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동나비엔의 전기발전보일러 ‘나비엔 하이브리젠 SE’. |
전기요금상계처리제 등 제도적 기반조성 도움 될 것 기대
승인 2014.06.30
우리나라에서 생소하나 이미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스털링엔진을 이용한 가정용 마이크로-열병합발전시스템이 서울에 보급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초기시장 확보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대표 최재범)은 스털링엔진과 콘덴싱보일러 결합으로 전기·온수·난방에너지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1kWh급 스털링엔진 마이크로-열병합발전시스템을 세계에서 네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뒤 ‘나비엔 하이브리젠 SE’이란 이름으로 상품화한데 이어 최근 서울시와 이 제품의 보급을 위한 업무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경동나비엔과 서울시는 당장 3대의 나비엔 하이브리젠 SE 제품을 서울시청 별관과 가정집에 설치한 뒤 오는 12월까지 6개월 간 실효성을 검증하게 된다. 이후 서울시내 1만 대 보급에 협력하게 된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등 분산전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서울시가 마이크로-열병합발전시스템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마이크로-열병합발전시스템이 서울의 분산전원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현재 나비엔 하이브리젠 SE은 국내에 보급되지 않은 상태인 가운데 서울시에서 실증과 보급에 도움을 준다면서 초기시장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는 “네덜란드·영국·독일 등 유럽에서는 지난 2012년 기준 해당 국가를 중심으로 7000여대가 보급된 상태로 경동나비엔도 이미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면서 “다만 국내시장의 경우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하이브리젠 SE의 초기시장을 확보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와의 이번 업무계약은 이 제품의 초기시장을 확보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측은 나비엔 하이브리젠 SE과 가정용 연료전지는 같은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하고 에너지효율 등도 유사하다고 언급한 뒤 가정용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됨에 따라 가격의 80%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데다 전기요금상계처리제 혜택 등을 받는 반면 나비엔 하이브리젠 SE에 대해선 적용받지 못해 초기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 측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가정용 연료전지 대당 가격은 4000만 원에 형성돼 있으며, 정부에서 3200만 원에 달하는 지원으로 고객은 800만 원 수준에서 가정용 연료전지를 구매할 수 있다. 반면 현재 나비엔 하이브리젠 SE는 지원이 전무한 가운데 대당 1000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동나비엔은 연간 1만 대를 보급할 경우 대당 가격을 500만 원 수준에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경동나비엔 측은 자체 생산한 전기량만큼 한전의 전기구매량이 줄어들면서 낮은 단계의 전기요금누진제를 적용받아 그만큼 고객은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전기요금상계처리제도를 적용받는 것만으로도 초기시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재범 경동나비엔 대표는 “이 제품의 서울시 1만 대 보급을 통해 가정용 연료전지에만 적용되던 한전과의 계통연계를 통한 전기요금상계처리제도와 보조금 등 제도적인 지원책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뒤 “앞으로 고효율 에너지기기가 보급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동나비엔은 2009년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과제인 ‘초소형 1kW급 스털링열병합발전시스템 개발’ 총괄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후 3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네덜란드 등에서 필드테스트를 거쳐 2012년 9월 유럽 CE인증 취득과 동시에 유럽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이 제품은 가정용 마이크로-열병합발전시스템으로 콘덴싱보일러 가동으로 발생한 폐열을 스탈링엔진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등 발전효율 16%, 종합효율 97%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제품에서 생산된 전력량은 냉장고(700~900ℓ), 김치냉장고(350ℓ), 전등 5~6개, TV(55인치) 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430kW이상을 사용하는 가정은 현재 전기요금체제 기준 연간 70만 원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 경동나비엔의 1kWh급 스털링엔진 마이크로-열병합발전시스템인 ‘나비엔 하이브리젠 SE’ |
산업부, 전기요금 상계처리 및 법적 규제 완화 추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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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요금에서 차감하는 지원책이 마련된다. 이에 따라 전기발전보일러 시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6일 대통령 주재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융합 신산업 창출을 위한 규제개혁 성과와 추가과제’를 보고하고 시장 변화에 뒤처진 정부 규제, 초기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시장창출이 지연되고 있는 융합 신산업을 추가 발굴‧육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기발전보일러가 포함됐다. 전기발전보일러는 기존 보일러와 발전기를 통합해 온수와 전기(1kW 내외)를 동시에 생산한다. 열과 전력을 각기 생산하는 경우 최대 25% 에너지효율 제고가 가능하고 별도의 SOC투자가 없어도 분산형전원 구축이 가능하다. 이미 미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이 지난 2010년 이후 유럽에서 시판 중이며 국내는 지난 2012년 경동나비엔이 산업부 지원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향후 북미·유럽·러시아 등 중심으로 2025년에는 세계 가스보일러 시장의 15%를 대체할 전망으로 이미 해외 보일러시장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새로운 수출 전략 품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이에 따라 전기발전보일러 양산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 및 초기 내수 확보를 위해 국내 전기발전보일러에서 생산된 전력이 거래될 수 있도록 ‘전기설비기술기술 및 판단기준’과 ‘소규모 신재생 발전전력 거래지침’ 개정 등 법적 근거규정을 내년 6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현행 신재생에너지, 전기저장장치, 전기차 시스템 설치자, 연료전지형 전기발전보일러에 대해 전기요금 상계처리 (사용 전력에서 자체 발전량만큼 차감해 요금 산정)가 되는 만큼 전기발전보일러도 근거규정을 마련해 포함시킬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월 350kWH를 쓰는 가정에서 일반보일러에서 전기발전보일러로 교체해 사용하면 연간 44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일반보일러 대비 가정용 소형 전기발전보일러의 연간 운영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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