전지사업단장은 가정용 연료전지의 모니터링 결과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큰 고장 없이 진행중이라고 밝힐 정도로 가정용 1~3kW급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는 초기시장 형성과정에서 가장 먼저 실용화가 예상 되는 분야이다. 산자부는 모니터링 상업을 통해 상용화의 걸림돌인 저가격화 실현 및 부품의 국산화율을 80% 이상 높여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에너지, 논란과 향후 과제
이같은 논란에 대한 반대의견은 현재의 수소에 너지가 화석연료로부터 제공 받는 것은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있어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연구개발이 진행돼 기술수준이 높아질 수록 수소는 화석연료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친환경적이며 고갈 걱정이 없는 수소경제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과도기가 끝나면 화석에너지나 원자력의 이용이 아닌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 친환경적인 방법에 의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다. 박종균 원자력수소추진반 단장은 과도기인 현재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얻는 것이 대세라고 말하며 에너지 자원이 없는 한국에 원자력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2025년 이후에는 4세대 원자력 시스템을 통해 원자력 수소를 상용화하기 위해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가까운 미래 화석연료가 고갈되며 인류는 석유 이후의 신재생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에는 어느 누구도 부인 하지 않고 있다. 세계는 이러한 전환의 주인공으로 수소를 점찍으며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산자부가 예측한 진정한 의미의 수소경제의 시작은 2040년 으로 먼 미래가 아니다. 이를 위해 자원최빈국인 우리나라가 기술적 선점을 바탕으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수소를 포함한 여러 신재생에너지의 연구개발과 보급이 국가적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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