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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기차에 주목하는 이유

인산철뱅크 2009. 9. 13. 11:18

우리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돼 왔던 자동차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및 온실가스 배출, 자원의 고갈에 의한 고유가 등 암울한 현실과 직면하게 됐다. 따라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환경 및 자원의 지속 가능성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대체 에너지원을 모색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의 미쓰비시는 최대 주행거리 160km 수준의 전기자동차 ‘아이미브’를 개발해 시판하고 있으며 제너럴모터스(GM)는 1리터로 100km를 간다는 시보레 ‘볼트’ 전기자동차를 개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와 같은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친환경 저탄소 개념의 대중교통 수송 시스템까지로 녹색 기술 개발이 확산돼 영국 런던은 오는 2011년까지 차세대 친환경 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대구시가 연간 3000대 정도의 전기버스 제조 공장을 국내 최초로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경우 배터리의 주행거리, 무게, 가격, 용량, 충전 소요 시간 문제와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에 문제를 지니고 있어 여전히 대중적으로 상용화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KAIST는 배터리 및 충전 문제를 비롯한 전기자동차가 가지는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융합 신산업을 창출하고 세계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온라인 전기자동차(OLEV)’를 개발하고 있다. OLEV는 정차 및 주행 중에 도로에 매설된 전력선으로부터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받아 구동 에너지로 사용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하는 신개념의 전기자동차로서 전기자동차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수 있는 녹색 기술이다.

OLEV 개발이 성공적으로 수행돼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이를 경우 우리나라가 급집전·동력 관리 플랫폼 분야에서 국제 표준을 주도하고 미래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본의 닛산(Nissan) 자동차는 지난 7월 닛산 첨단 기술 설명회 및 시승 행사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소형 전기차에 비접촉 무선 충전 시스템 기술을 시연했다. 이 비접촉 충전 시스템은 정차 중에 자동차를 충전하는 시스템으로 KAIST가 개발한 정차 중이거나 주행 중 좌우 위치 오차가 발생해도 제대로 충전이 가능한 OLEV 시스템에 비해서는 기술적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좌우 위치 오차가 발생해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의 거대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사인 썬더스카이 그룹은 최근 칭화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온라인 전기차에 사용할 무선 충전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세계 주요 국가의 전기자동차 개발에 대한 국가 정책적인 지원과 비접촉 무선 충전 기술을 이용한 경쟁 기술의 지속적인 출현은 KAIST 온라인 전기자동차 개발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 개발에 대한 이런 세계적 경쟁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는 다시금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는 올바른 정책적인 판단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이들 국가적 사업을 통해 미래를 향한 힘찬 새로운 도전 정신을 청소년 과학도에게 불어넣어 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록 10억 원의 적은 예산으로 시작된 국가 우주 정책 산업이 이제는 온 국민이 갈망하는 나로호로 발전했듯이 우리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녹색산업 원천 기술 개발에서 우리가 기술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아주 중요한 갈림길에서 마냥 주저할 수만은 없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조동호

KAIST 온라인 전기자동차 사업단장


약력: 1956년생. 79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85년 KAIST 전기전자공학 박사. 87년 경희대 전자계산공학과 교수. 98년 KAIST 교수(현). 2009년 KAIST 온라인 전기자동차사업단 단장(현).

입력일시 : 2009년 8월 31일 10시 15분 1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