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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납축전지 ‘빠떼리’ 시장 야금야금… 배터리 세대교체 노리는 리튬이온

인산철뱅크 2015. 8. 18. 08:20

골프카트·청소기·전동공구… 非IT 분야서도 점유율 늘려

입력 2014-11-18 03:02
[기획] 납축전지 ‘빠떼리’ 시장 야금야금… 배터리 세대교체 노리는 리튬이온 기사의 사진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14'에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한 제품들이 선보였다. 삼성SDI는 전기자전거와 골프카트(위), LG화학은 무선청소기와 전동공구 등을 각각 전시했다. 각사 제공
LG전자는 지난 10월 무선 프리미엄 청소기 ‘코드제로’를 출시했다. 여기에는 기존 무선청소기에 많이 사용됐던 납축전지 대신 LG화학이 생산한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흡입력을 높이고 충전지속 시간은 대폭 개선됐다. LG전자 관계자는 17일 “외국산 일색이던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충전해서 재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 시장에서 리튬이온배터리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른바 ‘빠떼리’로 불리던 납축전지 시장이 리튬이온배터리로 대체되는 것이다.

납축전지는 그동안 자동차용 배터리나 골프카트, 전기자전거,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에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중금속인 납이 포함돼 있고,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이에 비해 리튬이온배터리는 중금속이 없어 안전하면서도 부피는 납축전지의 25% 정도만 차지한다. 또 출력이 좋고 수명도 길어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알톤스포츠사는 올해 초 삼성SDI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전거를 출시했다. 덕분에 무게와 부피를 크게 줄였지만 충전시간은 짧아지고 주행거리는 늘어났다. 삼성SDI는 또 지난 6월에는 미국의 메이저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 ‘초경량 리튬이온배터리 콘셉트’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의 차세대 콘셉트카에 납축전지 대신 삼성SDI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채용할 경우 배터리 무게와 사이즈를 줄여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대구컨트리클럽 골프장 골프카트 89대에서 사용되던 납축전지 전량이 삼성SDI의 리튬이온배터리팩으로 교체됐다. 납축전지를 사용했을 당시 겨울철 저온에서의 수명 저하와 수시로 전해액을 보충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사용자와 골프장 관리자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하지만 리튬이온배터리를 채용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독일 보쉬, 미국 SB&D와 TTI 등 세계 주요 전동공구 메이저들을 적극 공략해 전동공구에 사용되는 2차전지 시장의 절반인 50.1%를 자사 리튬이온배터리가 차지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LG화학도 무선 전동공구를 비롯해 전력구동, 무선청소기, 가든툴(Garden Tool·원예공구), 파워뱅크(Power Bank·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시장에 특화된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해 본격적인 비(非)IT 분야의 2차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전동공구·전력구동·무선청소기 분야에서 대부분 상위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2차전지 공급자 자격을 획득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전동공구·전력구동 등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200% 이상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발판 삼아 LG화학은 현재 매출의 8% 수준인 비IT 분야에서의 리튬이온배터리 점유율을 2018년에는 25%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B3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납축전지 시장 규모는 320억 달러(34조원)로,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2배에 이른다. 이를 리튬이온배터리로 대체하는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약 15억 달러(1조6000억원)다. 2020년에는 대체 시장규모가 68억 달러(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 '납축' 중심 2차전지시장 리튬배터리로 급속 대체
  • 골프카트·ESS 등 폭넓게 활용

  •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리튬이온 배터리가 자동차뿐 아니라 골프카트·전기자전거·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폭넓게 활용되면서 납축전지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특히 ESS의 경우 오는 2018년께 리튬이온 배터리가 납축전지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2차전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ESS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납축전지 규모는 줄고 리튬이온 배터리는 커져 2018년에 이르면 역전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납축전지 ESS는 연평균 3.5%씩 역성장하는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 ESS는 연평균 45.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ESS 외에도 리튬이온 배터리로 대체 가능한 납축전지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전기자전거와 골프카트, 전동 휠체어에도 납축전지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가 속속 탑재되고 있다.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들 분야로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이처럼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출력·장수명인데다 납축전지에 비해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볍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납축전지가 널리 쓰이는 이유는 가격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4분의1 수준으로 저렴한 탓이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을 통해 납축전지와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 리튬이온 전지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B3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납축전지 시장 규모는 320억달러(34조원)로,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2배에 이른다. 이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로 대체하는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약 15억달러(1조6,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68억달러(7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돼 10년 내에 시장 규모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