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안전문제… 신에너지 대안
미·일·유럽 시장 수요 예의주시
"일본, 지진으로 보급 속도낼듯"
국내 대기업, 역량 키우기 나서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6-04-19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일대에 지진이 발생한 이후 재계가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발전+전력저장장치(ESS)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원자력발전 등 기존 에너지의 안전 문제 등으로 신에너지 정책이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삼성과 LG, SK, 한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와 LG전자·화학, SK이노베이션, 한화큐셀, LS산전 등 국내 업체들은 일본과 미국, 유럽, 호주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과 ESS를 결합한 프로젝트가 늘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과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태의 악몽을 떠올릴 수 있다"며 "특히 가정용 태양광·ESS를 중심으로 일본 내에 신에너지 보급이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는 일본 ESS 시장이 2014년 29만9643kwh에서 오는 2020년 330만6600kwh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가정용 ESS의 비율은 지난해 52.2%에서 2020년 66.0%까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주요 대기업의 관련 시장 공략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태양광 모듈(LG전자)과 ESS용 배터리(LG화학), 태양광 발전소 수주 역량(LG CNS)을 모두 갖추고 있는 LG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13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전자가 일본 내 몇몇 업체와 태양광 모듈 공급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이후 수주가 거의 없던 ESS 관련 사업 인력을 지난해 절반 이상으로 축소한 SK이노베이션도 최근 다시 ESS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SK측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ESS를 포기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전기차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은 지금도 유효하지만, 일단 국내를 중심으로 ESS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의 경우 직접 ESS 사업에 뛰어들기보단 태양광 솔루션을 중심으로 배터리 제조업체와 연합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4년부터 한화큐셀은 삼성SDI와 손잡고 독일에서 가정용 태양광 제품을 시판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SDI는 일본 내 가정용 ESS 시장 점유율 60%(2013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니치콘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달 일본 사이타마현 와나누마 저수지에 구축한 400㎾ 규모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가동하는 등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는 LG가 태양광+ESS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나 SK도 언제 관련 사업 역량을 키울지 모른다"며 "삼성SDI도 올해만 배터리 사업에 약 1조원(9746억원)의 시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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