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외면한 초절전 LED 원천기술
"기술유출 우려… 향후 부메랑 될수도" 경고
인천에 위치한 LED조명기업 A사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차세대 LED 원천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전력 소비율을 60% 가까이 줄일 수 있고, 초절전 자연광에 가까운 RGB LED 램프를 개발, 자체 기술 특허까지 획득했다. 이 중소기업이 개발한 LED조명은 빨강 적외선, 그린 가시광선, 블루 자외선 LED를 컬러 센서에 의해 색을 믹싱할 수 있도록 IC 컨트롤을 이용해 자연색 화이트 조명을 추출하는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또 UV 자외선을 차단하는 나노 물질을 사용해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강화했다. 이 기술은 니치아 등이 보유한 원천기술 침해를 받지 않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피스 라이팅(Peace Lighiting)'이라는 브랜드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외면으로 결국 이 회사는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의 공조를 위해 수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권위적이고 성의 없는 대기업 관계자들의 행태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 사업부 관계자가 원천기술과 관련한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자료 원본을 요구하거나 서면이 아닌 이메일로 자료를 요청해 와 거부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회사는 중국기업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이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로얄티를 받는 조건이지만 관련 기술의 중국 이전이 이뤄지는 것이고, 이는 추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열판의 부품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LED방열 문제를 해결한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중소기업 B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제품의 핵심은 바로 방열 설계를 특화시켰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들과 수차례 접촉을 했지만, 방열 설계 관련 전문가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규모만 컸지,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인원이 없어 협의 진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이 회사 대표는 설명했다. 실제로 전자제품 및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상위 기업들의 열설계 전문인력 구성인원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실정이다. 방열문제가 제품의 주요 성능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방열 설계 및 관련 프로그램은 대부분 해외 기업에서 전량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법적 관리를 통해 회생절차를 진행중인 우영 또한 LED관련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영은 백라이트 유닛(BLU)구조와 관련 약 1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ED 도광판 및 이를 구비한 BLU와 LED BLU, 다중 배열 프리즘 렌즈 및 이를 구비한 BLU 등 대부분이 독자적인 기술이다. 또 현재 11건의 특허가 등록 진행중이며, 이 중에는 한국ㆍ중국ㆍ일본 3개국 동시 진행 특허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부도 여파로 연구인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한국 기업보다는 중국 기업들이 기술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영 비상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법적 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사 회생을 기다리던 직원들조차 대거 빠져나가면서, 우영이 보유한 LED 기술이 무용지물이 될 판"이라고 비판했다.
LED관련 중소기업들은 "LED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외형 성장에만 매달리는 형국"이라며 "기술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상생체제를 구축하는데에는 인색하다"고 꼬집었다.
물론 대기업들이 검증된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외산기업의 특허 침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의 기술 공조에 대해선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한 LED중소업체 관계자는 "중국, 대만 기업들은 기술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기업들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반도체 기술에 이어 LED 기술도 중국으로 유출되는 사례가 급속히 증가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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