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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섬' 울릉도 에너지독립 만세!

인산철뱅크 2015. 6. 22. 18:36

일간 에너지경제.  안희민 기자ahm@ekn.kr 2015.02.02


울릉도 항공사진

▲울릉도 항공사진 <사진=한국관광공사>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사업. 산업부 에너지 신산업과는 사업 공고를 곧 진행할 예정이다.그림은 한전이 작성한 것으로 산업부는 2단계 완성 시기를 1년 앞당겼다. <그림=한전>


[에너지경제 안희민 기자]울릉도가 2020년이면 지열을 활용해 에너지를 완전히 자립할 전망이다.


산업부 에너지 신산업과는 독립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 독립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은 전력, 가스 등 에너지원을 자급자족하는 시스템이다. 전력을 얻으려면 뭍에서 전기선(계통)을 끌어다 쓸 수 밖에 없는데 울릉도와 같이 멀리 있고 수심이 깊은 바다가 가로놓인 섬에선 어렵다. 해저 케이블을 놓는 값이 너무 비싸 차라리 섬에 디젤발전기를 설치해 뭍에서 기름을 가져다 썼다. 기름 운송비도 만만치 않지만 그나마 나았다.

이번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발전된 전기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하는 형태의 에너지 공급, 이른바 독립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이 등장하며 사정이 바뀌게 됐다. 울릉도도 이제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해 쓸 수 있게 됐다.

에너지 신산업과 관계자는 전력계통에서 고립된 도시지역에 기존 디젤발전을 제로화하고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방침이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1∼2단계로 나눠 신재생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단계 2015∼2017년 간 전체 설비의 30%까지 신재생을 보급한다. 기존에 설치된 디젤발전기와 새로 설치된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공존한다. 즉 완전한 에너지 자립은 아니다.

하지만 2단계 2017∼2020년 간 사정은 달라진다. 지열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100% 적용해 디젤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0%까지 떨어트린다.

◇ 왜 울릉도엔‘지열’인가-한반도는 대부분이 고생대 지층 위에 있다. 그래서 뜨거운 용암이나 화산, 지진이 없다. 그런데 포항, 울릉도, 백두산 등 동편은 지각이 활발히 활동을 벌이는 신생대 지층 위에 있다. 그래서 1∼2km만 파고 들어가면 뜨거운 온천수 등을 얻을 수 있다. 이른바 ‘심부 지열’이 가능하다.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은 울릉도가 신재생대 지층 위에 있어 땅 깊은 곳에서 열원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진행 중이다.

울릉도에서 지열이 중요시 되는 이유가 태양빛과 바람이 약해 태양광과 풍력이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도 한 몫한다.

에너지 신산업과 관계자는 "울릉도는 지역특성 상 풍력이 경제성이 없고 태양광은 조도가 일정하지 않아 투자수익율(ROI)가 나오지 않는다"며 "기존에 설치된 풍력 8MW, 태양광 1MW, 소수력 0.7MW는 확대하지 않고 그대로 쓴다"고 밝혔다.

연료전지도 울릉도에 20MW 설치되지만 실증시험용 의미가 강하다. LG퓨얼셀코리아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울릉도에 설치할 예정이다.

연료전지가 작동되려면 수소가 필요한데 울릉도에서 수소를 자체 생산하지 않는 이상 뭍에서 가져다 써야 한다. 실제로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탱크를 울릉도에 설치해 정기적으로 주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축산 분뇨 등에서 메탄 가스를 발생시켜 수소를 채집하는 기술이 개발됐지만 아직까지 에너지 신산업과 관계자는 수소를 울릉도에서 만들어 쓰는데 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수소 연료 자립을 위해선 울릉도에 가용 자원이 얼마나 되는지, 가령 축산 분뇨는 얼마나 되며 볏짚이나 간벌재 등 농업과 임업 부산물이 얼마나 재활용 가능한지 따져 봐야 한다. 아직까지 울릉도에 바이오 연료에 초점을 맞춘 자료가 확보돼 있지 않아 활용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지열은 울릉도에서 기본이 되는 에너지, ‘기저 부하’의 지위를 얻을 예정이다. 

◇ 사업 추진, 어떻게 진행되나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은 한전, 경북도, 울릉군과 기업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이 추진된다. 참여기업은 도하엔지니어링, 넥스지오, LG CNS이다. 

예상되는 총 사업비는 3902억 원이다. 특수목적법인 설립에 30% 990억 원이 소요되고 나머지 파이낸셜 프로젝트로 2310억 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에너지 신산업과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이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목적법인은 25%를 출자하고 경북도와 울릉군이 합쳐 15%, 나머지는 기업들이 십시일반 사업비를 나눠낸다.

사업 운영을 통해 얻는 예상수입은 2017∼2022년 간 602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해 약 100억 원의 수익이 생기는 셈이다.

에너지 신산업과는 기왕 사업을 추진하는 김에 관련 건물 등 관련 인프라를 국토부와 연계해 제로에너지하우스로 갖출 계획이다. ‘친환경성’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산업부 고시인 ‘도서지역 전력거래 세부 시행지침’을 제정할 예정이다. 특수목적법인은 4월에 설립될 예정이고 8월 즈음 사업이 착공될 예정이다.

에너지 신산업과 관계자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기반으로 다른 도서로 사업 모델을 확산할 생각이다. 우선 한전이 관리 중인 62개 도서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아울러 동남아, 중남미 등 해외국가 도서지역에 수출도 가능하다고 에너지 신산업과 관계자는 보고 있다. 예상 시장규모를 약 1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었다. 안희민 기자 ahm@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