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계획 없으면 ESS 활용 효과 없어” 지적도
앞으로 태양광발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설치되는 경우 5.0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받게 된다.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수익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업계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은 19일 태양광발전소에 ESS를 설치해 생산한 전기에도 픙력발전소와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5.0을 부여하는 내용을 고시했다.
정부는 풍력발전소의 경우 ESS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할 경우 지난해 5.5, 올해 5.0, 내년 4.5의 REC 가중치를 부여해 오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소는 내년까지 REC 가중치 5.0이 적용되고, 2018년부터는 보급여건 등을 점검해 가중치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고시를 통해 신재생발전의 효율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후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ESS를 연계하면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풍력발전의 경우 지난해 10월 정부가 REC 가중치를 5.5 부여한 시기를 기점으로 총 6개 지역에서 93MWh 규모의 풍력연계형 ESS가 설치됐다. 국내 발전사들이 적극적으로 풍력연계형 ESS 사업에 착수하는 것도, 지난 7일 LG CNS가 제주 에너지공사가 조성하는 풍력발전단지에 ESS를 구축, 수익 공유에 나선 것도 모두 높은 REC 가중치 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태양광발전소는 그 특성상 ESS가 설치될 경우 일조량이 좋은 낮에 생산된 전기를 충전하고 저녁시간에 방전을 유도할 수 있다. 전기수요가 낮은 밤에 생산된 전기를 충전하고 전기수요가 높은 낮에 이를 방전함으로써 발전소의 이용률을 높이는 일반적인 ESS와는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에 설치되는 ESS는 낮에 최대발전으로 생기는 전력망 접속용량 부족을 완화시키고, 봄, 가을, 겨울의 밤에 생기는 높은 전기수요에 대응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SS 시장 활성화도 기대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약 4400억원(800MWh)의 ESS 시장창출과 더불어 추가 확보된 전력망 접속 여유 용량으로 신규 태양광 200MW(약 3000억원)의 추가설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제대로 된 ESS 활용을 위해선 과제도 남는다. 경제성은 물론 계통연계, 송전용량 등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ESS 연계와 수익창출이 정착된 풍력발전과 달리 구체적인 ESS 연계플랜을 갖고 있는 태양광 관련 업체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REC 가중치를 5.0 준다고 하니 계산기를 두드리는 업체들은 많지만 정작 ESS 연계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구성, 설계, 시공 등 정해져야 하는 부분을 고민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자체 태양광발전소가 있는 곳은 우선 거기에 ESS를 설치해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를 거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ESS 업체로부터 제품을 사다 설치하고 REC 가중치만 적용받고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은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다. 흐린 날이나 밤에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과 달리 태양광발전은 화창한 낮 시간에 생산되는 전기가 대부분이다. ESS를 사용하더라도 피크저감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풍력발전의 사례에 비해 경제성이 조금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2018년 이후 REC 가중치 부여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도 경제성 확보의 발목을 잡는다.
‘태양광/풍력 연계 기반의 ESS 경제성 분석’ 논문에 따르면 REC 가중치가 부여되지 않은 경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의 발전단가는 신재생에너지 평균 발전단가보다 비용이 약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EC 가중치를 고려해야 종전보다 30%의 수익개선이 나타났다.
ESS가 연결되면서 발생하는 계통상 문제도 고려가 필요하다.
전기설계업체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소에 설치되는 ESS는 대부분 용량이 크기 때문에 보호협조시스템을 잘 설계하지 않으면 단락사고로 화재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턱대고 ESS만 설치하는 것은 오히려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태양광발전의 송전용량을 고려해 ESS의 용량을 산정해야 한다”며 “ESS 용량이 송전용량보다 클 경우 투자비는 투자비대로 들고 송전제약에 걸려 생산된 전기를 낭비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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