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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개 섬 에너지자립, 민간참여 유도

인산철뱅크 2014. 9. 10. 10:54

2014년 08월 20일 (수)

전국 63개 섬이 민간기업 주도의 ‘에너지 자립섬’으로 바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한전이 관리하는 전국 63개 섬을 민간 주도형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전의 도서지역 발전 사업에 민간기업 참여가 가능해진 셈이다.

실제 이들 섬은 수백~수천명이 거주하지만 국가 전력망이 닿지 않아 한전이 자체 디젤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공급해 왔다. 고가 연료를 사용하는데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은 탓에 이들 섬의 발전 비용은 ㎾h당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1만6000원에 달했다. 100원 안팎의 육지와 비교하면 최대 100배가량 높은 셈이다. 고가 발전 단가에도 한전은 육지와 같은 기준의 전기 요금을 부과하며 적자 구조를 유지해 왔다.

산업부와 한전은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주도하는 ‘민관합동 정책TF’를 통해 연말까지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이르면 내년 초 민간사업자 선정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되는 도서지역부터 진행하면서 대규모 설비 구축 등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축 비용과 생산 비용 일부를 전력산업 기반 기금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도서 지역부터 민간이 사업하도록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와 ESS 중심의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이 커지는 만큼 도서 지역의 효율적인 전력체계는 물론 해외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기존 광역 전력망과 달리 분산전원의 독립전력망으로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융합한 차세대 전력 체계다. 국가 전력망이 닿지 않는 도서지역이나 오지·사막지역이 있는 여러 국가에서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추세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