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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가격보다 비싼 골프카트!

인산철뱅크 2009. 3. 14. 10:46

월간 골프세미나에서는 수입자동차보다 비싼 코스장비 가격(제1회)에 이어 승용차 가격을 육박하고 있는 골프카트 가격의 비밀을 살펴보았다. 골프장 대중화 시대를 표방하기에는 현실성이 결여된 골프카트 가격이 골프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이 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한국, 미국, 호주의 주요 골프카트 가격을 비교해 보았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골프카트 가격의 최대 피해자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골프장과 이를 환수하려는 골프장의 높은 그린피 책정으로 인한 일반 골퍼에게 고스란히 부과된다.
기획 및 취재 _ 짐 황(본지 발행인), 김성진(본지 편집장)

 


  한국 골프장 산업은 매년 10% 이상, 질적인 면은 물론 양적인 측면에서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1월 1일 기준으로 전국 294개소(18홀 환산)의 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106.6개소(18홀 환산)가 공사 준비 또는 공사 중이고 향후 1~2년 이내 전국 운영 가능 골프장 수는 약 400개소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허가가 추진 중인 전국 72개소 골프장을 포함하면, 오는 2012년에는 전국에 운영 중인 골프장만도 약 500개소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골프장 산업이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개장 후 안정적인 운영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운영의 안정이 바로 골프장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월간 골프세미나에서는 코스장비 가격에 대한 기사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한국, 미국, 일본의 골프카트 가격을 조사했다. 한국의 경우 대표적인 골프카트 수입업체인 이지고, 야마하, 클럽카, 산요, 히타치의 한국총판과 국내업체인 신성골프카, 씨티앤티, 마이텍을 중심으로 전화와 팩스를 통해 가격을 조사했다.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15일까지 약 20일 간 가격 조사를 실시했으며, 미국 본사와도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직접 가격을 조사했다.
 
  미국의 경우, 셀프플레이가 일반화되어 있으므로 2인승 골프카트가 대부분이며, 리조트 등 특수 지역에서만 6인승 골프카트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5인승 골프카트는 미국의 6인승 골프카트의 변형모델이다. 6인승 골프카트 뒷좌석에 놓이는 2인용 의자와 받침대 등 기타 액세서리를 없앤 모델이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5인승 골프카트이다. 미국내 6인승 골프카트 가격이 6백만 원~8백만 원대임에 비해 국내 수입 모델은 9백만 원대를 웃돌고 있다. 사실 미국의 6인승 골프카트에 비해 백홀더만 커졌을 뿐 거의 동일 모델이지만 가격 차이는 3백만 원선을 웃돌고 있다. 
 
  국내 골프카트의 80% 가량은 미국과 일본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산은 3곳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중 일본 브랜드인 산요, 야마하와 미국산인 클럽카, 이지고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대략적인 가격을 살펴보면 이지고의 2인승 골프카 신형 RXV는 8,000,000원이었으며 야마하의 2인승 YDR-E는 8,500,000원, 클럽카의 2인승 2005 PRECEDENT NS/IQ는 7,200,000원이었다. 같은 모델의 미국내 가격은 각각 40~50% 가량 낮은 4,435,200원, 4,747,050원, 5,841,000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산요의 국내 총판인 국제 인터트레이드사와 히타치의 국내 총판인 한국 모노레일 사에서는 골프장을 제외한 다른 곳에는 카트가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신성골프카의 GS 2인승은 6,000,000원, 마이텍의 2인승 MGC-2R은 5,500,000원, 씨티앤티의 2인승 카트는 7,500,000원이었다. 하지만 골프장에 납품된 골프카트 가격을 살펴보면, 5인승 배터리골프카(전방장애물감지 초음파센서 장착형)가 11,500,000원이었으며 수동 2인승은 8백~9백만 원 대였다. 
 
  미국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각종 세금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관세청으로 문의했다. 관세청의 백종철 상담원은 “골프카트를 포함한 골프용차는 WTO 협정세율 8%를 적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별소비세(특별소비세)에서는 골프카트는 기계로 분류되어 제외되었다는 사실을 국세청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미국 올랜도에 위치한 브릿지 워터 GC의 브라이언 지배인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경우, 셀프플레이가 대부분이므로 2인승 골프카트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1대당 구매 가격은 대략 4,000달러 선이며, 협회와의 공동 구매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에는 가격 경쟁력이 치열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에 위치한 이스트밸리 CC의 한승구 대표이사는 “그래도 3년 전에 비해 골프카트 가격이 다소 저렴해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미국, 일본 가격이 내려도 국내 판매가격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턱없이 높은 국내 골프카트 시장 가격을 꼬집었다. 한편 캐슬파인 GC의 오성배 前대표이사 역시 “5인승 골프카트 가격은 많이 내렸지만, 부품 비용이 여전히 비싸기 때문에 골프장의 실질적인 부담은 매우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골프장 단체에서 필요한 골프카트를 일괄적으로 구입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더욱 큰 문제점은 수입 카트의 경우 소모품, 배터리 등의 부품값이 지나치게 비싼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듄즈골프㈜의 개발 운영 지배인이 호주 현지에서 골프장을 운영할 때 직접 받은 견적서에 의하면 미국 가격과 거의 동일한 금액이었다. 견적서에 의하면 이지고의 2인승 골프카트가 400만 원이었고, 야마하 2인승 카트는 420만 원, 클럽카는 450만 원이었다.

  이에 대해 전남 순천 파인힐스 CC의 김헌수 대표이사는 “골프카트 가격도 비싸지만, 부품과 소모품 가격 역시 비싸고 지나치게 과다 소비되는 경향이 있어, 골프장 입장에서는 불합리한 측면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신원 CC 코스관리부 김석준 팀장은 “골프장비와 마찬가지로 부품 가격이 비싼 것이 골프장에서는 부담이 되며, 부품을 주문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최근들어 국산 골프카트 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점차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 요금 경쟁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 골프장에서는 사실 캐디동반 플레이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 일본에 비해 5인승 골프카트 비용을 무조건 내야하는 상황이다. 월간 골프세미나에서는 이번 조사에 앞서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을 별도로 하지 않고도 접근성이 양호하고 회원권이 높은 경기도 여주 및 용인 지역 8개 골프장의 매출액과 골프카트 비용을 환산해 보았다. 이들 지역 골프장의 카트대여 금액은 무려 140억 원에 이르렀으며, 매출의 8%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8홀 코스의 평균 골프카트 구입대수는 60~70대로 이는 골프장의 초기 비용부담이다. 이처럼 턱없이 높은 골프카트 비용은 미국과 일본, 호주에 비해 고스란히 골프장과 골퍼의 부담으로 남게 된다.