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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한번 충전으로 400㎞나 달리는 `전기차` 연내 개발

인산철뱅크 2009. 9. 13. 11:15

◆ 중국 스타기업 / ① BYD ◆

"BYD는 미래를 대표하는 업체, 신기한 회사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은 비야디(比亞迪ㆍBYD)를 두고 이렇게 치켜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1995년 20여 명이 뭉쳐서 만든 휴대폰 전지업체 BYD는 14년 만인 지금 세계를 놀라게 한 업체로 성장했다. 1만명에 이르는 기술자를 포함해 직원 수만 13만명에 달하는 거대기업이다.

금속연구소 연구원이던 왕촨푸 회장이 250만위안을 빌려 창업했던 이 회사가 커온 속도는 제조업계에서는 가히 `광속`이다. 휴대폰 배터리를 넘어 자동차에 혁명을 가져올 전기차로 분야를 확대하며 빠르게 커가고 있다.

매출액이 창업 초기는 물론 조 단위로 커진 뒤에도 매년 두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위기로 시장이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에서도 BYD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161억위안을 올려 경기가 괜찮았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30%나 성장했다.

BYD는 10여 년간 꾸준히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국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업계 황제` `세계 OEM업계 숨은 승자` 등으로 불려 왔다. 중국 전지업계를 석권한 것은 물론 2003년에는 세계 2대 충전전지 생산업체로 컸을 정도로 빠르다. 2006년에는 전 세계 100대 신흥기업으로 꼽혔다.

BYD는 2차 전지ㆍ충전기는 물론 휴대폰 설계, LED 제품, 자동차, 전동차, 차부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며 사업 야심을 끝없이 펼치고 있다. 전지업계를 평정한 뒤에는 자동차사업에 뛰어들어 5년 만에 전기차 `F3DM`을 내놨고 올해 미디아그룹 버스ㆍ승합차 부문을 6000만위안에 인수해 후난성 창사에 연산 40만대 공장을 만들어 전기로 가는 버스ㆍ승합차 등 신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산시성 시안공장도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해 연간 40만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2005년까지만 해도 9.7%에 불과했던 자동차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BYD 급성장에는 기술ㆍ가격 경쟁력이 숨어 있다. BYD가 만드는 전기차 양산모델 F3DM은 시기적으로 앞설 뿐 아니라 가격도 파격적이다. 도요타ㆍGM이 개발 중인 전기차 예상가격 4만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곧 출시될 E6도 기술 면에서는 물론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E6 부품 수를 대폭 줄이고 설계를 단순화했다. 배터리도 10여 년간의 연구를 거쳐 `철인산염`을 이용한 신기술을 개발해 타사 리튬이온 전지보다 안전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 기술경쟁력에는 기술을 중시하는 왕 회장 경영 방식이 녹아 있다. 그 자신이 기술자들을 "나의 자본"이라며 스스로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열정을 태운다. 왕 회장은 앞으로 직원을 30만명, 기술자를 3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BYD는 2025년까지 자동차를 900만대 팔아 세계 1위 업체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십여 년 후 BYD가 자동차업계에서 최종 승자로 남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올해 판매 목표가 40만대로 아직 규모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