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시민펀드로 자금을 마련해 서울햇빛발전소를 세우는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예산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서울시는 시민이 태양광발전소 건설비용을 출자하고 운영수익을 가져가는 발전소를 짓기 위한 국내 최초 ‘태양광 시민펀드’를 오는 8월10일부터 5일간 KB투자증권을 통해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민펀드의 공식명칭은 ‘KB 서울햇빛발전소 특별자산투자신탁(대출채권)’이며 가입기간은 3년이다. 투자대상은 태양광발전사업 시행법인인 제1호 서울시민햇빛발전소(주)의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것으로 펀드 운용이 안정적이다.
모집금액은 82억5,000만원으로 1인당 10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펀드는 8월10일~14일 KB투자증권 전국 지점과 온라인(www.kbsec.co.kr), 모바일에서 동시 판매하며 모집금액을 달성해 선착순 마감될 수 있다.
가입을 원할 경우 판매 개시일인 8월10일 전에 KB투자증권이나 KB국민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씨티은행을 방문해 펀드 계좌를 개설하고 판매개시일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번 태양광시민펀드 수익률은 시중금리보다 높은 연평균 4.18%(세전) 수준으로 투자수익금은 반기별(6·12월)로 지급하고 원금은 만기(2018년 7월) 시 상환하게 된다.
서울시는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위해 발전시간 보증, REC 구매처 확보 등으로 매출 변동성을 보완했다.
제1호 서울시민햇빛발전소는 서울시 소유 공공부지인 철도차량기지 4개소에 4.25MW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 지축·개화 차량기지에 3WM 규모 발전소를 완공했으며 도봉·고덕차량기지에 설치될 1.25WM 규모 발전소는 오는 8월말 준공 예정이다.
이번 서울시민햇빛발전소는 서울시가 부지 임대 및 관리를, (주)GS ITM은 시공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소유권을 가지게 된다. 또한 KB투자증권과 KB자산운용은 펀드 판매와 운용을 진행하며 (주)도화엔지니어링이 관리운영을 맡는다.
서울시는 이번 펀드가 공공기관이 예산 부족과 친환경에너지 보급이라는 2가지 과제를 시민들과 함께 풀어가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펀드 수익 일부는 에너지복지기금으로 활용하고 대출채권 상환 후에는 에너지 복지사업을 위한 발전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전력거래 시장상황 및 부지여건 등을 고려해 제2호 태양광 시민펀드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자로 진행 중인 ‘노을연료전지사업’ 비용 일부를 공모하는 2차 시민펀드도 협의 중에 있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펀드 출시는 그간 출자한 기업이 수익을 가져가던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다수 시민이 출자하고 수익을 가져가는 공유형 태양광사업으로 전환하는 첫 시도라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시민펀드로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