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조2000억원 투입
2011년 GM과 한판승부 예고
하이브리드카 자동차 시장의 미래 경쟁력은 정부의 환경규제가 얼마나 빨리 엄격해지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는 2030년에 가솔린 자동차의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는 예측처럼 화석연료도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담겨 있다. 이미 1990년대부터 달구어지기 시작한 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하이브리드카(hybrid car)라는 이름으로 제일 먼저 상용화돼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기오염을 주도하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고 연료 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카는 친환경 자동차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연비도 가솔린 차량에 비해 배가 넘어 1997년 도요타가 프리우스로 하이브리드 시대를 연 이후로 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교통기술국(OTT)은 하이브리드카가 2010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24%, 2030에는 5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일본 독주의 하이브리드 시장 한국에도 기회(?)=
현재까지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일본이 장악하고 있다. 도요타의 신형 3세대형 프리우스는 경차를 포함한 월간 판매실적에서 처음으로 일본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자국 내 주문만 이미 20만대를 넘었다. 올해 2월부터 판매한 혼다의 하이브리드차 '인사이트'도 올해 2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공황상태에 빠졌던 자동차산업이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힘입어 일본 업체들을 중심으로 본격 회복기에 접어든 것이다.
한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8일과 15일 각각 아반떼 LPi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LPi 모델을 선보였다. LPG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공인연비는 ℓ당 17.8㎞다. 유가 환산 연비로는 ℓ당 39㎞ 수준이어서 경제성 면에서는 도요타 프리우스와의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호주를 비롯 벨기에, 이탈리아, 폴란드, 중국 등 LPG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이후를 대비하자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이제 하이브리드카가 해답이 아니다. 이미 1960년대부터 시작된 친환경 차량 연구ㆍ개발은 결국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를 거쳐 수소연료전지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현순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하이브리드카는 친환경차 진화 과정의 징검다리에 불과하다"며 "일단 가까운 미래에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의 상용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ㆍ기아차그룹이 발표한 2013년까지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2조2000억원 투자는 2011년까지 전기차, 2012년에는 완전 무공해 차량(ZETㆍZero Emission Technology)을 표방하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상용화에 투입된다. GM도 2011년부터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양산해 전 세계에 시판,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현대ㆍ기아차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바로 2~3년만 지나면 하이브리드카 역시 '구세대 친환경차'가 되는 셈이다. 양승성 현대ㆍ기아차 글로벌 영업본부장(사장)은 "친환경차 시대에는 지난날의 선두업체와 후발업체의 기술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일본ㆍ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과의 전쟁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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