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lsh766 "이제 전기도 단순 소비에서 벗어나 저장 판매하는 시대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앞으로 전기는 실시간 발전과 단순 소비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저장· 판매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경우 이동수단뿐 아니라 발전수단으로 쓰여 질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첫 걸음은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에서 출발합니다. 미래 대한민국의 먹거리 산업이자 에너지 혁명을 불러올 'ESS산업' 발전과 육성 진흥 등을 이끌어갈 협회창립을 위해 지난 3년간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이순형(진흥회 부회장) 박사는 23일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한국ESS산업진흥회가 지난 19일 서울라마다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국내 최초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기공학 기술사인 이 박사는 "이번 창립식은 오는 11월 협회 공식출범을 위한 준비 단계다. 이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2차 전지·전력변환장치(PCS)·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에너지관리솔루션(EMS) 등 ESS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은 회원사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참여 회원사는 62개사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이 현재 가입을 검토 중인 데다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해 회원사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ESS산업진흥회 창립 산파역을 한 이순형 박사와 일문일답. -한국ESS산업진흥회의 설립 목적과 주요 사업방향은. "ESS산업분야 중소기업의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기업 위주로 진흥회를 조직하고 설립했다. 진흥회는 국내 ESS산업계를 대변하고 올바른 시장 창출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정책 건의와 산업계 스스로 자생적 경쟁력을 갖추는 데 구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ESS산업 기술공동연구와 기술표준화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기술인력 양성과 고용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추진, ESS산업 통계조사와 시장 기술 동향 등을 분석해 관련정보를 회원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
-진흥회가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됐는데 그 이유는.
"정부가 대기업 위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이 같은 환경이 지속되면 중소기업은 설자리를 잃게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상생 발전해야 한다. 대기업은 우수한 인적자원과 배터리 제조 능력 등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에서 다양한 'ESS파생상품'을 만들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많은 일자리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역할 분담을 해야 국내시장이 커지고 국내기술이 세계 표준기술로 발전할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으로 동반 진출할 수 있다. 또 막대한 국부를 창출해 낼 수 있다. 바로 이 같은 환경을 만들어 내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뭉친 것이다."
-ESS란 쉽게 설명하면 무엇인가.
"전기의 단점은 생산과 동시에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전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저장'이 핵심이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전력계통(그리드·Grid)에 저장하는 장치를 말한다. ESS가 생활 전반에 보급될 경우 사용하다 남은 전기는 가장 필요한 시기에 필요로 한 곳에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이 시스템을 기존 전력계통에 연동시키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할 경우 실시간으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정보를 교환하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원과 결합할 경우 이상적인 쌍방향 전력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과 동시에, 실시간 전력 거래가 이뤄지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구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ESS도입이 왜 필요한가.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전기자동차를 예를 들겠다. 정부가 탄소배출권을 줄이고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공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전기자동차가 시장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차량 배터리 성능도 중요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최소 50㎞간격으로 전기자동차 전용 충전소를 설치해야 한다. 문제는 100~200대에 달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급속충전장치에 플러그를 꽂는다면 전력 과부하로 그 일대는 정전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발전소를 건설해야 하지만 'ESS장치'가 설치된다면 이 같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 전기자동차도 단순히 전기를 소비하는 운송수단으로만 쓰이지 않을 것이다. 전기차가 운행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거꾸로 남는 전기를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전남 나주와 같은 규모의 중소도시에 전기차가 2만대 정도 보급됐다고 가정하자. 이들 차량들이 심야에 거꾸로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경우 원자력 발전소 1곳에서 생산되는 전력량과 맞먹는 전기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에너지 혁신을 창조할 수 있는 장치가 바로 'ESS'이고, 에너지 부족국가인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한국ESS(에너지저장장치)산업진흥회'가 지난 19일 서울라마다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국내 최초로 오는 11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2014.09.23 (사진=한국ESS산업진흥회 제공) lcw@newsis.com 2014-09-23
아울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정전사태가 빚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각 가정마다 ESS장치가 갖춰져 있다면 쓰고 남은 전력을 거꾸로 국가에 공급할 수 있고 정전사태도 막을 수 있다."
-ESS 상용화가 활발한 선진국과 보급 추세는.
"ESS상용화의 경우 일본과 미국, 유럽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12년 3월부터 ESS관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총 210억엔의 예산을 마련해 가정용 100만엔, 상업용 1억엔 한도에서 도입 비용의 최대 3분의1을 지급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ESS 보조금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11년부터 'Self-Generation Incentive Program(발전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ESS 대상 용량 범위에 따라 W당 0.5~2.0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피크전력의 2.25%(2014년까지), 5%(2020년까지) ESS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마련 중이다.
또 유럽은 오는 2020년까지 에너지효율 20% 증가와 이산화탄소(CO₂) 20% 감소, 신재생에너지 20% 확대를 목표로 하는 유럽연합(EU)차원의 '20-20-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SS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특히 독일은 지난해 2월부터 태양광 연계 ESS 설치비용의 30%를 지원하는 ESS 보조금지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SS 국내 보급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ESS 국내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주택 등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함께 ESS를 설치할 경우 정부와 각 지자체가 설치 보조금 지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ESS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전기사업법 등 관련 규정에 ESS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규정 등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
-국가 에너지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국민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에너지원인 전기를 귀중하게 사용해야 할 시점에 직면했다고 본다. 최소 전체 전력 사용량의 20%는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절감해야 한다. 또 쓰고있는 에너지의 체질 개선도 시급하다. 가령 백열전구를 LED(발광다이오드)로 바꾸고 건축물도 에너지 절감형 디자인으로 점차 바꿔나가야 한다. 에너지 관리시스템이 일상에서 보편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ESS와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결합할 경우 국가에너지 정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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