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류지민 기자2013.08.05
LG화학·삼성SDI, ESS 시장 선점에 박차···정부는 '당근과 채찍' 대책 도입]
18세기 말 영국에서 제임스 와트가 스팀엔진의 산업화에 성공해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영국을 세계 최강국의 반열에 올려놨다.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 토마스 에디슨이 미국에서 전기의 산업화를 이끌면서 시작됐다. 2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인 미국은 이를 발판삼아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기술인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가 '3차 산업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ESS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 주는 저장장치를 가리킨다. 전기를 모아두는 배터리와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전기차에 필수적인 부품이며 전력수급의 안정화,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확산의 핵심기술이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 5월 북미 최대 전력회사인 SCE가 추진하는 ESS 실증 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독일 SMA의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특히 SCE가 진행하는 실증 사업은 미국 에너지성의 지원을 받는 국책과제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향후 실증 결과가 북미 전체 전력사들과 공유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ESS 활용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는 지난 4월 'ESS 분야 글로벌 경쟁력 배터리 기업보고서'에서 LG화학을 세계 1위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만큼 세계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다. 네비건트는 보고서에서 "자동차용 2차 전지의 경쟁력이 ESS산업까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ESS용 배터리 모듈 /사진 제공=삼성SDI |
삼성도 글로벌 ESS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29일 영국의 S & C와 ESS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 초에는 독일 베막, 이탈리아 에넬에도 ESS를 공급하기로 해 '유럽 빅3' 시장에 모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10㎿h급 전력 안정용 ESS를 공급하게 된다.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69㎞ 떨어져 있는 버자드 지역에 설치될 예정인 이 장치는 영국 최대 규모의 ESS 프로젝트다. 소형 2차 전지 분야 세계 1위인 삼성SDI가 유럽 대형전지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ESS 육성에 나서고 있다. 규제 및 인센티브를 동시에 적용하는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ESS 보급 확산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대규모 발전사업자들에는 공급전력의 일정 비율만큼 ESS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력 다소비 수용가에는 ESS 활용을 촉진시키기 위해 피크요금제 강화 등 전기요금제도 개선, 보조금 등 인센티브 지원을 강화한다.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15일 충북 오창의 LG화학 배터리 생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에너지절약을 시스템화하고 실시간 지능형 전력 수요관리를 구현하는 것을 정책목표로 삼고 ESS 보급 확산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ESS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ESS 설치 의무화법을 제정했고 일본은 지난해부터 5000억원 규모의 ESS 설치 보조금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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