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22조원 규모 세계시장 예상 불구 국내선 관련 자료도 없어
서양덕 기자syd6162@ekn.kr 2015.08.05
[에너지경제 서양덕 기자] 최근 에너지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그리드사업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특정 지역에 안에서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력망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하위 개념이다.
한국은 지난해 7월 ‘8대 에너지 신산업’ 대책을 발표하며 에너지 자립섬,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정부가 추진하는 중점 사업임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 8대 에너지 신산업...국내 활성화 이어 세계화 ‘야심’
한국은 지난달 20일 국내 첫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이 서울대에서 시작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5~2019년까지 4년간 총 사업비 183억원을 들여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에너지관리시스템 기반의 ‘에너지 자립섬’ 준공식을 개최했고 2013년에는 제주 가파도에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축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 한전이 손잡고 2020년까지 울릉도를 신재생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은 크게 국내 산간 도서지역 마이크로그리드 구축과 해외 사업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산업부, 한국전력과 한국에너지공단, 지자체, 민간기업 등이 국내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9월 캐나다 전력회사인 파워스트림사와 북미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공동진출 협력을 위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마이크로그리드 합의 각서를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MOA는 한전이 자체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해외로 수출한 데 의미가 크다.
한전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서는 한전이 자체 개발한 능동배전망(DMS)이 자신들의 전력공급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모잠비크 사례와 같이 개도국에 실증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한국 기술의 신뢰도를 쌓아 주변국 사업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이 2020년까지 약 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규모에 대해 나온 자료는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국내 마이크로그리드 는 온실가스 감축이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기술 실증단계에 있어 국내 시장 규모는 추산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마이크로그리드 초보단계...빠른 진척 단계에 ‘주목’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지난달 22일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시범 항목 건설 지도의견’ 발표문을 통해 향후 중국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중국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은 크게 산간 변두리·해양섬·도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각 분야별로 9개, 6개, 8개 시범 사업(독립형)이 준비 중에 있다. 3일 장쑤성 항구도시 롄윈강(連云港)에 구축한 해양섬 마이크로그리드 시설이 완공돼 운행을 시작했다.
중국은 마이크로그리드 관련 사업을 시장화 할 계획이다. 중국 마이크로그리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마이크로그리드 시범 사업 수와 세계 시장 수요 두 가지를 근거로 산정한 결과 중국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은 13차 5개년 계획 기간(2016-2020)동안 200∼300억위안(약 3조7700억~5조63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며 "이는 태양광, 전력망,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설비액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자국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개발 수준은 초보 단계에 있기는 하나 진척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역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린보창(林伯强) 샤먼대 에너지경제협동창조센터 주임은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은 중국에서 막 시작한 단계로 오늘날까지 중국 전 지역은 공공 전력망을 기본 전력 공급 수단으로 여겼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중국 전역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도의견’에 따르면 에너지저장시스템은 신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의 핵심이므로 앞으로 중국은 이 분야에 대한 연구·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 보조금과 초기 비용 충당 문제 등은 중국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발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뉴스 > 에너지 신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획/ 위기의 스마트그리드] 1,2 (0) | 2015.09.14 |
---|---|
리튬전지형 ESS, 2020년엔 '대세' (0) | 2015.08.06 |
ESS용 배터리 조만간 리튬이온이 주도…배터리 소재간 경쟁도 치열 (0) | 2015.08.06 |
가정용 ESS 시장 국내에선 왜 지지부진한가? (0) | 2015.08.06 |
렌털 시장 25조로 쑥.. 성장성만 좇다간 쪽박차기 십상 (0) | 2015.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