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3-05-23
리튬이차전지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리튬이차전지 업체들의 실적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소형 IT 기준으로 지난 1분기 세계 12억7800만셀 출하 기준으로 세계 1위와 2위 업체가 삼성SDI(22.8%)와 LG화학(15.6%)으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지지만, 영업이익은 주춤하고 있는 상태이다. 아니 2~3년 전에 비해서는 감소했으며 분기 단위로는 적자 소식도 들린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차세대 시장인 전기차의 기대를 안고 쏠리던 관심이, 이제는 차차세대 시장인 전력저장장치(ESS)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이차전지는 단기전과 장기전이 모두 존재하는 산업이다. 단기전의 흐름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슬림화가 이끌고 있는데 이들 제품은 요구되는 리튬이차전지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종래에는 캔원형(CC, Can Cylindrical)과 캔각형(CP, Can Prismatic) 중심이었으나 작년부터 판도에 변화가 일어 필름파우치형(FP, Film Pouch) 제품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모든 리튬이차전지 기업들은 파우치필름형 제품의 경쟁력 확보에 전력 중이다. 이 와중에 파우치필름형 제품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ATL과 일본의 소니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으며 경영실적도 호전되어가고 있다.
장기전의 흐름은 전기차와 전력저장장치 시장이 이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프리우스 등 몇몇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되는 니켈수소(Ni-MH)전지를 제외하면 2011년 1조원 시장에서 2012년 1조6500억원 시장으로 성장하였다. 올해도에는 2조1000억원 시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경에는 무려 18조원 시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하여 전력저장장치용 리튬이차전지 수요도 증가하면서 2020년경 리튬이차전지 시장은 50조원 안팎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중대형 전지분야인 전기차용 전지 생산능력을 크게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당장은 고달프다. 우리나라의 LG화학을 비롯하여 세계적 리튬이차전지 기업들이 전기차용으로 큰 투자를 진행하였는데 생산능력에 비하여 수요가 턱없이 못 따라오기 때문으로 올해 가동율은 평균 30%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양산공급 능력과 전기차 기업들의 요구원가 수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선투자한 기업들이 이에 먼저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매 맞는 기업들이 나중에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더 크다고 보겠다. 실제로 전기차 기업들은 기투자된 라인의 감가상각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당장의 적자를 버티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닌 대형기업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가장 적절한 접근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는 세계 이차전지기업들의 모습이 역력하다.
홍유식 SNE리서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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