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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기아차 모닝, 최고 시속 160km로…

인산철뱅크 2009. 6. 5. 16:10

"전기자동차를 몰고 제가 그 쪽 과천으로 가겠습니다. 한번 보시면 아실 겁니다. "

지난 26일 오전 찾아간 경기 하남시 레오모터연구소에서 전기자동차 법규 정비와 관련해 국토해양부 관계자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던 이정용 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지난 4월 말 기아자동차 모닝을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최고 시속 160㎞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로 개조하는 데 성공했다. 곧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지금 레오모터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과 극이다. '믿을 수 없다'는 쪽과 '대단한 성과'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레오모터스가 최근 내놓은 성과들이 그만큼 폭발력이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파워트레인은 고속 전기차용 60㎾급으로 미국의 AC프로펄션,일본 미쓰비시에 이어 세 번째다. 고속 전기차를 표방한 제품으로는 국내 처음이다. 파워트레인은 전기모터,리튬폴리머 배터리 파워팩,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고성능 컨트롤러 등으로 이뤄진 장치로 기존 자동차에 비유하면 엔진 역할을 한다.

이에 반해 CT&T 등이 개발,양산하고 있는 전기차는 골프카트용 또는 공장 내 이동용 등으로 쓰이는 저속 차량으로 현재 법규에서는 도로 주행을 할 수 없다. 엄밀히 따지면 자동차라고 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시승을 해봤다. 가속 페달을 밟자 시속 100㎞를 훌쩍 넘긴 모닝 전기차는 금세 차량 한 대를 제쳤다. 언덕길도 숨가쁜 기색 없이 올랐다.

이 사장은 "한 번 충전하면 200㎞가량 주행할 수 있고,배터리는 4000회까지 충전 가능하다"며 "충전량이 바닥에 다다를 때까지 속도 등 모든 면에서 100% 충전할 때와 동일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무리 작업 중에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프로젝트 역시 성공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얼마 전에 USA투데이에서 취재를 다녀갔고,미국 하버드대 한국인 동문이 레오모터스의 주주"라며 "국내에서는 중소기업이라고 무시해서 그렇지 해외에선 이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모터스 경영진의 면면 또한 예사롭지 않다. 이 사장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부터 그린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 평화자동차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자금 문제로 고민하던 그에게 작년 2월에는 글로벌 이벤트 업체인 홍콩 피코그룹의 북아시아 사장을 지낸 강시철 회장이 합류했다. 여기에 현대 · 기아차 디자인연구소 상무와 이노션월드와이드 대표를 역임한 김영일 부회장까지 가세했다.

이 사장은 레오모터스를 나이키 같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연구 · 개발(R&D)과 마케팅 기능만 유지하고 차량 양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아웃소싱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차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사업의 큰 축"이라고 말했다.

하남(경기)=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009-05-28 08:57:17
"4300원으로 200km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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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모터스, 국내 최초 고속주행 전기車 개발
올해 LSV 시장 진입이 목표

경기 하남시 소재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는 국내 최초로 고속주행 전기자동차 개발에 성공한 중소업체로 전기차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올 4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모듈을 전기차로 개조한 경차 모닝에 장착시켜 시험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전기차는 기존 자동차의 트렌스 미션을 그대로 사용하고 동력을 전달한다. 이 때문에 개조가 간편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으며, 기존 자동차와 동일한 느낌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2년간 공로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남시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모닝 전기차는 시속 130km 정도는 충분히 달릴 수 있는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한 번 충전 비용인 4300원으로 200km 주행이 가능하다.

더불어 레오모터스가 6월 공개 예정인 RV 차량 'S65'는 시속 180km 이상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이 차량은 모닝 전기차처럼 공로주행에 들어갈 예정으로 아직 배터리 충전소가 없기 때문에 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만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로 공개된다.

지난 27일 하남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사 김형구 부장은 “지구의 환경 문제로 인해 전기차는 언젠가는 상용화될 수 밖에 없는 미래형 자동차”라며 "레오모터스가 후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친환경 기업의 선두주자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기자동차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그동안 자동차 연료는 석유에 의존했지만 미래사회에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를 찾아본다면 전기차가 대세라고 할 수 있다. 가솔린 대체 차량으로 초기 개발된 모델이 토요타의 프리우스처럼 엔진 하이브리드카(EHEV)라면 그 다음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그리고 마지막 종착 단계가 전기차라고 볼 수 있다.

올 여름 판매하는 현대·기아차의 엔진 하이브리드카는 그동안 개발한 비용이 있기 때문에 오는 2020년까지는 판매를 할 것으로 내다본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큰 차이점을 꼽자면
하이브리드카는 주 동력원이 엔진이다. 저속일 땐 전기로 주행하다가 고속일 땐 엔진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연비만 향상시켰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주 동력원이 전기인데, 현재로선 주행 거리가 짧고 충전 인프라 구축이 안 돼 있다는 게 단점이다. 1회 충전으로 200km 가다가 충전이 안 되면 중간에 쓰게 된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레오모터스는 차량 내에 발전기를 달았다. 그 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해서 그 전기로 추가 주행을 가능하도록 만든 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다. 이 같은 원리를 적용해 훗날 충전 인프라가 백프로 구축되고 나면 전기차가 운행된다고 보면 된다. 세계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한 국가는 아직까진 없다. 글로벌 기업들도 2011년쯤 양산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국내 대기업들의 지원 및 관심은 없었는지
우리 정부가 말로만 친환경 녹색성장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우리 같은 중소업체들이 친환경 기술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정부와 정유사 및 완성차 대기업이 서로 맞물려 전기차가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을 막아 버렸다. 정부는 기름을 많이 써야 세금이 많이 들어오고, 정유사는 석유를 팔지 않으면 도산하게 된다.

또한 전기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선 일단 차체 바디 섀시를 구해야 되는데 그걸 하나 만들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다. 특히 일각에서 전기차는 안전도가 약하고, 저속형은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레오모터스는 안전성 및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그런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했다.

-레오모터스의 배터리 기술력은
전기차의 3대 핵심 부품인 모터와 컨트롤러, 파워팩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개발할 수 있는 업체는 레오모터스와 함께 AC Propulsion, 미쓰비시 등 세계에서 3개사 밖에 없다. 양사는 현재 리튬이온(Li-lon)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들이 배터리 셀밸런싱 기술이 없다보니 고가의 리튬배터리를 사용하기가 어려워 값싼 납축전지를 사용하는 데가 많다. 그러나 납축전지는 단가는 싸지만 폭발위험이 있고 충·방전을 했을 때 수명이 떨어지는 메모리 현상이 발생한다.

레오모터스는 자체 개발한 모닝차에 이를 보완한 30kWh 리튬폴리머(Li-Po)를 쓰고 있는데 현재 16세대까지 업그레이드가 된 상태이며, 젤타입으로 만들어져 폭발 위험도 없고 고효율 에너지라는 장점을 띈다.

또한 레오모터스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기술력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배터리에 셀밸런싱과 배터리 패키지 기술이다. 이것이 없으면 배터리 셀 하나가 죽어도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서 나머지 배터리를 쓰지 못한다. 하지만 멀티채널을 응용한 BMS 적용 배터리는 셀 하나만 죽어도 나머지 배터리는 살아 있기 때문에 오류 난 셀만 교체하면 된다.

결국 전기차는 모터 배터리 컨트롤러가 핵심 부품인데, 레오모터스의 전기차는 배터리 팩 안에 BMS가 장착된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궁금하다
BMS는 배터리를 4천회까지 충전할 수 있고 추가 배터리를 장착하면 한 번 충전으로 400km 주행도 가능하다. 배터리 충전만으로 10년 넘게 전기차를 탈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완성차 회사와 협력관계를 모색하진 않았나
레오모터스가 현대·기아차와 기술 협약을 맺는 조건으로 현대가 프레임을 대주고 우리가 배터리 기술을 제공하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실현되지 않아 무척 아쉽다.

-앞으로 회사의 비전은
가장 큰 문제는 국내에선 아직까지 전기차가 자동차로 승인이 나질 않았다. 올 9월부터 시속 60km 미만 저속전기차(LSV)의 시내도로 주행이 합법화되면 근거리용, 쇼핑용, 관공서 순찰용 차량 제공을 일차적 목표로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