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뉴스/전기차, 전기어선

'거세지는 전기차 열풍'-현대기아차 내년 첫 양산 등 국내 업계 박차

인산철뱅크 2009. 12. 15. 11:51

뉴시스 | 윤시내 | 입력 2009.11.17 10:14

 
【서울=뉴시스】정병준 기자 = 전 세계적인 친환경 바람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돼온 자동차도 '에코그린' 열풍에 발을 맞추고 있다. 일찌감치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친환경 자동차 연구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미래형 자동차로만 여겨져 왔던 전기차가 도로를 질주하는 시대가 현실화됐으며, 한국 역시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목전에 두고 있다.

◇1990년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나선 현대자동차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한국을 대표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도 내년 상반기 첫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친환경 자동차의 필요성에 눈을 뜬 것은 1990년. 석유자원 고갈과 지구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한 무공해 자동차 개발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현대차는 1990년 1월 전기자동차 시스템 연구에 착수해 1년11개월 만인 1991년 12월 쏘나타를 기본으로 납축전지를 내장한 전기자동차를 탄생시켰다.

이후 1992년 6월에는 1호차에 비해 성능이 월등히 향상된 전기차 2호를 개발했다. 이 전기차는 엑셀을 기본모델로 납축전지, 컴퓨터 제어장치 등이 적용돼 충전시간이나 전자통제면에서 획기적인 성능개선을 이뤄냈다. 2호차의 최고 속도는 1호차에 비해 40㎞가 향상된 시속 100㎞,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00㎞였다.

이후 현대차는 지속적인 성능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1993년에 3, 4호차를 개발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3호는 쏘나타 차체에 첨단 배터리, 모터, 컴퓨터 제어장치 등을 내장, 최고속도 시속 130㎞,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20㎞를 달성했다. 스쿠프를 기본 모델로 개발된 전기차 4호는 특수합금으로 제작된 도어, 트렁크 리드, 스티어링 휠 등을 장착, 차량 중량을 감소시켜 최고속도 120㎞, 1회 충전 주행거리 140㎞를 달성했다.

◇전기차 상용화의 중간 단계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이렇게 시작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개발은 최근에 이르러 전기차상용화의 중간단계라고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하이브리드차는 화석연료와 전기의 힘을 사용한다. 내연기관과 전기자동차의 장점을 조합해, 연비향상 및 배기가스 저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 차량의 중간단계로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출발 및 가속 시에 전기모터의 힘을 빌려 출력향상과 연료소모를 줄여 동력성능 향상과 경제성, 환경 친화성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소모된 전기는 감속 시 발생하는 열에너지의 변환을 통해 재충전된다. 현대기아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LPG를 연료로 이용하는 LPi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양산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그 시작으로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콘셉트카인 '블루윌(Blue-Will, HND-4)'을 선보였다. 차명 '블루윌'은 현대차의 친환경 이미지를 나타내는 '블루(Blue)'와 '의지, 열의'를 나타내는 '윌(Will)'을 조합해, 친환경차 개발을 통해 녹색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현대차의 의지를 나타냈다.

블루윌의 외장 디자인은 리드미컬하게 교차하는 캐릭터라인으로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형상화해 차세대 하이브리드카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했다. 또한, 뒷문이 후방으로 열리는 'Suicide Door' 적용으로 도어 오픈 시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측면의 캐릭터라인과 내부의 유기적인 라인이 조화롭게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블루윌'은 최고출력 154마력(ps)의 1600㏄의 감마 GDI HEV 엔진과 100㎾ 모터, 리튬 폴리머배터리를 탑재하고, 무단변속기를 적용했으며, 연비는 최고 106mpg까지 가능하다. '블루윌'은 1회 충전 시 모터만으로 최대 약 64㎞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전력 소모 후,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시에는 21.3~23.4㎞/ℓ의 연비로 주행이 가능하다.

◇순수 전기차 인프라 구축 준비
최근 현대기아차는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위한 친환경차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2011년부터 순수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험운행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그 첫 단계로 지난 9월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i10 순수전기차'를 선보였다.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연구단계에서 순수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i10 순수전기차를 기반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순수전기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하반기에 i10 전기차 모델을 기반으로 한 첫 양산형 전기차 시범차량을 운행하고, 소규모 양산에 들어가 2013년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모기업 바탕으로 전기차 개발 박차
르노는 지난 9월 개최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4종류의 전기컨셉트카를 공개해 2011년부터 출시될 신차들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4종류의 컨셉트카는 실용적인 도시형 시티카, 승차감이 부각된 다용도 콤팩트카, 단거리용 콤팩트카, 운수용 밴형 전기차 등 각기 다른 용도에 맞게 설계됐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체결한 지 10년이 지난 2009년 5월, 르노와 닛산은 전기차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시너지효과 확대 및 가속화를 위한 팀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르노와 닛산이 생산하는 전기자동차는 닛산과 NEC의 합작투자회사인 AESC가 개발한 배터리를 장착하게 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전반에 걸쳐 시너지를 강화하고 드라이브 트레인이나 배터리와 같은 주요 전기 부품에 대한 공유를 장려하기 위해 인재 풀을 구성했다. 또한, 양산형 전기자동차 개발의 실현을 위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구매사양을 동일하게 하고 부품을 표준화했다.

르노와 닛산은 부품 공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각각 다른 사양의 전기자동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각 모델은 별도의 유통망을 통해 개별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나아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전기자동차가 세계시장에 대거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 현지 기관 및 에너지 회사들과 공조 체제에 들어가고 있다. 2009년 9월 초를 기준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이미 30개의 계약을 체결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공해(미세먼지, NOx 가스 등)가 없는 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노력은 한 가지 기본 원칙 위에 세워졌다.

내연기관 엔진 혹은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타 기술과는 달리, 전기자동차는 도로 위의 진정한 무공해 자동차라는 점이다. 또한 기름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감축시킨다. 온실가스(이산화탄소)의 'well-to-wheel' 배출량은 각 국가별로 실제 차량이 사용하는 전기가 어떻게 생산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기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동급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서 미미한 수준이다. 전기가 원자력이나 재생 자원(수력, 풍력, 광기전력) 등으로 생산된다면, 전기자동차의 'well-to-wheel (석유가 땅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자동차가 움직이기까지)'효율 결과는 비할 바 없이 특출하다. 현재 유럽에서 사용되는 전기생산 방식에 따른 결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내연기관의 배출량에 비교해서 50% 감축됐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GM대우, 가장 양산에 근접한 차량 '시보레 볼트' 국내 출시예정
GM은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통해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M은 지난 2007년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 컨셉트카로 첫 선을 보인 시보레 볼트는 전기충전 구동 방식의 플러그 인 전기자동차로 2010년 말 미국에서 첫 생산을 앞두고 있다.

GM은 지난해 9월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볼트의 양산모델을 선보여 관램객들과 전세계 언론의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미래자동차의 신기원을 연 최첨단 친환경 차량 볼트는 일반 가정에서 전원에 연결하면 충전이 가능할 정도로 가장 실용화 단계에 근접한 차량을 인정받고 있다.

볼트는 보통 미국인들의 평균 통근거리인 64㎞까지 일체 배기가스 배출 없이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그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경우 차량 내 장착된 소형 발전기가 전력을 공급해 전기 운행 장치를 가동, 수백㎞까지 연장주행이 가능하다.

GM은 2011년경 볼트 양산모델 10대를 한국으로 들여와 시험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GM은 볼트의 국내 시험운행을 통해 전기자동차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제반 인프라 상황, 고객반응, 시장성, 도로여건 등 한국시장 출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다각적 조사를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2008년 5월 상용화에 들어간 CT & T의 City EV(도시형 전기차)는 청와대에 납품돼 탁월한 경제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레오모터스, 에이디텍스 등도 전기차 개발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