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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보험료 할인'에 묻힌 "부작용"

인산철뱅크 2012. 11. 22. 22:20

블랙박스, '보험료 할인'에 묻힌 "부작용"
[2012-11-20 00:00:10]
장기주차·무단장착시, "배터리방전·차량성능↓"… '제품편차'무시 할인적용 등 "시장체계도 불안"

[insura.net] 손보사들이 블랙박스 장착차량에 대한 자보료 할인경쟁에 나서고 있다. 교통사고 억제, 보험사기 예방 등선 블랙박스의 효용성이 증명된 반면, 배터리 방전위험과 품질편차 등 차량성능관련 문제점이 노출돼 가입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블랙박스 장착차량에 3~5%의 보험료 할인혜택을 적용한다. 동부·메리츠화재, LIG·한화손보, AXA·하이카다이렉트가 5%, 삼성화재 4%, 현대해상, 그린손보,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3%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교통사고 억제, 사고시 증거자료, 보험사기 예방효과가 있어 손보사로선 손해율 경감을 위해 보험료 할인으로 장착을 유도하고 있다. 실제 블랙박스 장착차량의 손해율(2011년 5월~2012년 6월)은 68.2%로 동기간 평균치(오프라인 60%후반, 온라인 70%초반)보다 낮다.

하지만 블랙박스 장착차량이 늘면서 이로 인한 부수적 피해도 양산되고 있다. 배터리 방전위험 등 차량성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

차량정비업체 '프로미월드' 한 관계자는 "블랙박스의 전후방 촬영카메라가 밤새 작동하면서 배터리가 방전된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연휴이후 블랙박스 때문에 배터리 방전되면서 시동이 안 걸린다는 신고를 자주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배터리는 2~3차례 방전만으로도 수명을 다하게 된다. 잘못된 블랙박스 장착으로 배터리 방전 등 차량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블랙박스 기능을 제대로 활용키 위해선 전력차단장치, 보조배터리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전원자동차단기능이 없으면, 주차시 블랙박스 전원을 빼거나 촬영모드를 주행중으로 전환해야 배터리방전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주차중 발생사고엔 속수무책이 된다.

최근엔 블랙박스 제조업체들이 주차시 일정전압에 이르면 전원을 차단하는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보조배터리도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부사용자에 국한돼있다.

또 블랙박스 할인은 기종에 상관없이 동일한 할인율이 적용된다. 기기의 실제성능 및 작동여부가 고려되지 않아 이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관련기사 9월 27일자 1면 >

손보사 관계자는 "블랙박스 할인적용시, 제품명과 제조사만 확인할 뿐 그 외 KS규격 및 작동여부를 확인치는 않는다. 보통 유선상으로 확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시장서 블랙박스가 황금시장으로 부각되자 제조업체들이 대거 블랙박스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때문에 출처불분명 제품이 난립하는 등 제품 퀄리티가 천차만별이 된 것. 현재 블랙박스 판매업체는 20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랙박스 관련민원도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블랙박스 관련불만은 2008년 11건서 2010년 상반기만 100건이상으로 폭등했다. 대표적 불만사례는 녹화불량, 화각, 화질저하, 오류 등이다.

지난해 6월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블랙박스에 대한 'KS표준'을 만들었으나, 이를 활용중인 업체 역시 전무하다. 업체들은 블랙박스가 전자파적합등록 대상제품으로 분류돼 의무적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의 KC인증을 받고 있어 KS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자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블랙박스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블랙박스 시장자체가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할인혜택만 노리고 무턱대고 장착했다간 오히려 차량기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충희기자 wch@insur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