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독일)=윤정식 기자】인하우스냐, 아웃소싱이냐. 15일(현지 시간) 개막을 앞둔 ‘200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자동차의 상징인 내연기관보다 모터와 배터리 차량이 더 많이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연기관의 시대가 곧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도 나온다. 그만큼 세계 자동차 시장의 촉각이 전기차에 집중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 배터리 개발은 유럽은 아웃소싱을, 일본은 인하우스(자체 개발 및 조달) 전략을 택하고 있다. 서로 다른 방법론을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향후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 됐을 때 국가 간 무역 분쟁이 우려되는 분야다. ▶‘인하우스’ 일본, 배터리는 미래의 엔진=세계 최초 하이브리드카(도요타 프리우스),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미쓰비시 아이미브) 등 친환경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은 배터리 회사와 1:1로 제휴, 자신들이 배터리 개발도 주도하는 양상이다. 이런 방식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원천기술 확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도요타는 얼마전 니켈수소전지를 탑재한 3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했다.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구식’이라는 평가를 받는 배터리여서 도요타의 친환경 선두주자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 차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실제 도요타의 목표는 전지를 교체 없이 사용하는 쪽에 맞추고 있고 이번 니켈수소전지는 그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다. 전지업체들은 전지를 소모품으로 보고 있는 반면 도요타 같은 일본 업체들은 반영구적인 차량용 배터리 개발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현재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함께 차세대 차량용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닛산도 NEC, 미쓰비시는 GS유아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아웃 소싱’ 유럽, 배터리는 소모품=유럽업체들은 배터리의 자체 개발보다는 다양한 구매처 확보에 힘을 쓰는 양상. 실제로 폴크스바겐은 지난 2월 일본 도시바와, 5월에는 중국의 BYD와 제휴했고 다임러 역시 파트너였던 컨티넨탈 외에 보쉬, 미국의 A123시스템 등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는 ‘전지는 부품의 하나다. 좋은 것이 있으면 어디에서라도 산다’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오히려 배터리 보다는 경량화 기술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영국의 고급 스포츠카 회사인 로터스는 친환경차 전용 알루미늄 섀시를 내놓고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업체를 상대로 판매를 가속화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독일 업체들의 잇단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제휴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향후에는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일본과 한국이 아닌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 배터리 산업은 미래 먹거리=배터리 기술을 둘러싼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신경전이 가속화 되면서 자국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을 보호하려는 각국 정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가장 위협적인 나라는 중국. 중국 정부는 올해 안에 전기차에 대한 기술기준발표를 준비중이다. 내용은 기존 하이브리드카 지원책에 이어 전기차에도 개발기업에게 세금 감면, 구매자에게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가 차원에서 친환경차 배터리 기술을 미래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최근 급속히 성장한 우리 업체들의 기술력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차량을 한국에서 판매할 경우 온도 상승이나 발화, 파열 등 6개 항목의 시험을 거치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런 규제들은 해외업체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무역 장벽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량용 배터리를 둘러싼 각국 정부의 자국업체 보호 활동은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yjs@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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